과학 학습이라는 명분의 해부실험, 정말 필요할까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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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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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

지난 주, 카라에 도착한 메일 중 [초딩대상 햄스터 해부학원]이라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셋 키운 주부입니다.
지금은 대학생들이 된 아이들이 초등 학생 시절 동네에 나름 유명한 과학 학원이 있었는데 저도 나름 아이들에게 해부학 수업이 도움이 될까 하여 보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을 이렇게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 이면서도 셋 중 가장 감성이 예민했던 아들 녀석은 그때 햄스터 해부를 하며 자기가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를 그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제가 정말 하면 안 될 상처를 아이에게 주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저희는 지금 키우는 OO(시츄)를 키우게 되었고 OO는 저희가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 놓았습니다. 저희 식구는 이 지구에 인간만이 사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카라 활동 등 많은 동물들의 삶에 마음 아프고 기쁘고 그러며 지냅니다.
서문이 길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쓰는 이유는 얼마 전에 제 번호가 그 과학 학원에 남아있었는지 한동안 안 오던 학원 문자가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같이 동물 보호 인식이 떠있는 시대에 아직도 이 수업을 어린 초등학생 방학 숙제용으로 하고 있음에 어찌해야 하나 싶어 이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옛날 잘 모르던 저의 무지함에 죽은 햄스터나 다른 생물체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지금이라도 뭔가를 하고 싶어 알려드립니다.
뭔가 잘못된 일인 듯 싶은데 뭘 어떻해야 하는지 몰라 여쭙니다."

제보자의 메일에 함께 온 문자 메시지에는 소위 '방학 특강' 으로 돼지 심장, 소 눈, 오징어, 붕어, 햄스터 등의 해부 실험을 하고자 하니 신청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본 제보를 받고 학원 측에 확인해 본 결과 1년에 한 번 겨울 특강으로 해부 진행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돼지 심장, 오징어, 소 눈, 붕어는 사체로 실험하고 햄스터는 마취하고 해부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카라는 학원 측에 본 해부 실습 프로그램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해부 특강’ 날짜가 2-3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빠른 답을 요청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지만, 다행히 학원 측에서 곧장 내용을 수용하여 본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고 취소한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과학 학습이라는 명분의 해부 실험,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018년에는 '현실에서 학원 등을 중심으로 미성년자에게 해부 실습을 시키고 있어 동물의 생명권을 경시하고 미성년자의 정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실정'을 이유로 미성년자 동물 해부실습의 금지 조항이 동물보호법에 명시되었습니다. 그리고 본 조항이 2020년 3월 21일 실시됨에 따라 위반 시 과태료 부과를 위한 시행령 등의 개정안이 입법 예고 되었습니다.

이러한 법의 개정 흐름이 생기기에 앞서 이미 미성년자 동물 실험은 교육부에서 2007년 생명윤리교육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교육 과정에서 삭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가들에서는 동물복지에 대한 고려 뿐 아니라, 해부실습 등 어린이 청소년의 동물 실험이 '비교육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해부 시뮬레이션을 사용하거나, 미국의 경우 동물해부대신 대체물을 선택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첨부한 공문에도 명시되어있듯, 동물보호법 제23조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해서 동물에 대한 윤리적 대우와 과학적 지식 및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실험과정에 적절한 수의학적 조치가 가능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설학원의 어린이·청소년 동물해부실험은 동물보호법 제23조를 준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같은 법에서 명시하는 동물 실험에 앞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대체' 가능한 실험으로 불필요한 실험입니다.

미성년자 해부 실습은 불필요한 동물실험이며, 비윤리적인 동물에 대한 대우가 이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만일 교육적 측면에서 실험이 필요하다면 대체물을 통한 대체 실험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 카라에서는 대체 실습의 가능성을 알리고 해부 실습을 동물의 해부모형 교구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해부실험이 아닌 대체물을 이용한 대체 실습은 무분별한 실험을 대신하여 더 나은 교육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불필요한 동물 실험이 없는 생명 존중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라며 카라도 실험동물들의 권리를 위해 행동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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