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모본] 2024년 국내 영화 및 드라마 269편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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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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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카라는 국내 최초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를 제작하고 배포하였고, 2021년 KBS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촬영 사건이 공론화되자, KBS 가이드라인이 카라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동물 촬영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2022년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동모본) media.ekara.org’을 운영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미디어 속 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시청자들과 함께 미디어 속 동물의 안전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오면서 국내 촬영현장 속 동물권 인식도 향상되었지만, 지자체 가이드라인이 여전히 없는 상황에서는 창작자의 역량만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2025년, 카라는 국내 미디어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 개봉하고 방영한 국내 영화 및 드라마를 대상으로, 미디어에 동물이 얼마나 어떻게 출연하는지 확인하고,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지 등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창작자들과 함께 동물이 안전한 미디어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영화제팀은 모니터링의 자료를 기반하여,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모니터링 내용을 기반하여 창작자들과 함께 스페셜 토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링 대상은 2024년 국내 영화 161편, 드라마 146편(2594회차)이었으며, 모니터링한 후 동물이 출연한 작품의 제작사 및 방송사에게 공문을 보내어 동물 촬영에 대한 질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모니터링 활동의 결과는 2회에 나누어서 게시됩니다. 이번 게시물에는 ‘모니터링 현황 공유’로, 동물 출연 비율, 출연 동물의 종, 작품 속 동물 비중, 안내문구 표기 여부, 동물 업체 표기 여부 등을 다룹니다. 이후 게시물에는 모니터링 공문에 대한 제작사의 답변 현황을 공유합니다.



2024년 국내 작품 307편 중 269편 모니터링 완료하였습니다.
2024년 개봉한 영화 161편, 방영한 드라마 146편(2594회차)이 모니터링 대상이었습니다.(모니터링 대상 리스트 참고: https://ekara.org/activity/education/read/22264)

구분

모니터링 대상모니터링 완료모니터링 달성률
영화161편131편81.4%
드라마146편(2594회차)138편94.5%

드라마에서 동물이 등장하는 비율이 영화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모니터링한 작품들 중 동물이 출연한 비율은 영화 29%(38편), 드라마 55.1%(76편)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동물이 등장하는 비율이 영화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2024년 국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합하여 열 작품 중 네 작품에서 동물이 출연한 것입니다.





미디어 속 동물은 여전히 소품이나 배경의 역할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동물이 자주 등장한 만큼 동물의 역할은 꼭 필요했을까요? 카라는 출연 동물이 어떤 역할로 등장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조연급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동물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 이야기 흐름과는 관계없어보이나 동일한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지, 이야기 흐름에 관계없고 ‘소품’과 같이 일회성 출연인지 네 가지로 구분하여 확인하였습니다. 


작품 전반 혹은 회차에서 ‘주조연급으로 출연’하는 경우는 12.3%에 그쳤고, 대부분 개가 이 경우에 해당하였습니다. 극 중 캐릭터의 주요한 사건과 연결되는, ‘이야기에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는 경우는 29.5%이고, 동일한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경우는 7.4%입니다. 그리고 ‘소품이나 배경’ 정도의 역할로 출연하는 동물이 50.8%로 가장 많았습니다. 출연 동물의 절반은 이야기의 주요하거나 필요한 역할로 등장하지만, 절반은 여전히 소품이나 배경의 역할이었습니다.



출연하는 동물의 종은 영화나 드라마 모두 ‘개’가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출연 동물의 종은 개와 고양이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그 외에도 말, 닭, 어류, 조류, 야생동물 등 다양한 동물이 미디어에 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연하는 동물의 종은 영화나 드라마 모두 ‘개’의 출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영화 42.1%, 드라마 57.9%)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출연한 동물은 영화에서는 고양이(13.2%)였고, 드라마에서는 고양이와 말/당나귀가 19.7%로 같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드라마는 사극 장르가 많고, 사극에 말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닭(13.2%)의 출연이 많았습니다. 닭은 사극과 현대극 상관없이 등장했고,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소품에 해당하는 비중인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야생동물, 어류, 조류, 말 모두 10.5%를 나타냈는데, 야생동물이 출연했을 경우, 다큐 형식의 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 혹은 푸티지 영상(미편집본 영상 소스)을 이용했고, 개가 등장하는 장면이더라도 연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모형),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었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연출하는 등 안전하게 촬영하고자 하는 현장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에게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강에 거북이를 방생하는 장면, 어류가 물밖에서 퍼덕거리는 장면, 거칠게 날개를 잡혀서 들어올려지거나 던져지는 닭, 촬영에 야생동물(오소리)이 실제  출연하거나 실제 동물 사체로 보이는 장면들에서 동물을 위한 안전 장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어린 동물이 등장하는 경우도 7건(영화 1건, 드라마 6건) 있었습니다.



출연 동물은 어디서 섭외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영화나 드라마 엔딩 크레딧을 살펴보면 출연진, 스태프, 제작사, 업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출연 동물의 정보도 표기되어 있었을까요? 



영화와 드라마 모두 60.5%가 크레딧에 동물 업체 혹은 동물 실제 이름을 표기하여 동물이 어디서 섭외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9.5%는 동물에 대한 정보를 크레딧에 넣지 않았기에 어디에서 동물이 섭외되었고, 어떤 팀에서 담당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개봉 영화 정보, 방송사 및 OTT를 통해서 2024년 국내 작품 리스트를 확보하고, 각 작품들마다 시청 가능한 OTT나 VOD를 확인하였습니다. 총 달성률이 90% 가까이로, 2024년 작품 대부분을 모니터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분야는 VOD 서비스로도 시청할 수 없는 작품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대부분 주요 OTT에서 시청가능하였으나, 드라마는 한 편 당 평균 18회차(총 2594회차)를 확인해야 했기에 모니터링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동물은 안전하게 촬영되었을까요?
2020년 카라가 국내 최초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를 제작하여 제작사 및 방송사에 배포한 후 국내 방송사에 '동물촬영은 안전하게 진행되었다'라는 문구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제작되지 않으면서 창작자 개인적 역량에 따라 환경의 차이가 크고, 가이드라인의 문구가 있다고 해도 누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것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드라마와 영화에서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등장하는 것은 촬영현장에서 동물과 인간 모두 안전한 촬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카라는 동물 안전 촬영 안내문구가 표기되었는지를 확인하였고, 안내문구가 어떤 내용을 포함하는지(가이드라인 참고, 전문가와 함께 촬영, 안전하게 촬영)를 살펴보았습니다.

동물 안전 촬영 안내 문구의 세 가지 종류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안내문구는 드라마에서 자주 표기되었습니다. 2024년 영화는 15.3%에 그쳤으나, 드라마는 영화보다 3.5배 많은  55.3%가 안내문구를 표기했습니다.


영화는 안내문구 표기 비율도 낮았지만, ‘가이드라인’을 참고한 경우도 아예 없었습니다. 영화는 모두 ‘동물 전문가와 함께 촬영했다’고 안내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드라마의 경우는 ‘동물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표기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안내문구 표기한 작품들 중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는 안내문구가 78.6%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 39.4%는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가이드라인 외에는 ‘전문가와 함께 촬영했다’ 14.3%, ‘안전하게 촬영했다’ 7.1%로 나타났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2024년 국내 영화 및 드라마 307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열 작품 중 네 작품에서 동물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과반수 이상에서 동물이 출연했습니다(55%). 
출연 동물의 역할은 주조연급 비중(12.3%) 보다는 ‘소품이나 배경’ 정도의 역할로 출연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50.8%). 소품 정도로 등장하는 경우, 3초 남짓의 짧은 장면이 대부분이었기에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주조연급 등장 동물은 대부분 ‘개’였는데, 훈련 가능한 동물이고 미디어에 친숙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주조연급을 떠나, 미디어에서 출연하는 동물의 종은 영화나 드라마 모두 ‘개’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동물은 ‘고양이’였으나, 드라마의 경우 사극이 많은 특성상 ‘말’이 고양이와 함께 공동 2위였습니다. 야생동물이 출연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컴퓨터 그래픽 혹은 푸티지 영상(미편집본 영상 소스)을 활용하는 등 안전하게 촬영하고자 노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장면도 발견했습니다. 강에 거북이를 방생하는 장면, 어류가 물밖에서 퍼덕거리는 장면, 거칠게 날개를 잡혀서 들어올려지거나 던져지는 닭, 어린 동물 등장 장면은 동물을 위한 안전 장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동물이 촬영현장에서 주요한 구성원으로 여겨지고, 안전하게 촬영되었는지는 크레딧에서 동물업체 혹은 동물이름을 표기했는지, ‘안전하게 촬영했다’는 안내문구를 표기했는지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2024년 국내 작품 60.5%는 동물이 어디에서 섭외되었는지를 크레딧에서 표기하였습니다. 동물 안전 촬영 문구는 영화와 드라마가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55.3%가 안전 촬영 문구를 표기하였으나, 영화는 15.3%에 그쳤습니다. 영화는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는 경우도 없었고, 모두 ‘전문가와 함께 촬영’으로만 표기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드라마는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는 안내문구가 78.6%로 가장 많았고, 그 중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경우도 39.4%를 나타내는 등 드라마의 경우가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되었음을 시청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게시물에서는 모니터링 공문에 대한 제작사의 답변 현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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