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3] 미디어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한 15명의 활동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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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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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비롯하여 다양한  SNS에서 동물 영상은 꾸준하게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동물 영상에 대한 법정 제재와 가이드라인이 없는 지금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동물권행동 카라는 유튜브의 동물 영상 모니터링을 준비했습니다. 넘쳐나는 동물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카라 활동가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활동을 함께해 줄 참여자를 모집하였습니다. 미디어 모니터링의 중요성에 공감한 분들의 관심이 높았고 무려 50여 분이 신청해주셨고, 15명의 시민이 모니터링단으로 모였습니다. 모니터링단은 약 한 달간 유튜브의 동물 영상을 시청한 후 체크리스트에 따라 영상을 분석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미디어 모니터링 분석 도구]

모니터링단은 동물 영상을 단순히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분석 도구를 중심으로 영상들을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도구는 콘텐츠 기본 정보, 출연 개체 분석, 콘텐츠 분석, 동물 학대/동물권 침해, 시청자 반응(댓글) 분석으로 크게 나뉘며 40가지 질문이 포함되었습니다. 모니터링단은 모든 항목을 살펴봐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영상을 여러 번 시청해야 했습니다. 

영상은 유튜브에 동물 키워드로 업로드된 영상 중 국내 수익 상위권 17개의 채널을 비롯하여 최근 이슈가 된 영상 및 계정을 선정하였습니다. 모니터링단은 5/23~6/20 동안 총 79개 유튜브 계정의 413개 영상(2,649분)을 시청 및 분석하였습니다.


동물의 권리를 위해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첫 번째 시도! 그 시작을 함께해주신 15명의 모니터링단! 이분들이 없었다면, 카라의 미디어 모니터링 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동물의 권리를 위해 각자의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어 준 분들의 고민과 생각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고다해 님 후기]

미디어가 인간의 생활에 점점 스며들어 영향력이 커져갑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동물을 대하는 컨텐츠를 여러 사람이 보게 될 경우 그것을 옳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될 것이 우려되어 신고도 해보고 댓글도 달아 보았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보호될 수 없는 수준이라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미디어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카라의 모니터링 활동이 의미 있었던 점은 저를 포함한 모니터링단, 나아가서는 동물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발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다는 점이나 현재 동물 영상으로 수익을 내는 컨텐츠메이커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키우는 동물의 귀여움이나 예쁨, 복종이나 훈련 등에 집중된 컨텐츠만 제작할 것이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며 겪을 어려운 점,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인간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동물들의 고통이 있는지, 또 어떻게 키우는 것이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키우는 방법인지 등을 다루는 컨텐츠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지현 님 후기]

한 달간의 짧은 모니터링 기간이 끝났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던 영상들을 이제는 `비인간 동물`들의 시야에서 생각하고 보았습니다. 과거의 무신경하던 자신의 모습과 그와 같은 수많은 모습에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말을 못 하면 고통을 못 느낀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우리에게는 그들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알게 하는 수많은 과학적 자료들과 지성이 존재하지요. 21세기를 사는 지성인이라면, 생명의 고통을 유희와 가벼운 장난으로 일삼는 짓에 대해 구독과 추천이 아닌 `신고`를 눌러주세요. 동물의 고통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은 재미가 아니라 병입니다. 구독과 좋아요를 받기 위해 말 못 하는 생명을 괴롭히는 콘텐츠보다는, 그들을 구하는 콘텐츠로 미디어 시장을 밝게 이끌어 나가기 바랍니다.


[임선미 님 후기]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동물들을 접할 때 자연스럽게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왜 잘못된 것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카라에서 제공하는 키트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시청해보니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점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물들의 귀여움을 앞세워 품종견•품종묘 소비를 조장하거나, 유튜브 영상이 아니라면 찍을 필요도 없었을 불필요한 장면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동물을 소재 삼아 희귀성을 강조하는 채널이 너무 많았고,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조차 동물권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다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요즘처럼 미디어의 영향이 큰 시대에 이 영상들로 부정적인 것을 학습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진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댓글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예민하다.", "알아서 잘 키우겠지.", "개인의 자유 아니냐."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 또한 모니터링단 활동을 하기 전에는 그냥 즐겁게 볼 수 있는 것들도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나?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을 통해 우리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아직 부족하고, 동물권은 이 땅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늘 경각심을 갖고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게 맞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영상 속 동물의 귀여움을 사랑하고 예뻐하기보다 과연 이 소비의 방향이 옳은 것인지 동물들을 먼저 생각한다면 미디어 속 동물권도 분명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차지양 님 후기]

영상 시청 중 겪었던 한 가지 고충이 있었다면,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는데 그 선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내적 갈등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모니터링단’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인지한 탓에 문제 없이 넘길 수 있는 부분마저 심각하게 받아들여 어쩌면 과잉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한답시고 영상 속 내용에 대해 너무 관대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계속해서 상기하며 내면의 갈등을 끊임없이 중재해야 했습니다.

영상 시청 후 일반적으로 취합할 수 있는 결론 및 문제점으로 '무지'와 '댓글'이 있었습니다. 영상 제작자 및 영상 시청자가 기본적으로 동물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는 말이나 행위가 동물권 침해 혹은 동물 학대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모니터링 미션 중 댓글 검토 덕분에 댓글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몸소 체험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의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영상 제작자 및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하지만, 매우 부정적으로 비꼬며 오히려 그 사람을 ‘프로 불편러’라고 지칭하고 ‘주인이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왜 괜히 오지랖을 떠느냐’는 식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가, 안타깝지만 더 많이 보였습니다. 또 다른 ‘댓글의 중요성’은 어느 모임이나 단체가 되었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큰 흐름 혹은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른 댓글’을 다는 일이 용기가 필요하고 오지랖으로 공격받는 일이 아닌, 당연하고 지지받아 마땅한 일이 될 수 있도록 ‘인식개선’을 향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실행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