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주거나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튜브 예능 '르크크 이경규'의 '존중냉장고'
카라의 '동모본(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에 유튜브 예능 '르크크 이경규'의 영상 '존중냉장고'에 관한 시청자 의견이 접수되었습니다. 이미 SNS와 언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제작사가 있는 미디어였기에 파급력이 있다고 판단하여,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문제 소지 장면에 대한 카라 의견, 진돗개 국내 실태,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공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 미디어는 동물에 대한 선입견 또는 부정적 편견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존중냉장고'에서는 동물을 무서워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공존을 위하여 반려견을 산책하는 반려인들 중 매너워터, 인식표, 입마개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사례를 찾아서 상품을 주는 콘텐츠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존중이 필요하단 점은 공감할 수 있으나, 영상은 유독 '진돗개'에게서만 입마개를 찾으려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다행이도 맹견에 해당하는 종만 입마개가 필수이고, 진돗개는 입마개 대상이 아니며, 사람과 잘 지내는 개는 입마개가 필요없다는 발언도 재차 등장합니다. 하지만, 특정 부분에서는 진돗개만 연속해서 편집함으로써 진돗개는 입마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이와 달리, 품종으로 불렸던 개들은 체고와 상관없이 '귀엽다'라는 자막과 발언으로 편집되었습니다.
▮ 미디어는 동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영상 중에는 반려인이 개의 목줄을 놓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인식표를 했을 가능성 120%’라는 출연진의 발언으로 상황이 종료됨으로써 오프리쉬 경각심을 저하시켰습니다. 이는 영상 주제인 펫티켓과는 상충됩니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오프리쉬의 개를 마주하는 일입니다. 개물림 사고 는 오프리쉬 상황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 동물도 미디어에서 보호받아야할 존재입니다.
영상에서 반려인은 모자이크 처리되었으나, 동물의 얼굴은 그대로 송출되었습니다. 동물들도 모두 다르게 생겼으며, 인식표나 소품으로 인해 쉽게 특정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동물을 모자이크 처리 하지 않은 것은 동물을 개별적인 존재로 존중하지 않은 제작진의 인식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또한 제작진은 입마개를 한 개를 찾아서 상품을 주겠다는 기획이지만, 입마개를 한 개는 다른 개들보다 낯선 상황에 더 예민할 수 있습니다. 입마개를 한 개에게 제작진들이 갑작스럽게 다가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카라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다운로드: https://www.ekara.org/activity/education/read/13813
▮ 진돗개와 대형견에 관한 국내 현실
영상 속 출연진은 날이 어두워지니 대형견들이 산책하러 더 많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이는 국내 사회에서 개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대형견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의 갈등을 피하고자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을 선택한 것입니다. 또한, 진돗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으면서도 가장 학대받는 개입니다. 진도개’는 천연기념물로 국가의 법적 보호를 받기도 하지만, ‘진돗개’라는 이름으로는 1m 목줄의 방치견, 개농장과 도살장의 식용견, 유기되어 야생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진 소위 들개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여러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존중은 존중으로 여겨질 수 없습니다. 존중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제작진의 사과가 해당 영상의 댓글로 남겨지진 것을 확인하였습니다만, 사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영상의 문제 내용 정정을 요청하는 바이며, 차후의 영상에는 시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길 바랍니다.
#동모본 #동물출연미디어모니터링본부 #존중냉장고 #르크크이경규 #동물출연미디어가이드라인 #미디어X동물 #동물권행동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