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카라 종교집담회 2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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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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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83

세계 동물의 날(10/4)을 기념하여 10월 8일 동물축복식과 토크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이번 후기는 당일의 행사를 사진을 따라가며 보시면 감동이 그대로 전달될 것 같아서 말은 많이 하지 않겠습니다^^

 

 

1부 동물축복식

 

  • 참여하신 분들 중에 사진을 소장하고 싶으신 분은 대표메일로 아이 사진과 보호자 성명을 보내주세요.
  • 당일행사에서는 혹여 반려동물에게 상처를 입힐까봐 참가자 명찰을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사진이 어느 분 것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1.

 

마감이 되었지만 “꼭 받게 하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고, 사전 접수를 하지 못하시고 당일 데려오신 분도 계서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그분들의 절실함을 외면할 수 없었는데, 무사히 잘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사전 접수하신 분들의 사연을 먼저 들어볼까요~

 

“축복식으로부터 8일 뒤가 뽀삐의 첫 생일입니다. 축복식에 참석해서 뜻깊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만성신부전 6년차 … 하나님께서 항상 보살펴주셔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제 곁에 머물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를 바라요.”

“정말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지금도 그러하겠지만, 사후에도 사랑받는 존재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신부전과 신장결석으로 계속 치료중입니다. 담낭에도 문제가 있고 비장에 혹이 있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축복해주세요.”

“7개월 된 저의 딸이 세례를 받을 예정인데, 딸보다 먼저 가족이 되어준 반려견 쪼꼬에게 축복식을 선물하여 하나 된 기분을 느끼고 싶습니다.”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평생 같이 하자는 약속을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동물 권리 의식이 적고 특히 백구같이 큰 개는 크다는 이유만으로 교통수단 탑승이나 기타 등등 제한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유별나게 사람보다 동물을 보호하자는 게 아니라 함께 서로 존중할 때 사람도 행복하다는 것을 더 빨리 깨닫고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는 바람에서 참석하고 싶습니다.”

“12살 나리, 오래 함께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축복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라를 대표하여, 입양카페 아름품의 바마가 축복식에 함께 하였습니다.
 

 

 

2.

 

이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데요, 사별축복식에 신청해주신 분들의 사연은 봐도봐도 내성이 생기지 않고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을 주고가기만 한 친구에요. … 아프지 않아 이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 이미 천국에 있겠지만 더 따뜻하게 보내주고 싶어서요.”

“신부전말기로 투병해왔으며 …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녀와의 시간은 많이 부족했던 저에게 신이 허락하신 귀한 은총의 선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부디 나의 천사가 하늘에서 평안하길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길... 축복하고 싶습니다.”

“짧지만 큰 행복을 준 유기견 루이에게 하늘에서는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어주고 꼭 다시 만나길 기원함”

“8살 이른 나이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돼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민트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제 첫 동물가족인 앙냥이는 제 힘든 시기를 함께 했던 소중한 단짝이었습니다. 급성심부전증으로 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제 곁을 떠난 지 벌써 6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곁에 함께하질 못해 아직도 내 맘에 크나큰 짐으로 남아 있어요. 다음 생에 다시 만나길 진심으로 축복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사별한 카라 활동가의 반려동물과 구조되었지만 안타깝게 카라에서 이별을 맞이한 동물들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반려 동물들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마련한 대기실에서는 포토존을 마련하여, 참석한 분들에게 즉석 사진을 찍어서 선물해 드렸습니다.



 

 

3.

 

사실, 반려동물 축복식이 열리기 전에 세계와 한국의 수많은 위기동물을 위한 축복식이 먼저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기도문을 카라 활동가의 낭독으로 함께 한 시간은 종교인이냐 아니냐, 기독교냐 아니냐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간절했습니다.

 

※ 상단에 기도문 첨부 파일이 있습니다.

 




불교쪽에 가까우신 임대표님도 두 손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계시네요.

 

 

 

2부 토크콘서트

 

1.

 

콘서트에 앞서 대담자 중 한분이시고, 카라 종교집담회 1탄부터 카라와 함께 기획하고 참여해주고 계신 목사님이자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이신 장윤재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성경과 하나님 말씀을 근거로 늘 강조하시는데,

 

“노아의 홍수는 심판이기 전에 새로운 창조입니다. 두 번째 맞는 창조세계는 사람과 동물이 동급입니다. 심지어 사람으로 인해 다시는 땅 위에 있는 모든 생명을 멸하지 않겠다는 것이 무지개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늘 축복하는 하나님이신데, 창세기에는 생육하고, 번성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나는 말이 나옵니다. 아직도 이것을 근거삼아 동물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무지개 언약에서는 ‘생육하고 번성하라’에서 멈춥니다. 더 이상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성경을 정확히 보십시오”

 

“하나님의 백성은 항상 겸손하고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라는 것이 신의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 상단에 장윤재 선생님의 발표 파일과 원고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날은 원고와 발표자료까지 준비해 오셔서 쉽고 친근하게 설명해주셔서 비종교인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이 늘어나길 바라면서 흔쾌히 자료 게재를 허락해주셨습니다. 특히 젊은 기독인들이 이 자료를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몇가지 재밌는 대담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상단에 대담 전체 자료 파일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임순례 대표: 죽었을 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표현을 쓰는데 맞는 건가요?

 

장윤재 교수: 요단강보다 좋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웃음) 하나님의 품으로 간다는 맞는 표현인 것 같네요.

 

임: 오늘 오신 분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동물이 기독교에서 구원을 받으려면 영혼이 있어야 하는데 사별한 반려동물들이 구원을 받았는지, 천국에 갔는지 일 것이다.

 

루피노 수사: 토마스 아퀴나스적 패러다임을 로마 가톨릭이 메인 패러다임으로 정했습니다. 토미즘은 매우 인간 이성중심적인데 인간이 구원의 중심이고, 다른 생명들은 기계의 부속품처럼 보는 관점이 내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대에도 프란치스코의 세례를 받은 다른 입장도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칸적 관점은 모든 피조물이 창조주에 의해 창조가 된 것이라면, 창조주가 영(Spirit)이기 때문에 모두 영(spirit)이 담겨져 있다고 했습니다. 동물뿐 아니라 무생물까지도... 성 프란치스코는 실제로 바위 위를 조심스럽게 걸었다고 합니다. 교회의 공식적인 언어를 넘어서는 체험인데, 여기 모인 분들도 동물들 안에 무엇인가를 만났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시고 감동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가 동물의 영을 만난 것이고, 그렇다면 구원받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no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유성희 한국YWCA 사무총장: 성직자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하나님이 창조물들의 절대 주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차별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동물에 대한 영성, 동물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확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이 건물이 1968년에 지어졌는데 이렇게 많은 동물이 들어온 적이 처음입니다. (웃음) 신선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축복식에 참가하신 분들이 행복해보였습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눈물 흘릴 수 있는 감성이 풍부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힘이라면 영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라의 활동을 보면서 몇 가지 큰 변화를 이룬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동물을 상술로 이용하는 문제에 대해 정직하게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카라에는 여성 활동가들이 많이 보여서 좋았어요. 환영합니다.

 

장: 신부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좀 더 과감한 말씀을 드리자면, 아까 말씀드린 것 중에 첫 번째, 노아방주의 핵심은 동물도 함께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더 이상 동물을 죽여서 속죄를 하는 의식이 사라졌습니다. 인간에 의해 동물이 속죄양이 되는 것을 끝냈습니다. 이 점 또한 구원입니다. 세 번째는, 영혼이 없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는 말은 기독교가 스스로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영혼중심주의 구원은 영혼만 구원받는다는 협소한 관점이라면, 기독교가 말하는 ‘몸이 다시 사는 것’에는 육체도 포함됩니다. 영혼중심 구원은 이단이 주장했던 것입니다. 기독교는 혼과 육체,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체를 대상으로 하는 총체적인 구원이었습니다. 성서의 구원으로 돌아간다면 동물을 구원에서 배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략)

 

임: 아까 축복식 할 때 동물들을 유심히 봤는데, 신부님의 손길이 스칠 때 거부하지 않고 마치 내가 축복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놀랐습니다. 이 축복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고, 영혼의 교감,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략)

 

참석자1: 제가 2년 전에 6년 키운 개를 잃어버렸을 때 동물도 영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종교계에서 이렇게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의 정식입장에 반하는 용기에 감명 받았습니다. 응원합니다. 살아있는 아이, 죽은 아이를 위한 축복 이외에 저 같이... (울음)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축복도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유기견에 대한 시스템이 너무 엉망입니다. 목걸이도, 칩도 다 했는데 못 찾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가져올 껄...

 

임: 수사님 위로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루: 끝난 다음에 따로 해드리겠습니다.

 

(중략)

 

장: (육식에 대해) 성경에 근거해서 짧게 덧붙이겠습니다. 성경이 원흉이 된 것이, 창세기 1장 28절 ‘땅을 다스려라, 동물을 다스려라’ 이런 구절 때문에 서양의 정복이 시작된 것인데, 바로 뒤에 있는 29절에 인간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나와 있습니다.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채식이었습니다. 성서적 해석으로는 원래 인간은 채식이었습니다. 최초의 육식 허용은 노아방주 이후에 ‘피 째 먹지 말라’는 조건부 허용입니다. 이 뜻은 고통을 가하지 말고 고기를 취하라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동물학대를 하는 공장식 축산은 안 됩니다. 게다가 육식은 임시적 허용입니다. 성경의 종말에 대한 비전에 따르면, 하느님이 새로 완성하시는 구원의 세계는 이사야 65장에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 ’라고 되어 있어서 풀을 먹는 원래의 창조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성서의 비전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채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장: (동물구원에 대해) 동물은 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속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구원은 좀 폭넓은 의미입니다. 건강, 회복, 치유 등등... 온전하지 못 했던 것들을 온전하게 바로 잡는 이 모든 것이 구원입니다. 이 중에서 인간은 대속의 대상입니다. 스스로 구원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의 희생으로 대속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동물은 대속 받을 원죄가 없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컨대, 인간의 폭력, 학정으로부터 구원받을, 본래 신에게 받은 본성에 따라 생명의 권리를 회복받을 대상, 하느님 품에서 한 몸으로 살아가게 될 구원의 대상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지개다리 건넌 아이도 축복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서 못했습니다. 이런 좋은 행사가 있는 걸 왜 몰랐는지 너무 후회되네요... 감동스러울만큼 좋네요. 항상 동물들을 위해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생존한 아이 축복을 신청하시면서 사별한 아이는 다른 분께 양보하시겠다며 사연을 넣어주신 회원님의 말씀이십니다.

 

저희는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오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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