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작년까지 동물권행동 카라가 서울시와 수행한 <서울시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첫 가이드북(핸드북)을 제작하였습니다.
카라는 지난 2016년 강남구 한 아파트의 매몰 위기 현장에서 길고양이 보호활동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도시정비구역의 길고양이 보호활동을 꾸준하게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부터는 서울시와 협력하여 도시정비구역 길고양이 보호활동을 진행하였는데요, 총 9개 지역(강남구 청담동, 관악구 봉천동, 서대문구 홍은동, 서초구 방배동, 중랑구 중화동, 동대문구 휘경동, 동작구 사당동, 성북구 장위동, 송파구 문정동)의 도시정비구역에서 213마리의 길고양이들을 중성화, 치료하며 안전한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도왔습니다.
일정한 영역안에서 생활하는 동물인 고양이는 그들의 영역이 갑자기 철거되고 무너지는 현장에서 매몰 될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의 케어테이커가 TNR과 이주 방향 모색 등 계획을 하지만 면밀한 준비 없이 전혀 다른 지역에 고양이를 방사시키는 것은 고양이에게는 패닉상태를 유발하는 학대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재개발지역 바로 인근의 안전한 곳을 모색하여 현장조사를 하고 길고양이 급식소, 케어테이커 여부 등을 자세히 확인하여 밥자리 이동을 통한 안전한 이주를 수개월간 단계적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정비구역 내 길고양이 보호활동은 케어테이커 혼자만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특히 철거에 대한 일정, 정비구역과 이주 예정지역의 길고양이 TNR, 정비구역 주변의 안전한 이주지역 모색, 아픈 고양이를 위한 임시 계류공간 확보 등 정비구역 길고양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해당 관할지역의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케어테이커와 정비구역 관할 행정기관, 조합, 시공사, 동물보호단체 등 관심과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