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죽을날만 기다리던 아이들이 구조되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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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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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01
 

 
 
갈비뼈가 드러나도록 굶어가던 아이들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서울 근교에는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일반 주택보다 하우스들이 빼곡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는 개농장은 아니지만 여러 마리의 개들이 뜬장에서 키워지거나,
서너마리씩 하우스 옆에 묶여 키워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백구이거나 백구를 닮은 경우가 많은데, 그 중 대부분은 식용으로 팔려 갑니다.

덕양구의 한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보를 받고 카라가 찾아간 곳에는 얼마나 오랫동안 굶었는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개가 두마리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주인도 없이 지저분한 마당에 방치된 채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주인이었던 사람은, 식용으로 팔아넘기려고 이 녀석들을 키우다가
집세를 내지 못해 아이들을 두고 도망가듯 떠났다가, 얼마 전부터 남은 짐을 정리하기 위해 가끔씩 집을 드나든다고 합니다.
조만간 이 녀석들도 짐처럼 정리할 계획이었구요.
그런데, 이 주인은 집에 오면 짐만 정리할 뿐, 아이들 밥은 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어차피 식용견으로 팔아버릴 생각이니 굶어죽으면 어떠냐, 하는 생각이었던가봅니다.
이렇게 죽든 저렇게 죽든 상관 없다는, 끔찍한 생각이지요.

 

 
 
매정한 주인에게서 아무런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이 아이들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생명으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굶어도 상관없는, 더러운 환경과 추위에 방치되어 언제 개장수에게 팔려갈 지 모르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온 아이들에게 일단 사료를 주고, 이불도 깔아 주었습니다.
그동안 어찌나 배를 곯았는지 꽤 넉넉히 준 사료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더군요.
 

 

 
 
그리고 이틀 뒤, 밤새 눈이 내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날에
주인이 소유권을 포기했음을 확인하고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그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큰 녀석은 성격이 순한 편인데도, 작은 녀석이 안좋은 곳으로 끌려간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녀석을
먼저 데리고 나오자 울부짖더군요.
한 곳에서 같이 지내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곧바로 큰 녀석도 천천히 달래주며 데리고 나왔습니다.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나니 녀석들, 아주 신이 났네요^^

 

 

 
두 녀석 모두 의외로 순순히 차에 올라탔습니다.
큰 녀석... 진돗개를 닮았지만 차분하고 많이 순한, 의젓한 성격입니다.
작은 녀석... 1살 정도로 추정되는 아직 어린 아이이고, 역시 착하고 순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바깥 세상이 신기한지 얌전히 앉아 창밖을 구경하네요.

 


드디어 카라 동물병원에 도착.
차 안에서는 얌전하던 아이들이 병원 입구에 도착하자 잔뜩 긴장한 채
자꾸 뒤를 돌아보고, 몸을 웅크리고, 병원에 들어가지 않으려 떼를 부립니다.
특히, 큰 녀석은 활동가의 말을 잘 들어 쉽게 병원에 들어갔지만 작은 녀석은 어찌나 겁이 많은지
계단도 못 올라가고, 복도, 병원 입구가 모두 낯설어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는 바람에 한참을 실랑이했습니다.
겁이 많은 녀석의 모습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ㅠ_ㅠ

 
 
 

 
아이들은 카라동물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야외에서 여름을 지냈던 아이들이라 심장 사상충이 가장 염려됐었는데, 역시나... 큰 녀석이 심장 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ㅠ_ㅠ
하지만, 아직 초기라서 치료를 하면 깨끗하게 나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지요.
작은 녀석은 건강에 문제가 없어 곧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사지에 내몰린 두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 제보자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보자분이 아니었다면 이 두 녀석은 굶주린 채로 추운 겨울을 버티다 개장수에게 팔려갔을 겁니다.

<현재 모습>
이 세상에 하찮은 생명은 없습니다.
고통받는 동물,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댓글 7

황인경 2015-05-19 01:13

늘 소중한 생명체를 구조해주시고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챙기시며 일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송다현 2015-04-03 16:57

감사합니다 .. 돈이 많이 벌렸으면 좋겠습니다.....ㅠ


달구 2015-03-10 16:48

고맙습니다...카라...


사랑이 2015-02-18 10:58

눈물나네요... 가엽어라...


모리짱 2015-01-12 16:30

눈물이 핑 도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홀큐 2015-01-05 18:31

아... 카라 너무 감사합니다..아이들이 좋은 곳에 입양되서 이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누룽지 2015-01-01 03:05

정말 똘망똘망하게 생긴 녀석들이네요. 제보자님께도 감사드리고. 카라간사님들도 수고하셨고. 세상에 하찮은 생명은 없다는 말... 내년에는 카라가 찾아야 할 이런 생명이 조금 더 줄어드는 세상에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