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재난상황 동물구조 매뉴얼 수립 계획 발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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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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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난상황 '동물구조 매뉴얼' 수립 계획 발표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경북 산불이 149시간 만에 진화되었지만, 화마가 남긴 상처는 깊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 또한 고통 속에 남겨졌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70여 명의 인명 피해와 4,7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30건의 국가유산과 2,000여 건의 농업시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동물의 피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재난을 관리하는 국가 시스템은 여전히 사람 중심입니다. 재난 발생 시 동물과의 동반 대피는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현장에 남겨진 동물들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안동시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긴급 구조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습니다. 농림부, 경북도청, 안동시청 관계자들이 베이스캠프를 방문하여 민간 구호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고 현황을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는 오늘(4월 3일) 재난 상황 시 동물 보호를 위한 민간 활동을 바탕으로 '동물구조 매뉴얼'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불 피해 공식 집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한국동물약품협회, 펫사료협회 등과 함께 ‘원스톱’ 동물보호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어제(4월 2일) 루시의 친구들을 포함한 시민단체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대해 정부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임시보호소 지정과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재난관리지침은 여전히 사람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의 사회재난 행동요령에는 '반려동물의 목줄을 느슨하게 풀어두라'는 정도의 단편적인 지침만 있을 뿐, 동물의 구조나 보호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는 전무합니다.

정부가 발표한 동물구조 매뉴얼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법제화가 뒤따라야 합니다. 일회성 계획이 아닌 제도화된 안전망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재난 대응 체계를 위해, 루시의 친구들은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내실 있는 정책 마련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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