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의 염원과 노력으로 전국 3대 개시장 중 부산 구포 개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성남 모란 개시장에서의 개 도살은 중단된 지금!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 대구 칠성 개시장이 남아있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야생동물 시장. 그로 인해 국제적 지탄을 받은 중국은 최근 가축의 목록에서 개를 제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도 칠성 개시장에서는 여전히 비위생적인 개의 지육 판매가 성행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대구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대구동물보호연대)

국내 개시장으로 유입되는 대부분 개들은 개농장에서 사육되며, 개농장 역시 비위생적인 환경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개농장에는 뜬장 아래로 쌓이는 분뇨로 인해 파리가 끊임없이 들끓습니다. 비좁은 뜬장에 갇힌 채 음식물 쓰레기를 급여 받는 개들은 스트레스로 이상행동을 하기도 하고 파보 바이러스, 홍역과 같은 각종 질병에도 시달립니다.

질병을 막기 위해 개농장주는 고농도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 등을 오남용합니다. 2017년 개고기 위생검사 결과를 보면, 전체 중 64%에서 항생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항생제 범벅의 개고기가 건강에 좋을 리 없습니다.

무엇보다 보신탕은 끔찍한 동물학대의 결과물입니다. 뜬장에서 태어난 개들은 1년 남짓한 삶을 마른 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좁은 우리 안을 맴돌아야 합니다. 뜨거운 여름 볕과 매서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짧은 생의 끝에는 무허가 도살장에서 목이 매달리거나 전기 쇠꼬챙이로 지져지는 잔인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 같은 ‘개’이자 모두 같은 ‘생명’, 그 안에서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대구동물보호연대는 개고기 소비가 집중되는 2020년 복날을 맞이해, 전국 3대 개시장 중 아직까지 성행 중인 대구 칠성 개시장의 완전 폐쇄를 위한 메시지를 대구 지역에 직접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칠성 개시장 폐쇄와 개식용 종식을 외치는 버스가 대구를 달립니다! 현재 대구에는 여러분의 해피빈 후원으로 버스 광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칠성시장 건너와 동대구역, 대구대 등을 경유하는 708번 버스 세 대에 아래와 같은 3가지 문구의 광고가 실렸는데요. '부산도 성남도 했다. 대구도 할수 있다. 개시장 철폐!', '부산도 성남도 철폐했는데, 대구에 개시장이?‘, '이번 복날은 바꿉시다!' 라는 메시지입니다.

지난해 폐업한 부산 구포 개시장과 대조적으로 대구 칠성 개시장 내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는 개가 뜬장에 전시되고 있고 법에 근거하지 않은 도살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올 초 대법원은 개시장에서 만연한 개를 전기로 지져 죽이는 도살행위를 잔인한 동물학대라고 판단한 바 있으며, 이러한 행위들은 반드시 중단되어야만 합니다.

우리 사회는 오랜 시간 개 도살의 잔혹성을 알고서도 모르는 채 묵인해 왔으나, 생명존중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야생동물의 도살 역시 세계적으로 금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방관과 외면 대신, 이제라도 동물학대와 불법 행위로 얼룩진 개식용 산업을 멈추어야 합니다.

사회 도처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동물권행동 카라는 동료 단체들, 시민들과 함께 3대 개시장 중 하나인 칠성 개시장 폐업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개식용 문제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며 칠성 개시장을 언급하였고 정리할 방안을 모색했던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1년이 흐른 지금까지 칠성 개시장은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바람직한 변화의 바람을 대구에 일으키고자 합니다. 대구동물보호연대와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는 7월 6일부터 8월 14일까지 6주간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뜨거운 외침이 모여 올 여름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하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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