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후기] 개식용 종식의 서막 오르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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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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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81
8월5일 아침,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주최하는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개최를 앞두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앞 현장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무더운 여름 한켠이었는데요,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눈앞에서 버젓이 이뤄지는 개식용 동물학대의 잘못된 현실은 바로보지 못한 채
피상적 찬반논쟁이나 문화상대주의 프레임에 머무르기 일쑤였던 개식용 문제의 해소를 위한 본격적 논의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습니다.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순서
-개회사 임순례(카라 대표)
-축사    제인 구달(영장류학자)
           우희종(서울대 수의학 교수, 동물복지국회포럼 자문위원단장)
           박홍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한정애(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동물복지국회포럼 의원) 
-세션1. 고질적 동물학대의 온상, 개/식/용
          기조발제1) 한국의 동물복지 현황과 입법전망 그리고 개식용(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기조발제2) 세계적인 개식용 금지 추세 및 동물복지(앤드류 플럼블리, HSI 캠페인 매니저)
          기조발제3) 개와 인간(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특별코너. 전업한 어느 개농장주의 사연
-세션2. 개식용 산업에 대한 국내외 대응활동
          발표1) 개식용이 야기하는 동물학대와 대응의 현주소(전진경 카라 상임이사)
          발표2) 개농장 개들의 구조 및 입양 활동(아담 파라스칸돌라, HSI 이사)
          발표3) 중국 위린시 개고기 축제 반대 대응(데지 유, 중국 Dalian Vshine Animal Protection 사무총장)  
-세션3. 개식용 산업 종식을 위한 대안 모색
          발표1) 대한민국 법과 개식용, 개선방안은?(서국화 변호사, 카라 이사)
          발표2) 대만 개식용 금지 입법 현황과 전망(코니 치앙, 대만 Taiwan SPCA 사무처장)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되던 날 아침, 서울역사박물관 전경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걸음을 재촉하고 계시는 시민분들


회의장에 들어서는 복도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줄

회의장 앞 접수처 풍경

접수처에서는
사전신청 여부를 확인한 다음, 컨퍼런스 자료집과 통역기, 생수와 식권 등을 배부하고 참석자들을 입장시키느라 무척 바쁜 모습입니다.
얼마전 카라가 발간한 개식용 종식을 위한 법규안내집과 'Stop, Eating Dog' 부채도 환영의 선물로 드렸는데요,
참석후 돌아가시는 분들께는 비건용 간식과 동물실험 안한 착한화장품이 담긴 착한 선물도 배포되었답니다.  


"컨퍼런스에 오신 시민 여러분, 환영합니다. 회의장에 들어가시려면 접수부터 해주세요~"  


사전등록 여부 확인중


통역기, 컨퍼런스 자료집과 개식용 종식을 위한 법규안내집, 그리고 캠페인 부채와 생수도 보이네요 ^^


"접수를 다 마치셨나요? 그럼 이제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계속 붐비고 있는 접수처

한편 회의장 안에서는
시민단체들과 수의사회의 응원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개식용 업계쪽 이익단체에서는 본 컨퍼런스의 원활한 개최를 방해코자 행사 며칠 전부터 서울역사박물관과 주최측을 압박해 왔는데요,
여러 시민단체와 수의사회 그리고 시민 여러분의 지지가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동물유관단체 대표자협의회(동단협)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에 연대하며 응원합니다"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개식용, 이제 그만!"
대한수의사회 "개식용을 반대합니다"


31개 동물유관단체가 모인 '동단협'이 보내온 응원 현수막

(무대 옆쪽으로) 서울특별시 수의사회가 보낸 응원 현수막 "개식용 이제 그만!"


대한수의사회가 보낸 응원 현수막 "개 식용을 반대합니다"


(맨앞줄 왼쪽부터) 우희종 교수, 이정미 의원, 플럼블리와 파라스칸돌라 씨, 서라미 활동가, 서국화 변호사, 박홍근 의원, 위더쯔 씨 등 오늘의 연사분들께서도 모두 착석하셨군요~ 


무대 조명이 어두워지고... 이제 곧 컨퍼런스가 시작될 모양입니다. 언론사 기자분들께서도 본 컨퍼런스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석해 주셨네요 ^^

오전 순서는
임순례 카라 대표의 개회사와 영장류학자인 제인 구달, 우희종 교수, 박홍근 의원 그리고 한정애 의원의 축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사회를 맡으신 카라 전진경 상임이사의 안내말씀 "모두 자리에 착석해 주십시오. 대망의 국제컨퍼런스가 곧 시작됩니다."

카라 임순례 대표의 개회사: "...아무런 진전 상황 없이 답보 상태인 개식용 문제를 소극적으로 방어하기에는 개식용 근절을 염원하는 시대적 요구가 너무나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개식용 문제를 국내외에 정확하게 알리고 여러 활동경험과 정보를 공유하여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함입니다. 원론적인 개식용 반대 주장을 펴기보다 입법적 전망과 행정적 선결과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함으로써 구체적 실현 방법에 한걸음 더 다가가 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목적입니다... 국제컨퍼런스를 한번 한다고 해서 개식용 근절에 대한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리라고 믿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토론과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심과 합의를 도출해 내어 종국에는 개식용 금지, 반려동물 식용 금지를 통해 한국 동물복지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자 하는 것이 카라의 목표입니다..."


개회사중인 카라 임순례 대표

국제컨퍼런스 개회가 선언되자
여러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집니다. 한 분 한 분의 축사말씀이 너무나도 값집니다. 

제인 구달(영장류학자): "이번 컨퍼런스에 저도 꼭 갈 수 있기를 바랬는데 개식용은 저 개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 어렸을 때 기르던 강아지를 통해 동물의 습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개들은 1만5천년 혹은 그이상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재산을 지켜주고, 사람을 보호해 주고, 시각장애인을 인도해 주고, 자폐아동들의 말문을 틔워주고... 이렇게 훌륭한 동물이 식용으로 도살된다는 건 매우 슬픈 일입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재고되어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큰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 교수(동물복지국회포럼 자문위원단장): "... 세상일이 모두 흑백으로 나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사회적 선택에 있어서는 어느 지점에서 선을 긋는가의 선택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안에 있어 애매모호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굳이 거론하거나 논쟁할 필요도 없을 개식용이라는 주제가 우리사회에서 여전이 논란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전통문화라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 개식용을 찬성할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개식용이 전통문화이건 몸에 좋건 반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나 환경이 바뀔 때 우리의 인식이나 전통도 그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많은 부분 인간이 지닌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에 의합니다... 인간과의 공감능력이 가장 잘되는 개를 식용하지 말자는 이 자리란 얼마나 낙후된 우리의 자화상인지 저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이제 지구 생태계 일원인 인류는 그 공감 능력을 지구 생태계로 확장할 때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개식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자리를 넘어, 사람과 동물,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과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문화를 우리사회에 안착시키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개고기 식용이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의 방지 등 동물을 적정하게 보호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동물의 생명보호, 안전보장 및 복지증진을 꾀하고, 동물의 생명존중 등 국민의 정서를 함양하는 데에 이바지함'이라는 동물보호법의 목적과 취지에도 완벽하게 모순되는 행태라는 점입니다. 굳이 법을 내밀지 않더라도 개식용은 인류의 보편적 생명윤리 측면에서도 금지되어야 마땅한 일입니다. 아무리 오래된 과거의 관습도 생명을 대하는 국민의 의식과 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과거와 달리 더이상 개식용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개식용을 반대하고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개최되는 국제컨퍼런스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견고히 하고 관습의 두꺼운 벽을 허물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동물복지국회포럼은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제도적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의원): "전 어릴 때 고양이를 오래 키웠고 현재는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영국 유학시절 당시에 구제역이 터졌고 많은 돼지가 살처분 되었는데요, 영국 전역이 돼지를 파묻고 태우고 하는 연기에 뒤덮인 것을 보고 동물보호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동물보호를 위한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개정도 벌써부터 마음 먹었던데다 강아지 공장도 꼭 손보려 했었는데요, 이를 위해 동물보호 단체들과 회의를 계속해 성안이 곧 완료될 예정입니다... 국민의 여론은 중요하며 많은 분들이 원하면 원할수록 법안 개정은 빨리 이뤄질 수 있습니다... 복날에 고통 당하는 개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려는 여러분의 마음이 개식용 철폐로 이어지는 그날까지 머리를 맞대어 논의하면 좋겠고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카라에 감사드립니다..." 

이로써 축사가 모두 끝나고 컨퍼런스 1세션이 곧 시작될 참입니다.

한편 회의장 밖에서는
식용으로 개를 사육 판매하는 업계 이익단체인 대한육견협회쪽 관계자분들께서 예고되지 않은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몇번의 물리적 충돌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특히 며칠전부터 '국제컨퍼런스 행사에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입혀야 한다'며 서울역사박물관과 주최측을 음해하고 괴롭혀 왔는데요, 평화로운 컨퍼런스 개최가 위협되는 상황에서 폭력사태에 대비하고자 경찰도 서울역사박물관에 출동했습니다.    


회의장으로 진입하는 복도 저끝으로 보이는 경찰들의 뒷모습.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큰 호통 소리와 삿대질, 가벼운 몸싸움 등 회의장 진입로쪽에서 소동이 일어났군요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야겠다며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개식용 산업계 이익단체 관계자분들의 모습

만류의 팔을 뿌리쳐 내리는 개식용 산업계 업자분


개식용 산업계쪽에서는 행사 하루 전날 전국 개식용 농장주들에게 '내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몰려가 단체로 항의하자'는 연락을 돌렸다고 하는데요, 평화로운 컨퍼런스 개최 및 원활한 토론 진행을 물리적으로 훼방 놓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했습니다.  

회의장 진입이 좌절되자 대한육견협회 조끼를 꺼내 입고 '생존권 쟁취'를 외치시는 업자분들. 개고기를 합법화하라는 피켓도 보입니다. 


개식용 업자분들께서는 오전 내내 회의장 주변을 맴돌며 피켓시위를 하셨습니다. 

한편 회의장 안에서는 
<세션1. 고질적 동물학대의 온상, 개/식/용>이 진행되려 하고 있습니다.


좌석이 부족해 계단까지 빼곡히 앉아계시는 참석자분들


첫번째 기조발제는 이정미 국회의원의 <한국의 동물복지 현황과 입법전망 그리고 개식용>


이정미 의원은 동물보호법 등 동물보호를 위한 관계 법령 개정을 분야별로 개괄하신 다음 국내에서도 동물보호 방향과는 크게 어긋나 있는 개식용 산업의 현위치를 짚어주셨습니다. 이정미 의원은 특히 정부가 식용 개농장 숫자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파악된 개농장중에서도 분뇨처리시설 신고도 안된 곳이 많거나 신고가 되었어도 중간점검이 전혀 안되는 등 개농장 관리 실태가 몹시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소극적인 법률 해석으로 인해 개사육 및 개도살에 대한 행정처리가 안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고 개식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화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두번째 기조발제는 HSI 활동가, 앤드류 플럼블리의 <세계적인 개식용 금지 추세 및 동물복지>


앤드류 플럼블리는 세계적인 동물복지 흐름에 역행하는 동물학대의 정점에 개식용 산업이 있으며 중국, 베트남, 한국 등 몇몇 국가들에 잔존하고 있는 개고기 거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개고기가 있는 곳에서는 개를 생명으로 대하지 않고 물건 취급하는 잔인한 동물학대가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은 개식용 산업이 잔존하는 나라들 중에서도 개를 공장형으로 집중적으로 번식시켜 사육하는 유일한 곳이며 이는 '식용견은 반려견과 다르다'는 거짓말로 합리화되고 있다고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세계 그 어떤 국가에서도 공식적으로 개고기를 합법화 시킨 사례가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필리핀, 대만, 싱가폴, 홍콩, 태국 등에서는 정치권에서 개고기 소비를 금지하는 법안이 마련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세번째 기조발제는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의 <개와 인간>


최재천 교수는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어렸을 적 개식용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서부터 동물과 인간, 나아가 개와 인간의 오랜 관계에 대한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주셨습니다. 특히 '동물은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개는 인간과 근 4만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동물이라는 점을 들려주셨는데요, 최근 개들이 정말 어디까지 이해하는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 분의 기조발제가 끝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요, 시민분들께서는 시간이 모자랄 만큼 열띤 참여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로써 오전 세션이 모두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식식사로는 채소 카레가 제공되었답니다. 


오후 세션 접수처 풍경


국제컨퍼런스는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었는데요, 뒷편에 마련된 통역부스에서 통역에 열중하고 계시는 통역사님들


밖에서는 개식용 산업 이익단체 업자분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쪽 풍경

특별코너와 함께
이제 오후 세션의 시작입니다.
특별코너에서는 식용 개농장을 운영하시다 최근 전업하신 전 농장주분께서 직접 회의장을 찾아 우리가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하셨었는데요, 개식용 업계로부터 봉변을 당할지 몰라 당일 전화 인터뷰로 갈음되었습니다. 


특별코너 <전업한 어느 개농장주의 사연> 전화 인터뷰를 진행중인 HSI 서라미 활동가. 전업한 개농장주분은 업계의 위협으로 인해 결국 회의장을 직접 찾지 못하셨습니다. 

<세션 2. 개식용 산업에 대한 국내외 대응 활동>에서는
개식용 산업에 대응해 왔던 각국 활동가들의 심층 발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후 세션도 집중~


세션2의 첫번째 발표는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의 <개식용이 야기하는 동물학대와 대응의 현주소>

전진경 이사는 카라의 활동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있었던 개식용 대응 활동을 요약해 주셨는데요, 개식용 대응에 관한 한 꿈쩍도 하지 않아온 한국 정부의 행정 무위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식용을 위한 교배행위, 음식쓰레기 급여, 기본적 욕구 충족이 불가능한 사육환경, 치우지 않는 분변 및 각종 질병에의 노출 등 개식용이 야기하고 있는 동물학대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고, 사육뿐만 아니라 운송과 도살 과정에서 일어나는 동물학대도 다뤄졌습니다.
한국은 1천마리가 넘는 개들이 한꺼번에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대형 개농장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입니다. 개식용이 잔존하는 다른 국가들의 경우 훔친 개들이나 절도를 통해 입수한 개의 고기가 유통되는 것이지만 한국만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죠. 수익을 중시하는 대형 기업형 개농장의 출현은 대를 이어 식용 개농장을 운영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션2의 두번째 발표는 HSI 이사, 아담 파라스칸돌라의 <개농장 개들의 구조 및 입양 활동>. 
아담 파라스칸돌라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식용견이라고 치부되는 개농장 개들을 구조하여 해외에서 입양을 진행한 활동을 브리핑하며 여러 성공적인 입양 사례를 통해 식용견이라는 구분이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션2의 세번째 발표는 중국 동물단체인 대련 Vshine의 위더쯔 사무총장의 <중국 위린시 개고기 축제 반대 대응>.
데지 유는 중국에서 반려견을 둔 가정이 증가하며 개고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중국 개고기 시장이 감소 추세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는 한국과 같은 식용 개농장이 없는데요, 이는 1견 1등록제로 인해 모든 개들에게는 증빙서류가 필요하고 한국처럼 밀집형으로 개를 키울 경우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통되는 개고기의 대부분은 주로 절도를 통해 충당되고 있으며 개식용 반대 활동에 있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개들을 구조하는 활동이 유효하다고 했습니다.
한편 개고기 축제가 있는 위린시의 광견병 발병률은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전국 3위라고 하는데요, 개고기는 식품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뿐더러 대부분 절도를 통하기 때문에 사회안전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Vshine은 3년 연속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위린 개고기 축제 반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고 소개했으며 중국 개고기 불법 유통이 곧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세 분의 발표가 끝나자 2세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2세션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으로 풍성한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데지 유와 곁에서 통역을 도와주고 계시는 통역사님

흥미진진한 토론과 장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


접수처를 지키는 활동가들

<세션 3. 개식용 산업 종식을 위한 대안 모색>에서는
두 분의 발표가 준비되어 있었고 동단협의 국제컨퍼런스 응원 성명서 낭독시간이 있었습니다.


세션3의 첫번째 발표는 서국화 변호사(카라 이사)의 <대한민국 법과 개식용, 개선방안은?>. 
서국화 변호사는 사료관리법과 폐기물관리법, 동물보호법, 축산물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 등 개농장에서 이뤄지는 여러 법 위반 행위들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카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김천 행정소송이나 서오릉 도살자 불기소처분의 건 등의 예를 통하여 법 적용이 미비한 현실을 알려주셨습니다. 행정부는 정확한 법 해석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 행정행위를, 사법부는 법률의 해석과 적용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이행해야 할 텐데요, 축산법과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한 입법방향도 제안되었습니다.


세션3의 두번째 발표는 대만 동물단체인 Taiwan SPCA의 코니 치앙 사무처장의 <대만 개식용 금지 입법 현황과 전망>.
코니 치앙은 과거 개식용이 이뤄지다 지금은 개식용 종식에 가까이 도달한 대만의 입법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들려주셨습니다. 대만에서는 2001년 경제적 목적을 위해 반려동물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이후 벌금이 상향되었습니다. 한편 2007년에는 도살 행위와 판매 행위를 구분하여 개 또는 고양이를 죽이는 것과 동물의 사체를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2016년 최근에는 개나 고양이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이 제출되었고, 이 법안은 현재 경제위원회를 통과하여 의회 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도살 금지에서 판매 및 유통 금지, 식용 금지로 개식용 금지 입법이 발전해 온 것입니다.


세션 3 질의응답 시간


종일 참석하신 시민 여러분이 다수인 가운데 참석자분들은 토론도 정말 열심히 해주셨는데요,


토론 열기는 마지막 세션까지 식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동단협을 대표하여 팅커벨프로젝트 황동열 대표님께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응원 성명서를 낭독해 주고 계십니다.


행강 박운선 소장님도 마지막으로 한말씀~

8월5일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고 개식용 종식을 위한 후속 활동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가십시오~ 


이것으로 오늘 행사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참석해 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첨부파일을 클릭하시면 컨퍼런스 자료집(한국어/영어 통합본)을 다운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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