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가 이웃으로 받아들여지는 마을, 산에서 나는 열매는 야생동물의 것으로 남겨두는 마을, 동물들이 로드킬 당하지 않도록 마을 내 서행을 약속하는 마을. 이런 ‘착한마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마을이 만들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결코 착하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몸 숨길 곳도 없어 털만 잔뜩 세운 채 매서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길고양이에게 겨울집 하나 놓아주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 밥과 물은 이웃의 눈을 피해서 줍니다. 때때로 누군가는 이웃의 개를 이웃의 가족이 아닌, 더러운 물건으로 취급하며 혐오합니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아직 대한민국의 동물들은 참 퍽퍽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사람과 동물이 따스한 이웃의 모습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는 ‘착한마을’을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때, 흔쾌히 카라와 함께 하며 생명사랑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한 마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6일, 대한민국 첫 번째 착한마을의 시작을 알리는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카라와 함께하는 ‘착한마을’ 제 1호, 어디일까요?
카라와 함께하는 ‘착한마을’ 제 1호는 바로 평화의 땅 파주의 헤이리 예술마을입니다. 지난 10월 카라와 마을 구성원이 힘을 합쳐 32마리 길고양이의 TNR을 마치기도 한 곳입니다.
이 날 협약식에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임순례 대표와 헤이리 예술마을의 동물보호 동호회인 ‘생명사랑 헤이리’, 헤이리 예술마을의 한상구 이사장, 헤이리 예술주민회 이안수 촌장,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는 법흥리의 박옥희 촌장이 참석하여 헤이리 예술마을의 동물보호와 생명 사랑의 실천을 약속했습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헤이리 예술마을의 ‘동물과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없는 협얍식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모두가 머그컵을 사용했습니다.
우선 생명사랑 헤이리의 박재견 대표가 카라와 헤이리 예술마을의 활동을 발표했고요.
카라 임순례 대표는 ‘착한마을’이라는 밝은 이름이 붙은 만큼 헤이리와 카라가 앞으로 계속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헤이리의 한상구 이사장 역시 ‘착한마을’ 1호라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끼며 그에 맞는 마을로 남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예술주민회 이안수 촌장과 법흥리 박옥희 이장도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어 착한마을을 꾸려갈 수 있도록 소임을 다 하겠다 약속했고요.
협약식 내내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카라와 헤이리 예술마을은 길고양이, 반려동물, 야생동물을 비롯한 모든 동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카라와 헤이리가 만들어 갈 첫 번째 착한마을은 어떤 모양일지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관련게시글
[착한마을]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고양이 주민이 살고 있어요
[보도자료] 동물권행동 카라, 헤이리 예술마을과 동물보호 실천하는 ‘착한마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