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역, 꾸준한 돌봄이 필요한 고양이들- 범백 양성 고양이 #2

  • 카라
  • |
  • 2021-11-30 11:07
  • |
  • 2866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겨울은 길 위의 생명을 돌보시는 케어테이커분들에게 걱정이 늘어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추운데 고양이들이 어디에서 쉬고 잘까 걱정하며 겨울집을 놓게 되고 따뜻한 물을 주면서도 물이 얼지는 않을까 더 꼼꼼하게 살피게 되는데요, 핫팩을 놓기도 하며 지속적으로 돌봐주시는 케어테이커분들이 있어 마음만은 따뜻해집니다.




길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도 하는데요, 카라*서울시 2021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활동을 진행하며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인 '범백' 양성에 걸린 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8월의 이야기인데요, 재개발 지역 인근의 고양이 이주 예정지에서 TNR을 진행한 어느 날, 활동성이 강하던 고양이들이 평소보다 움직임이 덜하고 아파 보인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해당 지역에 살고 계시던 제보자께서는 병원으로 직접 데려가 상태를 확인해 보았는데요 결국 범백 양성이 나왔습니다.




서울시*카라의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활동은 재개발 지역과 주변 이주 예정지역 고양이들 TNR을 하여 재개발 지역 고양이들을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것이 주요한 활동이지만 범백에 걸려 죽어가는 아이들을 차마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카라에서 치료를 지원하기로 하였으나, 범백 양성인 길고양이 여러 마리를 입원시켜 치료해 주는 병원은 많지 않았습니다. 카라 협력병원의 도움을 받아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가까스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분들에게는 고양이들이 자주 생활했던 곳과 급식소 주변을 꼼꼼히 소독해 줄 것을 당부드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치료를 위해 입원한 4마리의 고양이 중 가장 상태가 심각해 보였던 4개월령 고양이는 입원한 다음 날, 패혈증으로 고양이 별로 떠났습니다. 다행히 함께 구조한 1살령 고양이와 4개월령 고양이는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죽음의 문턱을 넘고 한 달이 넘는 치료 기간 동안 기적적으로 완치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어미 고양이는 다행히 범백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하여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돌봄 해 주었습니다.




💛세 마리의 고양이들이 병원에서 퇴원할 무렵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세 마리의 고양이들을 입양하고 싶다는 분들로부터 연락이 온 것인데요, 엄마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이 다시 길로 가지 않고 따뜻한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원치 않는 반복적인 출산을 했던 어미 고양이와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형제인 새끼 고양이들이 험난한 길 생활을 마무리하고 범백 치료도 잘 견뎌내어 좋은 가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입양을 결정해 주신 두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고양이 가족의 앞으로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




식욕부진, 구토, 콧물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 범백바이러스(범백혈구 감소증)는 열약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 새끼 고양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인데요, 항체가 생기지 않은 고양이들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고양이들 사이에서 분변이나 접촉만으로도 쉽게 감염이 되는 무서운 질병이어서 특히 고양이들이 지내는 곳을 항상 깨끗하고 청결히 유지해 주고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범백 치료는 다른 질병에 비해 치료비가 많이 들고 강한 전염성과 치사율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아주는 동물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최대한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방책이기에 케어테이커분들의 세심한 배려와 돌봄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라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활동이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양이 임시 계류 공간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고양이들이 있고 케어테이커분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지역 고양이들이 밥자리 이동을 통해 안전하게 이주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