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다리 위에서 홀로 떠나야 했던 아기 고양이 '릿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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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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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5

차가운 겨울 바람이 휘몰아치던 지난 24일 오후, 성산대교 난간 위에 고립되었던 고양이 '밤비' 의 구조가 무사히 완료되어 가는 시점에 카라 활동가들은 같은 성산대교 위에 고양이가 한 마리 더 있다는 새로운 긴급 제보를 받았습니다.

(밤비 구조 후기 ▶https://www.ekara.org/activity/cat/read/15228 )


성산대교 도로 중앙 분리대 쪽에 다리를 절뚝이는 아기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제보자님은 구조만 가능하다면 아기고양이를 직접 임시보호도 하시겠다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차를 세우기도 어려운 위치였지만 활동가들은 다리 위를 샅샅이 확인하기 시작했고, 결국 쓰러져 있는 아기고양이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이미 다리 위에서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제보자가 발견했을 때 절뚝이며 움직이고 있었다는 설명으로 볼 때, 아마도 당시에 교통사고가 일어난 직후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드킬로 사망한 많은 동물들이 그렇듯 2차 사고로 사체마저 더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수습이 필요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잠시 다리 위 차량들에 양해를 구하고 아기고양이 사체를 수습해 왔습니다.

이제 약 6~7개월령이 겨우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작은 체구의 고양이는 외상도 전혀 없고 고운 털도 그대로였습니다. 누군가 손만 대도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 것 같았지만 병원으로 옮겨 확인한 결과 사망한 아기고양이의 장기는 파열되어 한쪽으로 모두 쏠려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복부에 큰 충격을 받고 사망한 것이 틀림 없었습니다.



낭떠러지 같은 다리 아래로는 강물이 흐르고 있어 뛰어 내릴 수도 없고, 끝없이 이어진 도로 위에는 쉬지 않고 차들이 달리는 장소. 이곳에 우연히 놓이게 된 아기고양이는,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성산대교를 빠져나갈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죽음에 이르고 나서야 다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아기고양이의 마지막에 활동가들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한날한시에 성산대교라는 같은 장소에서 만났지만 밤비와 아기고양이는 결국 다른 운명이 되었습니다. 이미 숨이 멎은 뒤에 만났지만, 활동가들은 다리 위에서 만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아기고양이에게 '릿지' 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고이 장례를 치러 주었습니다.












성묘가 채 되기도 전에 고양이별로 떠난 릿지의 유골함은 참으로 작았습니다. 작은 몸으로 복부가 다 망가지도록 큰 사고를 당한 릿지는 춥고 낯선 다리 위에서 홀로 얼마나 아프고 외로웠을까요. 짧은 생을 마감한 릿지가 부디 고통스러운 기억은 잊고 고양이 별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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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노크(Life Knocking)를 해 주세요 > 추위를 피해 엔진룸에 들어갔다가 차량이 출발할 때 빠져나오지 못하고 차량 주행중에 떨어지는 것이 고양이들이 다리 위에서 발견되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운전자, 차량 모두의 안전을 위해, 차량 출발 전에 고양이들이 나올 수 있도록 겨울철에는 본네트를 똑똑! 두드려 주세요.

동물이 보이면 서행해 주세요 > 도로변, 골목에서 로드킬로 사망하는 동물은 연 평균 신고로 집계된 경우만 1,500건 입니다. 인적이 드문 도로, 급커브 구간에서는 운전에 주의해 주시고, 동물 발견시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려 주세요.

🙏로드킬 당한 동물을 발견하셨다면 > 정부통합민원서비스 110으로 신고해 주시고, 동물이 살아 있을 경우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거나 상자나 수건으로 체온을 유지시켜서 병원으로 이송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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