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오해가 나은 고양이 혐오에 따른 민원, 케어테이커 혐오 행위가 고양이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는 학대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카라는 지난 2월, 디시인사이드 '길고양이 무단 포획 후 타지역 방사 사건'에 대한 의견 및 질의 요청 공문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에 발송하였습니다.
당시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이주 방사', '이주 봉사'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케어테이커가 돌보는 급식소와 길고양이를 파악한 후, 고양이를 포획하여 다른 지역에 일부러 방사시켰다는 글이 서슴없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길고양이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와 해석으로 고양이를 무단으로 포획해 타지역에 방사하는 것을 마치 자랑하듯 올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한 언론매체의 농림부 발언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일명 '이주 봉사'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을 취재한 기사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수사기관 판단이 우선이지만, 고양이를 단순히 옮기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며...❞
동물보호 주무부처에서 고양이의 생태적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라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 내용은 디시인사이드에서도 캡처되어 게재되었고 마치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처럼 인식하기도 하였습니다. 카라는 농림부에 해당 내용에 대해 전화질의 및 공문을 발송하였으나 '왜곡된 기사'라고만 답할 뿐 위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현재까지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 요청 등 어떠한 노력도 없이 심각한 학대 행위로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는 농림부의 대처가 매우 아쉬웠습니다.
카라는 약 6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정비구역의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지역 케어테이커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영역 안에서 안정적으로 터를 잡고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한순간에 살던 영역을 잃게 되는 크나큰 일입니다. 길고양이를 꾸준히 돌보는 케어테이커가 있는 경우 고양이들의 안전한 이주지를 설정한 후, 밥자리(급식소) 이동을 통한 점진적인 영역 이동을 통해 고양이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밥자리 이동'을 통해 고양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이주 활동입니다.
'이주 방사'의 경우, 재개발 주변 지역이 높은 벽이나 넓은 도로 등으로 막혀있어 점진적인 '밥자리 이동'이 불가한 경우 또는 재개발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진행되어 '밥자리 이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먹이 장소 이동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때만 제한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밥자리 이동'이 불가능할 때, 차선책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이주할 곳에는 안정적인 급식소와 꾸준히 돌봐줄 케어테이커가 있어야 하고 갑작스러운 영역 이동으로 고양이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초래될 수 있어 오랫동안 적응시키고 계류시킬 계류 공간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계류 공간에서 보살필 시간적, 경제적 여유와 봉사 정신, 끈기가 동반돼야 하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새로운 계류 공간을 야외에 설치하여 고양이가 적응에 더욱 빠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최소 3개월 이상 적응 시간을 두게 한 후 주변 지역에 방사해야 합니다.
무단으로 고양이를 포획하여 타지역에 방사하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증거 사진과 자료를 남기시고 해당 지자체에 국민신문고 민원을 넣어 알려야 합니다. 서울 성동구 동물보호 감시원의 경우, “길고양이는 도심에서 함께 공존해야 하는 동물이며, 임의로 포획하여 다른 곳에 방사하는 것이 동물 학대가 될 수 있음”이라고 답변한 바 있으며, 서울 종로구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하여 즉시 방사하도록 조치하였으며, 구청에서 시행하는 중성화(TNR) 목적 외에는 어떠한 사유로도 임의적 포획은 금지”라는 국민신문고 답변을 보여준 사례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길고양이의 생태를 고려한 돌봄 활동 중 지자체와 함께하는 캠페인 활동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길고양이로 인한 생활 민원과 혐오로 인한 주민 간 갈등 예방을 위해 '아름다운 나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24개를 관리가 용이한 곳에 설치하고 사회적 고립상태에 있는 1인 가구를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관리자로 활동하여 사람과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한 활동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또 지난 4월, 대전 동구에서는 길고양이와 관련해 여러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대전에서 처음 사업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내 공공시설 2개소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지역의 케어테이커가 관리,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TNR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추진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길고양이를 무단으로 포획하여 타지역에 방사하는 행위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방관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지만, 길고양이 보호에 대한 케어케이터들의 수준 높은 인식과 적극성으로 지자체와 함께하는 길고양이 올바른 돌봄 활동 사례들도 점점 늘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카라는 계속해서 길고양이 올바른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길고양이 보호 활동 및 캠페인에 많은 응원과 관심,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