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의 자라 씬, 제작사에게 답변을 받았습니다

  • 카라
  • |
  • 2023-04-25 14:45
  • |
  • 3237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이하 동모본)에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 '영화 속 많은 수의 자라들이 나오는데 실제 자라였다면, 동물에게 안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인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카라는 의견을 토대로 영화 <헤어질 결심> 속 동물 출연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영화에는 수십 마리의 자라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면, 주인공 ‘해준’이 자라에게 손가락을 물리는 장면, 비닐봉지에 담은 자라를 들고 집으로 귀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크레디트에서는 “동물 출연 장면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동물들을 데리고 전문가 입회 아래 안전하게 촬영되었습니다.”라고 안내하였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추측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주인공이 바닥에 떨어진 자라를 발로 차는 장면 등 동물의 안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카라는 제작사 '모호필름'에 공문을 보내어 자라 장면이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질의하였습니다. 


4월 20일, 모호필름은 자라 씬 촬영에 대한 답변을 카라에 보내왔습니다. 6개의 질의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살아있는 자라가 촬영에 동원되었는지 여부

"영화 1시간 43분경 오토바이 주변 바닥에 떨어진 자라는 실제 자라가 맞습니다. 다만, 이어지는 장면에서 해준의 손가락을 물고 있는 자라는 모형으로 촬영 후 CG작업을 한 것이며, 이어지는 장면 속 비닐봉지 속 자라도 마찬가지로 모형 자라입니다."


2) 살아있는 자라였다면, 어디에서 섭외되었고 어떻게 반환되었는지 여부

"영화 내 살아있는 자라는 촬영이 진행되었던 전남 보성의 자라 농장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자라는 촬영 이후 농장주와 함께 농장으로 돌아갔습니다."


3)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이 없었는지 여부

"촬영을 마친 후 모든 자라는 농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매우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농장주로부터 세 마리의 자라가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에 제작사는 도의적인 차원에서 자라 농장에 보상을 진행했습니다."


4)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이 이루어졌는지 여부

"자라는 추위에도 약하지만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동물이라 촬영 장소를 자라 농장 근처로 정하고 자라의 이동 동선을 아주 짧게 만들어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자라 농장주의 가이드하에 자라가 생활하는 하우스에서 촬영장까지 이동하고, 촬영 시에도 모든 제작 스텝이 자라의 유실과 동사를 막기 위한 대기 장소를 확보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5) 촬영현장에 수의사 또는 전문가가 배치되었는지 여부

"촬영현장에 수의사가 별도로 있지는 않았지만, 자라의 특성을 잘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농장주의 동행과 가이드하에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6) 동물의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되었는지 여부

"자라의 특성을 확인하고 촬영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위해 자라 농장주와 사전 미팅 후 필요 물품을 구입하고, 촬영 대기 장소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자라의 이동 거리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서 촬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촬영 장소를 자라 농장 근처로 콘티를 작성하고 촬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자라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 촬영 당일 촬영 장소인 논두렁 주변으로 다수의 스텝을 배치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일부 장면에서는 컴퓨터 그래픽과 모형을 사용했지만, 살아있는 자라가 출연했습니다. 그 중 세 마리의 자라는 촬영 후 죽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제작사는 자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이동거리를 최소화하여 농장 근처에서 촬영을 진행하였고, 자라의 유실을 막기 위해 스태프를 배치하였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자라를 발로 차고 이에 자라가 뒹굴뒹굴 구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자라가 촬영현장에서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또한, 제작사는 자라를 '농장'에서 대여 후 반납하였다고 답변했습니다. 소동물이나 어류는 촬영을 위해 쉽게 구매되고, 촬영 후 유기하거나 폐사, 처리 방법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헤어질 결심> 속 자라가 '대여'로 진행된 점은 다행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라의 안전을 살필 '전문가'로 농장주를 촬영현장에 배치한 점은 부적절합니다. 농장의 특성상 동물이 '식용'으로 분류되어, 촬영으로인해 동물이 죽는다고 해도 농장주는 제작사에게 보상을 받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촬영으로 인해 동물이 다치거나 죽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헐리우드를 비롯한 해외 영화산업에서는 촬영현장에서의 동물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관리와 감시 역할을 하는 기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살아있는 동물이 촬영 후 죽었다면, '동물 출연 장면은 안전하게  촬영되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