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소재의 복합 상업시설인 원마운트의 지하 주차장. 카라 활동가들이 햇빛도 바람도 없는 원마운트 기계실에서 3년간 지낸 미니피그를 구조하러 왔습니다. 기계실에 들어가보니 이불 속에 있는 미니피그 ‘데이지’가 얼굴을 보여주는데요, 데이지는 어쩌다가 3년 넘는 시간, 원마운트 지하 2층 기계실에서 지내게 된 걸까요?
2018년에 원마운트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해 건물 앞 잔디광장에 동물들을 데려다 놓고 사람들의 눈요깃감으로 이용했습니다. 그렇게 데이지는 수컷 미니피그 한 마리와 함께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으며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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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었던 데이지는 새끼 3마리도 낳았지만 수컷과 새끼들은 이후 어디론가 보내지고,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발생하며 데이지는 살처분 위기에 놓였습니다.
ASF와 역학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었지만 전염병 예방 명목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데이지는 다행히도 평소 친근하게 지냈던 분에 의해서 지하 기계실로 옮기는 조건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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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니피그 데이지는 지하 기계실을 나와 흙과 바람이 있는 새 보금자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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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2시간 30분 달려 도착한 충북의 한 농장, 데이지의 새 보금자리에 도착했습니다
3년만에 바깥 바람도 느끼고, 햇빛도 보게 된 데이지. 스스로 이동장 문도 열고 나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아닌 흙과 지푸라기를 밟고, 코로 이곳 저곳을 파헤치고 냄새도 맡습니다. 기분이 좋아 신나게 흔드는 꼬리. 데이지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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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는 이제 이곳에서 돈 벌이 도구가 아닌 생명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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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꽃말은 평화와 희망입니다. 봄의 파릇한 풀내음을 느끼며 그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따뜻한 봄 햇살이 데이지의 상한 피부에 닿게 되어 다행입니다.
이름만큼 미니피그 데이지의 앞날도 평화롭고 보다 희망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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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앞날에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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