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수십 마리 중증 피부병 개들이 방치된 현장으로 카라와 유엄빠, kk9은 팀을 꾸려 응급 치료와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개들의 피부 상태는 전원이 중증 이상도로 심각했습니다. 온몸의 털이 빠지고 마른 모습에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으며 난 상처로 피부 감염이 일어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처음 30여 마리라던 개체는 48~9마리로 판명되었고, 60% 이상의 개체는 보호자 손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야생화 되어있어 한 마리, 한 마리마다 활동가와 훈련사들이 전문적인 손길로 포획을 해야 했습니다. 이날은 카라 병원 수의사님이 현장에 참여하여 개들의 상태를 살피며 피부 상태와 개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피부약을 투약하고 진료를 마친 개들은 목줄을 채워 개체 파악을 했습니다.
카라는 움직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유독 좋지 않았던 개 쌈지를 보다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카라 동물병원으로 데려왔습니다. 더봄 센터는 상시 250여 마리의 동물이 보호되고 있습니다. 인수공통감염질환 환견의 입소는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치밀한 방역과 소독 관리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개체군의 질병 파악과 이후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감행한 것입니다. 검사를 위해 쌈지의 피부에서 채취한 소량의 샘플에 다수의 옴진드기와 모낭충이 보였습니다. 예상대로 심각한 옴진드기와 모낭충 복합감염이었습니다. 현재 쌈지는 더봄센터 계류장에서 단독 격리 중이며 집중 치료와 영양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증 질병에 개체수도 많고 현장 상황이 워낙 열악하여 앞으로 이어 나갈 치료 난도는 아주 높은 편입니다. 그래도 카라를 비롯한 연대 단체는 지혜와 힘을 모아 치료 상황을 보면서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집단 면역을 유도할 예정이고 심장사상충과 중성화는 피부병이 치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곳은 복합적 접근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복지 사각지대 현장입니다. 옴진드기와 모낭충은 단순 접촉만으로도 옮을 수 있으나 그곳에는 사람 역시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개들뿐만 아니라 주변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 더 나아가 지역 사회 모두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현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며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의 진료와 추후 모니터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좁힐 수 있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