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의 목줄에 묶인 채 사육곰 농장을 지키던 개 ‘이반’이를 구조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들은 강원도 화천군의 작은 사육곰 농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해당 농장은 지난 3월 26일, 카라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두 마리의 사육곰을 구조한 곳입니다. ‘소요’와 ‘덕이’는 보호시설로 안전하게 이송되어 새로운 생활에 적응 중이고, 과거 이들을 속박하던 사육시설은 완전히 철거 후 텃밭으로 사용되어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곰들은 떠나고, 사육장은 허물었지만 여전히 사육곰 농장의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1m 목줄에 묶여 사육곰들을 지키던 개 ‘이반’이입니다.
진도믹스 이반이는 약 2년 전, 새끼 때 사육곰 농장으로 왔다고 합니다. 농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던 시절도 잠시, '곰 지킴이' 용도로 정해진 이반이는 곧 사육곰 철장 옆에 묶여 살게 되었습니다. 철장 옆에 떨어진 곰 사료를 먹으려고 하다가 곰에게 귀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곰들이 구조된 후 이반이는 '용도'를 상실했습니다. 농장주는 이반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여, 카라는 농장주와 논의하여 이반이의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다시 만난 이반이는 활동가들을 매우 기쁘게 반겼습니다. 구조 후 이반이는 카라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어렸을 때 잘려나간 귀 외에는 전염병이나 다른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검사 중에 새로운 환경과 처음 보는 의료장비에 놀라 테크니션 선생님 무릎 위에 올라가 몸을 푹 기대는 등, 안쓰럽지만 귀여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강원도 화천군의 한 농가의 사육곰 농장의 마지막 흔적은 지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에 많은 사육곰 농장들이 존재하고, 거기에 잇따르는 방치, 학대 동물들은 이로 말할 수 없습니다. 카라는 계속해서 사육곰 문제 해결과 또 학대 방치 동물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카라 활동을 계속해서 지지해 주시고, 또 이반이를 앞날을 위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