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마리 개들이 방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동물단체들이 찾아간 곳은 전원 중증 피부병에 걸린 개들이 우글거리는 심각한 애니멀호딩 현장이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약 50마리 개들과 몸이 아픈 기초수급자 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80대 중반의 귀가 들리지 않는 할머니였고, 개들은 비록 굶지 않았지만 관리불능의 환경에서 아파도 치료 받지 못했습니다.
15년 전, 최초 1~3마리였던 개들은 자가번식으로 불어났습니다. 개를 거두어 보살핀다는 소식을 듣고 심지어 현장에 개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새끼들이 계속 태어났으며 울면서 사망 개체를 수습할 때도 있었습니다. 외부 출입을 하던 개체가 감염되면서 설상가상 피부병까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개체가 예외 없이 중증 피부병에 감염된 지는 최소 5-6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연령과 크기를 불문하고 모두가 환견이자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어 당장 중성화 수술도 할 수 없는 노답인 상황. 누구를 탓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어느 한 단체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여 카라와 유엄빠, KK9은 각자의 활동 경험과 자원을 합쳐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며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단계적으로 찾아나가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동료단체들은 애니멀호딩 문제를 우리 사회에 도입하고 호딩의 심각성, 시골 방치견 문제, 중성화의 당위성, 사회복지제도의 동물보호 연계 필요성을 홍보하고 지자체의 역할을 주문해 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 단계로서 카라, 유엄빠, KK9이 현장을 직접 살펴본 뒤, 자체 의료진을 조직하여 첫번째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훈련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개체별 사회성 파악, 개체수 파악, 투약 가능 개체들에 대한 응급 투약을 진행하고 카라 동물병원 부원장님의 참여로 질병상태를 평가하고 이후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애니멀호딩 현장은 누가 누구인지 개체관리가 안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호자조차 개를 붙들지 못할 만큼 야생화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한 마리, 한 마리 전문적인 손길로 포획하는 핸들링이 필요했습니다.
3단체는 하루종일 현장에 머무르며 한바탕 전쟁을 치렀습니다. 현장에는 외부출입견을 포함하여 총 47마리가 확인되었으며 보이지 않는 2마리를 제외하고 오늘 45마리에게 수의사 확인에 따른 피부병 치료약을 하나하나 먹였습니다. 45개체에게 번호를 매긴 목걸이를 채운 다음, 성별과 체중, 피부병 정도, 특이사항 등 각 개체의 정보를 기록했습니다. 보다 정밀한 원인 파악과 긴급 치료를 위해 카라와 유엄빠가 각각 상태가 좋지 않은 개 1마리씩을 데려왔습니다.
한편 오늘 현장에서는 파주시 이혜정 의원과 파주시청 동물관리과가 구호 활동중인 동물단체들과 면담을 갖고 환경 개선을 포함한 피부병 애니멀호딩 현장 개선 및 사람과 동물의 복지를 위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관할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도 배석하여 현장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지원을 모색했습니다.
카라, 유엄빠, KK9은 집단 감염 상태의 악화를 막고 추가적인 개들의 유입이나 번식이 없도록 주기적인 방문을 통해 구호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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