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수십 마리 중증 피부병 개들이 방치된 현장으로 카라와 유엄빠, kk9은 팀을 꾸려 응급 치료와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개들의 피부 상태는 전원이 중증 이상도로 심각했습니다. 온몸의 털이 빠지고 마른 모습에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으며 난 상처로 피부 감염이 일어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세 단체는 털이 벗겨지고 살이 터지고 귀가 떨어져 나간 개들과의 첫 만남에서 개체 식별 목걸이를 채워주고 성별을 확인하면서 약속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이 지옥 같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요. 그리고 더 이상 무의미하게 태어나고 또 죽는 호딩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요.
마릿수도 많은 데다 경계심이 높은 개들에게 쓰레기 더미와 폐기물이 쌓인 다 쓰러져 가는 좁은 폐가에서 의료지원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세 단체는 여기저기 의료지원과 약품 지원을 알아보고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치료 약품을 지원해 주셨으며 무엇보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에서는 상황의 위급함을 함께 안타까워하시며 가장 노련한 수의사님 여덟 분께서 18일 현장에서 긴급 의료지원에 나서 주셨습니다.
이날 아이들은 평생 처음 세심한 손길로 귀 청소를 받고, 굽어지고 비틀어져 아픈 발톱을 다듬었으며, 가려움 때문에 긁다 생긴 상처 감염을 막기 위한 전신 소독과 2주 항생제 주사 처치를 받았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개들의 채혈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환경/동물/규모 면에서 역대급인 애니멀 호딩 현장.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한 현장이지만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의 희생적이고 능숙한 손길은 빛을 발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가여운 동물들을 위해 노력하고 협력한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민간 단위에서 이토록 노력하고 있는데도 정작 파주시는 동물단체가 요청한 환경 정비 약속조차도 전혀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동물단체들과 휴일을 반납하고 달려온 의료진은 쓰레기 더미와 폐기물 사이를 피해 다니며 고난도 동물 구호 활동을 펼쳐야 했습니다.
세 단체 모두 이미 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위중한 개 5마리를 응급 구호 차원에서 입원 조치시켰습니다. 동물단체들은 한 마리의 개라도 더 살리기 위해 3차 구호 활동을 계획하며 숨이 턱까지 차고 목이 조여오는 압박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오직 여러분들만 이 동물들을 지켜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 세 단체가 이 험난한 여정에서 힘을 잃지 않도록 격려 성원 지원 지지를 아끼지 말아 주시고, 파주시가 무위와 무책임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책임이나마 다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의 끈을 이어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Special thanks to
- 로얄동물메디컬그룹 의료진
- (주)나투어리베 요세라
- 브라벡토
- 시흥 파마트 삼보약국
- 마이플러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