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물권운동의 최대 걸림돌이자 고질적 동물학대 이슈인 개식용이 해결의 전기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동물권행동 카라는 개농장과 개도살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며 개식용종식의 당위성을 호소해왔습니다. 그곳에서 ‘고기’로 취급되며 고통 받던 ‘생명’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였으며 우리를 웃게 하고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구조된 두 아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치 개식용종식 소식을 기다리며 간신히 버텨온 것처럼요.
리치는 고양시 개 도살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이 도살장은 골프채로 개들을 때리곤 했습니다. 2021년 여름, 카라의 구조로 도살장 밖으로 나온 리치는 아주 크고 멋진 도사 혼종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녀석의 입양은 어려웠고 사람을 너무 두려워해 해외 입양도 불가능했습니다. 손을 타지 않는 녀석의 건강을 살피기도 여의치 않아 갑자기 쓰러지기 전까지 리치의 몸에 종양이 생긴 걸 눈치챌 징후는 없었습니다. 눈에 안 띄고 존재 자체를 감추어야 도살을 피할 수 있었기에 생긴 생존방식이었던 걸까요?
최선의 의료적 조치에도 간부전과 황달까지 진행된 리치의 안락사 결정을 위한 논의가 소집되었습니다. 모두가 녀석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데 동의했습니다. 안락사는 활동가들의 애도속에 경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고통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녀석의 삶이 지나치게 아파서, 모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리치를 어루만지며 “괜찮아, 이제 편안해질거야” 라고 사랑을 전해주었습니다.
2016년 양평의 개농장, 모견 루맘이를 비롯 26마리의 개들이 구조되었습니다. 루맘이는 경련 발작 환견이었지만 개농장에서는 녀석을 임신시켰습니다. 구조 후 루맘이가 낳은 아기 6중 슬프게도 두 아이가 심각한 장애를 물려받았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루시와 루짱이였습니다. 루시와 루짱이는 계속되는 경련발작과 시력장애 운동기능 이상으로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