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방치 ...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삶을 이어갔던 춘자와 봉구... 그리고 행구 이야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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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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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05
2013년 3월, 한 공원 근처의 주택에서 강아지 세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몸집이 작은 두 마리와 조금 큰 한 마리.
체격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안쓰러울 정도로 비쩍 말라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아이들은 누군가가 흉가나 다름없는 집에 한 마리씩 데려다놓고는 먹이도 주지 않고 방치한 채로 키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몸도 많이 마르고 상태도 좋아보이지 않았나봅니다.

 

 

 

 

고 맙게도 근처 회사의 직원분이 아이들의 먹이와 간식을 챙겨주시며 정성으로 보살펴주셨습니다. 그 분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춘자, 봉구, 행구라는 이름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그 직원분을 주인처럼 따르기 시작했고,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웃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와 아이들은 버려진 폐가의 마당 안에만 갇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을 만져줄 수도, 직접 밥을 줄 수도 없어 베란다 너머 마당으로 사료를 던져주면서 아이들을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당에는 모습을 보인 강아지는 춘자와 행구 뿐이었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봉구의 이야기는 끔찍했습니다. 아이들을 집에 데려온 주인이 봉구를 춘자와 행구가 보는 앞에서 망치로 때려죽여 잡아먹었다는 겁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 잔인함에 치가 떨렸습니다. 

 

정성으로 보살핀 아이들이었습니다. 회사에 오지 않는 주말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사료통을 근처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밥을 챙겨주며 보듬었던 아이들이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이미 떠난 봉구가 너무나도 불쌍했고, 남은 두 아이가 걱정되었습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춘자와 행구도 언제 봉구와 같은 일을 겪을지 모르니 지옥같은 곳에서 하루빨리 구출해야만 했습니다.

 

 

 

 

 

어 렵게 구조된 춘자와 행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검사를 받았고 우려했던 대로 아이들의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춘자는 심장사상충 2기 판정을 받고, 불행 중 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지금 춘자와 행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를 마치는 대로 아이들을 보살피던 직원분의 회사 사장님이 입양하시기로 했습니다. 


 

 

춘자와 행구는 새로운 삶을 찾았지만 불쌍하게 죽어간 봉구를 생각하면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끔찍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봐주세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아직 많습니다.

위험에 처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주세요.

우리의 관심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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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주경미 2014-05-16 10:08

봉구같은 개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세워지길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