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얼굴에 립스틱 칠한’ 동물학대 유튜버, 그 후 이야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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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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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경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들이 동물학대로 논란이 됐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고양이가 얼굴에 붉은 립스틱이 칠해진 채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속옷에 갇힌 채 우는 영상 등은 많은 누리꾼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 캡처)

 

당시 적극적인 메일과 SNS 제보를 받아 카라는 유튜버의 신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유튜버의 자택에 102일 첫 방문, 1024일 재방문을 했습니다. 두 번의 방문 이후 논의를 거쳐 동물보호법 위반과 모욕죄 등으로 유튜버를 고발해 현재 경찰 조사 중입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카라의 대응 과정을 알려드립니다.

 

카라는 첫 방문(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12100)에서 고양이의 상태와 처한 환경을 확인했습니다. 유튜버 오 씨는 길에서 아픈 고양이를 데려와 돌본다고 하였고 이는 동물병원 확인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밀한 건강 검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병명은 알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배변함도 없을 정도로 고양이를 고려한 반려 환경도 조성돼 있지 않았습니다. 오 씨는 고양이를 애정으로 보살핀다고 했으나, 오 씨의 의도와 무관하게 잘못된 인식으로 고양이는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양이의 건강 확인을 위해서라도 카라센터로 데려가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카라의 거듭된 설득에도 오 씨는 격렬히 반대했습니다.

 

1024일 환경에 대한 계도 조치 및 재설득을 위해 카라는 시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과 함께 오 씨의 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두 번째 방문이었던 이날, 현관문을 열고 나온 오 씨와 부친은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오 씨는 기부금을 받아야 하니고양이를 데려가려는 것으로 카라의 활동을 매도하고 욕설 섞인 말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오 씨가 우유팩을 터뜨려 뿌린 흔적)

 

급기야 오 씨는 들고 있던 우유팩을 터뜨려 활동가를 향해서 뿌리기까지 했습니다. 위협적인 행동에 폭력 사태로 번질까 우려한 공무원이 경찰로 신고해 경찰에서 출동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공무원과 경찰관의 중재가 계속되었으나, 오 씨의 안하무인 태도는 변함이 없었고 고양이의 생활 공간을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유튜버 오 씨를 고발한 이유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동물학대는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로 정의됩니다. 오 씨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내용은 몸이 불편한 고양이에게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에 해당하며 동물학대로 볼 수 있습니다. 카라는 오 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동일한 일을 반복하지 않기를, 고양이 입장에서 최선의 환경을 선택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방문을 통해 알게 된 점은, 오 씨의 집에 고양이를 생명체로 존중하는 이는 없고 오 씨의 자성하는 모습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 씨는 나의 비밀 장난감(My secret toy)’과 같은 제목을 붙여 영상에서 생명체인 동물을 장난감과 같은 유희의 도구로 대하고도 현재까지도 동물학대 행위를 부인하며 자신이 한 행동의 잘못된 점을 뉘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카라가 오 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을 당시에 오히려 카라봐라 안보면 뒤진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에는 카라를 대상으로 한 이해할 수 없는 욕설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동물보호법 위반에 모욕죄 등을 추가해 유튜버 오 씨를 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극적 콘텐츠를 위해 학대 당하는 동물들


(유튜브 채널 캡처)

 

반려견의 얼굴을 구타하고 침대 위로 던지는 영상, 고양이를 성적 학대하는 영상 등이 지난해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노출됐습니다. 이러한 동물학대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은 자극적인 영상으로 구독자 수를 늘리고 광고와 같은 부가적 이익을 얻기 위함입니다. 이들의 생명 존중 인식이 결여된 영상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 범죄의 증거이며 영상을 접하는 어린이, 청소년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학대와 불법 영상 제작을 강력하게 제재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영상을 접하는 시청자 역시 동물학대 콘텐츠를 경계하고 멀리하는 행동으로 극단적인 콘텐츠 생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카라는 우리 곁의 동물이 돈벌이 도구로 전락해 이용될 수 없도록 법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생명을 돌보는 일에는 큰 책임이 뒤따릅니다. 카라는 동물에 대한 이해나 준비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해 결국 동물학대가 발생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1월 발표된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에도 동물 입양에 대한 사전교육 의무화 계획이 포함돼 있어 차차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튜버 오 씨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들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자 사이트에서 내렸습니다. 고양이를 장난감 취급한 과오를 인정해 내린 것이 아니라면, 수많은 누리꾼의 질타 때문이었을까요? 이제라도 오 씨가 왜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는지 자신의 행위를 윤리적, 법적으로 살펴보고 진정으로 고양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길 간절히 바랍니다이후 오 씨가 고양이의 양육을 포기한다면 카라는 고양이를 구조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및 보호에 힘쓰겠습니다


댓글 1

박선영 2020-03-26 12:52

동물보호법좀 강화돼서 강력하게 처벌했음 좋겠네요.못된 인간들..뿌린대로 돌려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