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개물림 사고, 사고견 안락사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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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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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엇으로도 상쇄될 수 없는 인명사고가 난 것에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유가족분들께 조의를 표합니다. 또한 유가족분들이 사고 영상을 공개하여 견주를 찾기 위해 용기를 내주신 점에 경의를 표합니다.

현재 모든 언론과 경찰은 견주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견주를 찾아 엄벌하는 일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 문제의 본질을 면밀히 살펴 견주를 찾는 것 외에도 참사의 원인을 찾아 해결을 도모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에 보도된 개는 많이 마르고 목줄 부위가 조여져 진물과 피가 확인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채워진 목줄이 커가면서 파고들어 심각한 고통을 겪던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비극이 개들에게 가해지는 일상화된 방치 학대의 결과임을 주목해야 하며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소위 떠돌이 방치견, 소위 들개들이 발견되는 이유는 △ 개농장의 방치 사육의 만연, △ 재개발 지역의 유기, △ 일상적인 마당개 방치 사육이 주요 원인입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야생성이 강한 한국 토종개에 대한 차별과 천대가 더해져 극한의 상황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서 학대와 방치로 인해 고통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최약자 동물에 의해 성실히 살던 한 시민이 피해를 입으신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이 불쌍한 개를 죽이자는 데에 모든 언론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개의 상태를 파악하고자 남양주시에 해당 사고견 접견을 요청하였지만 거절되었습니다. 약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를 들며 더 약자인 동물을 살해함으로써 상쇄하려는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 목줄이 풀린 진도 2마리가 주민을 물어 사고가 났을 때 법원은 개 소유자가 개들을 죽여 재발을 방지했다며 가벼운 형량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어제(5/27) 남양주 사고 현장 인근 개농장을 찾았습니다. 45마리 개들이 수용된 사육 환경은 지옥과도 같은 학대 현장이었습니다. 좁은 뜬장 안은 오물과 배설물이 뒤섞여 겹겹이 쌓여 있었고, 커다란 밥그릇엔 붉은 음식물쓰레기가 한가득 있었습니다. 어떤 개는 자신의 엉덩이를 계속 물고 있었고, 어떤 개는 목이 마른 듯 고인 물을 할짝대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육환경을 보고도 남양주시는 수용할 곳이 없고 위탁 시보호소 또한 공간이 없어 개들을 인수하기 어려우며, 해당 개농장 현장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불법시설물 등으로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개들은 농장주인의 반려동물로 보기 어려워 피학대동물로서 개들의 긴급구조는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카라는 이대로 개들을 놓고 나올 수 없어 개들에게 급히 사료와 물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만삭으로 추정되는 개 2마리, 피부 질환이 보이는 개 1마리, 그리고 손, 앉아 등 기본적인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유기 또는 유실로 추정되는 개 1마리를 구조하여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남아있는 개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와 함께 지자체가 이 개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편을 속히 마련할 것을 재차 요청했습니다.

개물림 사고의 책임을 개에게 오롯이 부과하고 안락사하는 선에서 봉합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보호소에 있는 사고견의 견주를 과학적인 방법과 면밀한 수사를 통해 찾아 엄벌함은 물론 사고견의 공격성 기질평가를 시행하는 일입니다. 개의 접견을 차단하고 있는 남양주시는 이를 전향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불법 개농장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사육 의무가 지켜질 수 있도록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 감독도 요구됩니다. 남양주시가 응당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태만하지 않도록 계속 모니터하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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