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부 살해 사건 1차 공판 후기

  • 카라
  • |
  • 2022-09-23 15:28
  • |
  • 998




오늘 오전, 2022년 1월 창원에서 발생한 고양이 '두부' 살해 사건 관련 1심 첫 번째 공판이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창원지법 126호 법정은 희생된 두부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모여주신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피고인 송 씨는 창원시 한 식당에서 고양이 '두부' 를 발견하고 담벼락에 16회 내려쳐 잔인하게 살해한 뒤 담벼락 반대편에 집어 던져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정식 기소되었습니다.


창원지법 제5형사부는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을 형식적으로 다루던 과거 많은 재판부들의 모습과 달리, 두부 사건 관련 검찰의 기소 내용 및 증거 자료에 매우 세심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재판부는 검사 측을 향해, 보호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물손괴 혐의가 불기소된 이유를 상세히 질문하였으며, 범행 장면이 촬영된 영상 법정 재생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오히려 재판부에서 검사측에 적극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검사 측에서 증거 영상 재생을 거부하였으나, 재판부는 필요시 다음 재판에라도 범행 영상을 재생할 것을 검사 측에 요청했습니다.

오늘로 변론이 종결되고 1심 선고일이 바로 잡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재판부는 양형 조사 등을 통해 사건 자료를 분석해 보고 11월 4일 재판을 한 번 더 이어가기로 하였으며, 범행 영상도 다음 기일에 필요시 재생할 것을 검사측에 요청했습니다.

피고인은 평소 고양이 울음소리로 인해 잠을 설쳐 불만이 있던 중에 창원시 한 식당 앞에서 두부를 살해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부에서는 이러한 범행 계기에 대한 자료 제출을 물었으나 피고인 측은 어떠한 관련 자료도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수사기관을 통해 블랙박스에 촬영된 살해 장면을 직접 확인한 보호자의 증언에 따르면, 몇 차례 벽에 내려쳐진 이후 두부가 축 늘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피고인은 폭행을 멈추지 않고 손에 든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치고 또 내려쳤습니다. 이미 저항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에게 가학적 학대 행위를 계속 이어간 것입니다. 행위의 특성을 볼 때 피고인은 단순 제압을 위해 고양이를 잡은 것이 아니라 약한 대상에게 자신의 분노를 폭력적으로 표출하였음을 엿볼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제 겨우 1년밖에 살지 못한 고양이 두부는,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이의 손에 거꾸로 붙들려 피투성이가 되어 살해되었습니다.

카라에서는 재판을 마치고 두부가 살해된 장소를 다시 다녀왔습니다. 두부의 혈흔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날의 충격을 잊을 수 없는 보호자와 목격자, 창원 시민들은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카라 역시 고발인으로서 끝까지 대응을 이어가겠습니다.

카라에서 검찰로 제출했던 24,355명의 탄원 서명부도 재판부로 잘 전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부터 탄원 서명, 오늘 공판 참관 및 법원 앞 피케팅까지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두부 관련 재판 소식은 11월 4일 오전 11시 30분, 1심 2차 공판 이후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