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방임 속에 오늘도 죽어간 퇴역마

  • 카라
  • |
  • 2024-10-24 21:07
  • |
  • 53



오늘(10/24)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공주시 말 학대 사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두 달간 23마리 말 중 8마리가 죽었고 갈비뼈가 다보일 정도로 앙상한 말 15마리가 남아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학대자를 고발 조치하는 한편 모니터링 중이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오늘 현장에서는 죽은 말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며칠 전까지 걷고 움직이던 말이었지만, 이마에 피를 흘릴 정도로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사체를 옮기려는 학대자를 막고 다시금 사체 발생 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 조치를 했습니다.


또한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공주시 동물보호팀에 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보호법에 의거한 긴급 격리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팀장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말 학대로 의심되지만 단정할 수 없고 예산도 없으니 동물보호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단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오늘도 말이 죽어있으니 현장으로 나와 확인해달란 간곡한 요청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공주시 동물보호팀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 말은 계속 죽고 있습니다. 게다가 학대자는 계속해서 말들을 어딘가에서 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 죽은 말을 포함해 총 19마리 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말들도 발이 푹푹 빠지는 분뇨 더미를 거닐고 있고 수의사 검진 결과 심각한 건강 상태에 놓인 말들이 5마리 이상입니다.


결국 활동가들은 공주시 농업기술센터를 직접 찾아 동물보호팀의 동물학대 방지와 보호에 대한 역할을 요구했으나 할 수 있는 일이 없단 입장만을 반복해 들어야 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학대자의 농장 토지 임대료 체불로 인한 경매가 이루어졌고, 그가 소유했던 말 역시 재산으로 포함되어 경매 대상으로 올랐습니다. 현장에서는 그 틈을 타 말 도축업자가 경매에 참여해 말 매입을 계속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학대자와 채무 관계에 있던 땅 주인 분이 말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경매 수익을 포기하고 스스로 말을 입찰한 것입니다. 


학대 현장에 방치된 말이 학대자나 도축업자의 손에 들어갈 위험은 가까스로 막았으나, 이것으로 완전한 해결은 아닙니다. 시민단체가 긴급하게 현장 대응을 하고, 심지어 채권자까지도 말을 위해 나서는 상황에서 공주시는 끝내 학대 방지를 위한 조치를 거부했습니다. 마사회와 농식품부가 말 산업 전반을 개선하고 말 복지 방안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는다면 이번과 같은 일은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학대 현장에 고스란히 방치되었던 공주시 불법 농장 말들은 어떠한 안전망도 없이 위험에 내몰린 국내 모든 말의 현실을 대변합니다. 단체들은 현장에 남은 말의 거처를 함께 고민하고,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죽어갔던,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계속 고통받고있을 말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단체들의 노력에 계속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