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종식을 위한 집회나 캠페인 리플렛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바로 2005년 카라 전신 아름품에서 YELLOW DO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사진작가와 활동가들이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이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오직 개식용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일념으로 한국 개농장과 개도살의 실상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얻게 된 사진과 영상들은 한국 개식용의 고통을 슬프고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독보적 가치를 가진 것들로 현황 조사 결과와 더불어 한국 개식용 종식 캠페인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삭막한 뜬장, 더러운 음식쓰레기 급여실태, 천연기념물 백구의 일상적 식용화, 잔인한 도살 등 당시로서는 베일에 가려져있던 개농장의 온갖 모습을 낱낱이 보여준 기념비적 자료들. 여기에는 조사, 연구, 영상편집, 번역 등 전 과정을 오직 자원봉사로 진행한 숨은 영웅들의 노력과 눈물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카라 활동의 정신적 동력이 되어주는 ‘모자 개’

이때 촬영한 9시간 분량의 영상은 아름품 활동가에 의해 ‘마지막 산책’으로 편집되어 발행되었습니다. 밤을 새워 울면서 편집한 영상은 한글과 영문으로 번역되어 널리 퍼졌습니다.

산책 가는 줄로만 알고 천진하게 뛰어온 백구...녀석의 목에는 주인이 매 주었을 빨간 목걸이가 매어져 있었다. 충격적인 이 영상은 SBS 세븐데이즈를 통해 방영되기에 이른다. 방송 편집실에는 YELLOW DOG 전사들이 함께 있었다.

도사, 누렁이, 백구들이 뜬장에 감금된 채 더러운 쓰레기 잔반으로 연명하는 처연한 모습, 작은 발판 위에서 아기를 보살피는 어미 누렁이의 슬픈 눈은 이후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개식용 종식의 당위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카라는 이 ‘모자 개’ 혹은 ‘모녀 개’의 사진으로 2006년 최초로 개식용종식 버스 광고를 했으며, 2017년 국제 수의사대회에서도 이 사진으로 전세계에서 모인 수의전문가들에게 한국 개식용문제와 전기도살의 잔인성을 알렸습니다.

2005년 필드 조사후 자료집을 발간하고 한국 최초로 개식용반대 버스 광고를 했다. 2014년부터는 개농장 에 집중하여 2016년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유일의 한국 식용개농장’ 문제를 세계에 공론화했다.

2017년 국제도시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수의사대회에서 전세계 수의사들에게 공개된 ‘모자 개’의 모습. 카라는 부스 전면을 ‘모자 개’로 구성하여 10년이 넘게 흐른 세월속에서 여전히 종식되지 못한 고통을 말하며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

최초 이 사진들은 YELLOW DOG과 카라에 저작권이 있었으나 좀 더 많은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캠페인에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이르러 YELLOW DOG과 협의 하에 저작권 없이 자유롭게 사용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많은 활동가와 단체들이 이 사진들을 이용하여 적극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위키트리

이 사진이 촬영되고 조사가 시행될 때 당시 아름품에서 결정적 조력을 해 주시던 분들이 계십니다. 그 힘든 모든 과정들이 모두 자원봉사로 이뤄졌습니다. 바로 YELLOW DOG님과 그 동료 전사들, 그리고 그들이 움직일 수 있게 당시 너무나 가난했던 아름품에 자금 후원을 해 주셨던 분입니다.

YELLOW DOG님, 그리고 동료 전사님들, 여전히 카라를 지켜봐주시고 부족하지만 믿고 성원하며 또 다시 응원해 주신 대만에 계신 후원자님,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으되 여전히 뜨겁게 카라를 지지해 주시는 여러분.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그 정성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개식용 종식을 위한 길을 가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