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동물학대에 대하여 지난 1월 20일 마포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였고, 오늘 27일 고발인 조사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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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제출한 고발장에 입각하여 해당 장면 촬영이 사전에 면밀히 계획되어 연출된 장면이며 이는 동물학대가 명백함을 경찰에 진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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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에서 21일 직접 확인한 결과 이름이 '까미' 로 밝혀진 해당 말은 은퇴한 경주마였습니다. 제작진은 말의 다리에 와이어 줄을 묶은 뒤 말을 달리게 하였고, 일정 시점에 잡고 있던 줄을 일제히 잡아 당겨 말이 강제로 바닥에 고꾸라지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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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 촬영에 동원되어 사망한 '까미' 는 은퇴한 경주마로 써러브레드종에 해당합니다. 써러브레드 종은 보통 체중이 500kg에 이르며 자동차 시속과 맞먹는 70~8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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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자 배우까지 태우고 전속력으로 달리던 '까미' 는 다리에 묶인 줄이 잡아 당겨지자 공중에 점프한 발을 땅에 딛지도 못한 채로 머리를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 치며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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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골절 이상의 상해를 입을 수 있음을 누구나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제작진은 상해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음을 고려하여 주인공 말이 아닌 대역마를 이용하여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말의 상해와 죽음을 막기 위한 조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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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은 단순히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준비된 학대 행위입니다.
카라는 지난 25일 KBS 드라마 관계자와 미팅 자리를 가졌으며 KBS는 해당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의 입장을 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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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미팅에 앞서 공문을 통해 카라에서 2020년 제작한 <미디어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을 KBS 측에 전달하였습니다. KBS 는 카라의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드라마뿐만 아니라 KBS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 가능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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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문제의 장면 촬영과 관련한 법적 책임 여부와는 별개로 KBS 동물출연 가이드라인 마련에 적극 협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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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상에서 소품처럼 취급되며 착취 당하고 학대 받는 동물은 말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합니다. 카라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가 날아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부러뜨려 촬영을 진행하거나, 촬영 현장에서 말을 조련하기 위해 구타를 가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학대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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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13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상세한 미디어 동물출연 가이드라인과 핸드북을 제작하여 2020년부터 방송국, 제작사 등에 배포해 오고 있습니다. KBS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서도 동물출연에 대해 고민하고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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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로 태어나 그저 달리는 도구로만 살아왔던 '까미' 는 경주마로서의 이용가치가 사라지자 촬영이라는 또 다른 돈벌이에 동원되다가 평균 수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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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25년에 이르지만 경주마들은 현역에서 은퇴하는 5세령 이후, 까미처럼 방송에 이용되거나 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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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인간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어 고통받지 않도록 카라는 계속 노력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