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앙탑공원에서 벌어진 소 사체 유린 행위에 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합니다.

  • 카라
  • |
  • 2018-09-22 19:16
  • |
  • 11091

 

지난 9일 충주 중앙탑공원에서 열린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등불축제에서 전신의 가죽이 벗겨진 소의 사체가 대중들 앞에 진열되었습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행사는 일광조계종이 주최하고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했다고 하며 10일부터 충주에서 열린 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안전하게 개최하고 충주시 경제 발전 등을 기원한다는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위키트리 , 무불 제공)

끔찍한 행위에 대해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자 충주시는 수륙대재 행사를 주관한 적이 없다고 하였으며 행사 주최측인 일광조계종은 본행사에는 무속도 우리나라의 전통이라는 취지에서 참여시켰고 일부 무속인이 가죽이 벗겨진 죽은 소를 행사장에 가져왔고 우리도 막으려 했지만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고 각각 책임을 돌렸습니다(충주 종교행사서 산채로 소가죽 벗겼다?’소문확산, 시사뉴스, 2018,09,19).

 

결과로서 많은 시민들이 끔찍한 장면을 의도치 않게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위키트리 , 무불 제공)


현장에 머리와 몸에 형형색색 단장을 한 죽은 소가 온몸의 가죽이 벗겨져 피칠갑을 한 채 나타난 게 오전 9시경, 12시나 되어서야 주최 측이 경찰과 당국의 요청에 의해 소의 몸에 가죽을 덮었다고 하며 그 이후에도 즉시 철수도 하지 않고 저녁때 이 소를 천막을 치고 해체하였다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해당 종단은 사과문을 게재하겠다고 하지만 이로써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축이 벗겨진 채 전시된 소는 정식 도축업체의 도축 증명서가 발부된 죽은 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의 정상적인 도축 과정을 거친 경우라면 가죽이 벗겨지기 전 머리와 다리가 절단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 소를 방혈하기 전 기절은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규정을 준수했는지도 검증되어야 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가죽만 벗겨진 신체 원형의 유지를 위해 기절이나 방혈과정에서의 인도적인 기준이 어겨진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은 충주시측이 조사를 거쳐 엄벌해야 할 사안입니다. 더하여 도살된 소를 어떻게 무속행사 주최자가 매입하여 행사장으로 반입할 수 있었는지 이 과정에서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배한 사실은 없었는지도 검토되어야 합니다. 충주시는 행사를 주최하지 않았다고 발을 뺄 것이 아니라 해당 소의 모든 도축과정의 CCTV 영상을 확보하여 인도적 도살 기준 준수 여부를 검토하여 문제가 있다면 처벌과 교정을 해야 할 것이며 도살된 소의 모든 유통 과정에서 위법사항이나 문제는 없었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정상도축과정 축산물품질평가원

 


 

수륙재(水陸齋)는 물과 육지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불법을 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좋은 의도에서 하는 의식이라고 하며 범패 등 예술적인 요소도 포함되는 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행사에서 비록 죽은 동물이라고는 하나 그 생의 마지막까지 고요히 잠들지 못하고 온몸의 가죽이 벗겨진 몸으로 머리에 색색 단장을 하고 대중 앞에서 또 한 번 유린될 필요가 있었는지 일부 무속행위 또는 종교와 무속의 희미한 경계지점에서 이뤄지는 동물사체 이용 행위에 대해서도 반드시 재고가 필요합니다.

 

생명이 나고 죽는 순간은 비록 인간의 먹거리로 희생되는 농장 동물이라 하더라도 몹시도 신비롭고 신성하며 경건한 것입니다. 소의 가죽을 벗겨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삼지창으로 그 사체를 들어 올려야 할 만큼 절실한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충주시의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나 소방관경기대회가 안전하게 개최되는 것과 죽은 소의 마지막을 또 한 번 유린하는 것은 전혀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습니다.


 


여전히 죽은 돼지 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며 콧구멍과 입에 돈을 쑤셔 넣으며 재를 지내며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생명 불감증이 이번 충주 가죽 벗겨진 소 사체의 불교행사 동원을 낳았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런 행위에 대해 이제는 재고하고 즉시 중단할 방법을 찾는 사회적 합의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마음 깊이 죽은 소의 명복을 빕니다.

 

카라는 충주시에 해당 도축장에서의 소 도축 과정과 반출 및 해체까지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를 요청할 것입니다.

또한 소의 사체를 대중 앞에서 진열하고 이를 마음대로 해체하여 나누어도 돈을 받고 판매한 경우가 아니라면 처벌되지 않는 점에도 주목, 앞으로 풍속을 해치는 이런 행태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어떤 방안이 있는지도 모색하려 합니다.

더하여 소나 돼지의 사체를 재례에 이용하기 위해 인도적 도축 과정의 일부가 생략되거나 위배되는 등 문제가 있다면 이를 근본적으로 제어하여 사체가 외부로 함부로 반출되지 못하도록 할 방안이 있는지도 찾아보려 합니다.
 

(출처: 위키트리, 무불 제공)

이 세상의 외로운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그 어떤 존재가 있다면 충주시에서 온 몸의 가죽이 제거된 채 장시간 대중 앞에 전시 진열되어야 했고, 단상위에 놓인 채 죽은 후 눈꺼풀이 당겨져 올라가고 혀가 빠져나온 모습마저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던 불쌍한 소의 영혼을 잊지 말고 거두어 주기 바랍니다.


댓글 4

권미경 2018-10-01 13:22

어머나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요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저런 말도 안되는 의식을 공공장소에서 행하시는지  정말 무섭네요 어떤 머리에서 저런생각들이 나온건지 항당하고 할말이 없네요 목숨을 앗아가고 저렇게 끔찍하게 가죽을 벗겨야  성공적으로 치뤄진담니까!???네????벌써 망했습니다  끔찍하고 살벌합니다 다음세상에 저기있는 소와 바꿔서 태어나세요 제발요 진짜 진짜 너무하네요


박애경 2018-10-01 10:32

미개하고 미친짓이다. 산채로 가죽을 벗기다니 똑같이 해야한다.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행위다. 살생을 하지않는다는 불교의 기본 개념은 밥말아먹었구나. 중놈들이 염불에는 관심이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구나.


조선미 2018-10-01 10:02

생명을 존중해서 파리 하나도 살생하지 않는다는 불교단체에서 어찌이리도 잔인할 수가 있습니까 ? 꼭 진상규명해서 인간의 탈을 쓴 악마를 처벌해 주세요. 힘없고 가엾은 생명들을 우리인간들은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안한별 2018-09-29 19:40

글을 읽는 내내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카라에서 확실하게 진상규명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 세상의 외로운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그 어떤 존재가 있다면 불쌍한 소의 영혼을 잊지 말고 거두어 주기 바란다는 마지막 문장이 정말 가슴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