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구조되어 우리의 품에 안겼던 봉심이의 명복을 빕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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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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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심이는 2014년 1월 8일 용인의 한 끔찍한 학대자로부터 구조되었습니다. 학대자는 자신의 마당에서 산채로 고라니를 태워죽이고, 유기견을 불법 포획해 도살하며, 총기를 이용해 길고양이를 포획살해 했습니다. 도살한 사체는 직접 먹기도 하고 도살을 주문하는 자들에게 즉석 도살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마당의 개들은 다른 개나 고양이 고라니가 고통스럽게 도살되고 해체되는 모습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이 사람의 마당이 곧 동물들의 지옥이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 학대자의 구체적인 학대 증거를 수집했고 동물학대 사건으로는 최초로 구속수사를 요청했으며 대규모 탄원서명을 조직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열띤 참여로 용인경찰서에서는 공지를 올려 이 사건에 대한 엄정수사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 그곳에 상처 받은 봉구와 봉심이가 남아 있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더 이상의 동물도살을 막고 구속 수사와 총기 압수를 요청하는 한편 그 남자의 마당에 남은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 게시물 >> [용인사건소식] 학대자의 마당에 남은 동물들의 소식-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노력 끝에 두 마리의 개 구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매입이 아닌 소유권 포기에 의한 구조였으며 동물이 겪은 정신적인 고통이 사유로 감안되었다는 점이 큰 성과였습니다. 지자체와 경찰과의 적극적인 공조활동도 의미 깊었습니다. 비록 우리의 요청처럼 구속수사가 되진 못했지만 학대자는 최종적으로 벌금 500만원이라는 당시로서는 중형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게시물 >> [용인 남겨진 개들 소식] 용인 학대자로부터 개 두마리를 구조

당시 게시물 >> 용인 동물학대자 처벌결과가 나왔습니다.



| 2014년 1월 8일, 그리고 2019년 11월 24일


봉구와 봉심이는 사람 곁을 주는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사람과의 나쁜 기억들이 그들을 사람을 두려운 존재로 각인케 했습니다. 체중 30Kg의 사람을 따르지 않는 대형견 2마리를 당시 학대사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도움 주셨던 (사)동물보호단체 행강 대부님이 품어주셨습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봉사자들에게도 손길을 허락하게 되기까지 거의 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 ▲ 오랜 기다림 끝에 봉심이는 자원 봉사자들을 반겨줄 만큼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


그런 봉심이가 지난 11월 24일 새벽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날 저녁 준 사료와 물도 잘 먹었고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습니다. 윤기나는 털과 토실한 몸집에 어디 아픈데도 없던 아이이고 전날까지도 봉사자들과 놀고 건네준 간식도 맛있게 먹던 아이였습니다. 황망한 가운데 논의 끝에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부검은 경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인은 이물 섭취로 인한 위 천공 그리고 이로 인한 출혈과 쇼크였습니다. 봉심이의 위에서는 전날 봉사자들이 준 아직 소화되지 않은 간식과 상당량의 흙이 나왔습니다. 평소 봉심이는 흙을 파며 놀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