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애니멀 호딩 고양이 구조 후 4개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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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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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쓰레기와 분뇨로 가득한 서울의 한 가정집에 방치되어 있던 고양이 39마리 전원에 대한 대형 구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후 고양이들은 건강검진, 치료와 중성화 수술 등을 진행하고 활동가들의 돌봄을 받으며 입양을 준비했습니다. 구조 이후 4달이 경과하는 지금 강남 애니멀 호딩 구조묘 구조건에 대한 중간 진행 과정을 정리합니다.


치료와 돌봄

구조 당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오랫동안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지 못해 각종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수가 39마리에 이를만큼 많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오래 방치되어 있는 터라 건강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기저질환이 오래 방치되어 허피스, 소화기 질환, 피부병 등 전염성 질환이 발병한 개체들이 많았습니다.


필요에 따라 각 개체에 알맞는 접종 및 중성화를 진행하고, 긴급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은 집중 치료와 처치를 받았습니다. 또 그동안 치아관리도 전혀 받지 못해 치아 상태가 심각한 개체들이 있어 스케일링 및 각종 치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고양이들]



[발톱이 패드를 파고들어 제거 시술 중인 솔레]


오랜 기간 털이 뭉친 장모종 고양이들은 털로 인해 피부가 들리거나 찢어졌고 또 피부병이 발병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취한 후 미용봉사자분들과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엉킨 털을 밀어서야 길고 끈질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털이 뭉쳐 예민해졌던 고양이들은 미용 이후에서야 스킨십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들 대부분 올바른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해 면역력이 현저히 낮고, 평균 체중을 못 미치는 마른 상태로 입소했지만 균형 잡힌 식사와 보조제 등을 통해 천천히 살을 찌우고 건강을 회복해 갔습니다. 고맙고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활동가들의 돌봄으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더불어 마음을 활짝 열게 되어주었습니다.



[유선종양이 의심되어 세침흡인 검사를 받는 아리]



[만성 허피스로 호흡이 힘겨워 입원한 달구]


입양

지난 6월에는 애니멀 호딩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은 평생 가족을 찾기 위해 아름품에서 온앤오프 입양파티 〈펫샵갈고냥? 입양할고냥?〉에 참여했습니다. 반려묘 입양을 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예약 방문을 통해 찾아주셔서 아이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30분이라는 짧은 입장시간을 두게 되어 아쉬움도 많았지만, 행사 이후 18마리 고양이들이 가족을 찾아 고양이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입양파티를 통해 평생 가족을 찾은 삐약이]


구조 이후 태어난 6마리 아기 고양이들의 입양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만삭의 상태로 구조된 고양이 ‘딸기’와 ‘댕기’는 각각 3마리씩 건강한 아기 고양이를 출산했습니다. 구조되지 않았다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였을 생명들이었고, 딸기와 댕기도 저 스스로 힘이 부쳤던 상태에서 아기들을 돌봐야 해 이들을 지키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다행스럽게도 여섯 생명은 모자람 없는 보살핌을 받으며 태어나고, 자랐고, 지금은 모두 각자 좋은 가족을 만나 건강하고 해맑은 시절을 보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