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호소란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요?
개인 혹은 동물보호단체 등 민간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 피학대 동물 등 구조 동물 보호 시설로 주로 개인이 운영 주체가 되어 자체 재원, 혹은 외부의 간헐적 지원으로 운영되는 미자립 보호소를 말합니다.
사설보호소의 역사는 이제 40년에 이릅니다.
1980년대 후반, 식용도살의 위험으로부터 동물을 구조하는 것을 계기로 최초로 사설보호소가 생성 되었습니다. 이후 국가가 제공하는 지자체보호소의 열악한 시스템과 안락사(살처분) 시행에 만족할 수 없었던 개인 또는 단체에 의해 사설보호소가 꾸준히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사설보호소는 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직접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물의 구조와 돌봄을 맡아 유기동물의 발생을 억제하는 한편, 동물보호에 대해 국가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을 사설보호소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민들의 사설보호소 봉사 참여와 관심은 동물보호 활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상태의 사설보호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막상 구조는 했지만 중성화 부재로 인해 개체 수가 증가하기도 하고, 입양은 못 보낸 채 구조활동은 반복됨으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숫자의 동물을 돌보는 소규모 사설보호소가 많습니다. 개다가 개체를 입양보내지 않으려 하면서 방치하는, 저장강박에 기인한 애니멀호딩 상태로 전락한 보호소도 있습니다.
카라가 연대하고 있는 사설보호소 '달봉이네'는 어떨까요?
달봉이네는 2000년대 초반 은평뉴타운 재개발 때 지역 주민들이 버린 유기견들이 보호 받는 곳입니다. 처음엔 70마리로 시작했지만, 번식과 구조로 개들은 200여마리까지 늘었습니다. 나이 들고, 가진 것 없는 소장님이 혼자 개들을 돌보는 것은 벅찬 일이었습니다.
카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달봉이네보호소에 중성화 및 의료 지원, 미용 지원, 입양 지원, 사료 지원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30여 마리가 남아 있던 달봉이네보호소의 경우를 21년부터 구조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80여 마리를 구조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어떠한 지원도 없는 동안 사설보호소 관리자들은 도시 개발로 더 이상 이전할 부지를 찾을 수 없고, 노령으로 점점 버티기 힘든 상황에 처하고 있어 카라와 같은 시민단체가 아니면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외면 속에서도 카라에서는 '달봉이네 보호소 전원구조&완전종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남은 50여 마리 개들을 전원 구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동물 보호 업무에 대한 국가 역할의 부재로 인하여 민간 시설에서 유기동물을 보호하며 관리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음은 분명합니다.
늘어나는 펫숍, 그리고 동물보호에 소극적인 대한민국 정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언제까지고 시민이여야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