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자의 좋은 예-구조부터 입양까지 결심해주신 햇살이 구조자의 사연입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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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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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81

 
 
저희 쪽에 유기동물을 발견하셨다는 연락 많이 주시는데요. 내가 그 동물을 어디어디서 봤으니 빨리 와서 데려가라. 대부분이 이렇게들 말씀하세요.
 
하지만 유기동물이 워낙 많고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건강한 아이들도 공간 부족이라는 문제 때문에 안락사 되는 실정입니다.
 
안락사하지 않는 사설보호소의 경우는 포화상태를 넘어 그곳 아이들의 생명마저도 위협받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구요.
 
유기동물 제보는 끊임없이 들어오는데, 무조건 와서 데려가라 하시면 저희도 공간이 없는 상황이만큼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조자분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면 단체에서도 최선을 다해 구조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임시보호해주세요. 단체에서는 필요한 치료비용을 지원하고 입양홍보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아래 햇살이 구조자분 사연은 '구조자의 가장 좋은 예'가 되겠죠? 구조하셔서 바로 저희 연계병원으로 이동해 주셨구요. 아이를 보러 자주 병문안도 와주셨어요. 쉽지 않으셨겠지만, 결국 입양까지 결심해주셨습니다.
 
햇살이를 구조한 날이 바로 구조자분의 생일날이었다고 해요. 길냥이들 밥은 정기적으로 주셨지만, 입양은 첨이라 많이 고민하고 망설이셨대요. 하지만 생일날 구조한 소중한 생명인 만큼 선물이라 생각하고 평생 가족으로 맞아주셨어요.
 
‘구조자의 좋은 예’ - 햇살이 입양자분게서 보내주신 글과 사연입니다.
 

매우 덥던 이번 여름 길냥이들 도시락 배달하러 나서는 길, 문을 열자마자 길에 엎드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햇살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상처입은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우연히 알게 된 동네 다른 카라 회원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이동장을 구하게 되었고 아팠던지 평소와 달리 예민한 모습을 보여 이동장 안으로 넣는데 까지 시간이 꽤나 걸릴꺼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살고 싶었던 햇살이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편히 이동장으로 들어가 주었습니다.
 
제가 아이 이동과 임시보호를 책임진다는 결심을 했고, 카라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카라 연계병원으로 이동하여 치료받을 수 있었어요.
 

구조 당시 상처를 보고 교통사고인 것을 직감은 했지만 다리 쪽 문제인 줄만 알았는데 엑스레이 결과 골반뼈가 골절되어 대수술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긴 입원기간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천만 다행인 것은 다른 중요 장기들은 무사하였고 다리의 상처는 차에 받치면서 끌린 상처라 잘 아물기만 한면 된다고 하셨어요. 이 과정중에 중성화 수술도 해 주셨고요.
 
나이는 다섯살 정도, 용케 힘든 길생활 잘 버텨나갔다고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원당시 4키로가 채 못되었는데 현재 5.5키로 정도 나간다고 합니다.
 
 
입양결정 후 첫 날입니다.
아직 많이 피곤해 보이고 두려워 하고 있는데다 반려 동물이 처음인 저도 조마조마 했습니다.
첫날 둘째날은 강아지 처럼 헉헉거리며 스트레스 받아하는 모습이 걱정됐습니다.
그래도 굶주림을 아는지라... 밥은 잘 받아먹었습니다.
 

집 밖에 나와서 조금은 편안하게 있는 모습입니다.
밖에만 나와도 버둥대며 집 찾아 들어가기 바쁜데 잠깐이라도 저러고 있는 모습에 적응하고 있구나 한 숨 돌렸습니다. 아직도 자고 일어나서 얼굴 보면 하악질하고 집 안으로만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사람손이 닿는 것 특히 머리를 긁어주는 것을 참 좋아 합니다.
 
골반쪽 수술 후 뒷다리를 한동안 사용하지 못해서 약해져 있어 걸음이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스럽게 힘이 붙고 뛰어다닐 수 있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옆에서 열심히 그루밍 중이네요.
이렇게 열중해서 전신을 그루밍하는것은 처음이라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는 듯 해서 기쁩니다.
 
아직은, 거리가 필요하고 사람이 낯설지만 조금씩 적응해 주는 모습이 예쁩니다.
발견부터 병원생활 또 입양까지 저 혼자였으면 힘들었을 수 있지만 카라 회원님과 카라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을 떠올리며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유기동물지원에 소중하게 사용됩니다. 
 
 
 
 
 
 
 

댓글 1

이슬기 2012-10-12 16:45

너무나 이쁜옷입고 있는 이름만큼이나 눈부신 햇살이네요. 정말 이렇게 적극나서주시는 구조자분이 있어야 저희 카라가 힘내서 일할수 있는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힘드신 결정이셨겠지만 햇살이 좋은 가족만나 너무다행이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