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대량생산의 민낯, 1,426마리 학대현장 폐쇄 이후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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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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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대량생산의 민낯,

1,426마리 학대현장 폐쇄 이후 소식

지난 2023년 9월, 루시의 친구들이 화성 허가 번식장 '어OO켄넬' 현장을 적발하고 그 안에서 번식에 이용되고 태어난 1,426마리 개 전원을 구조했었습니다. 해당 번식장에서는 이미 허가등록두수의 4배를 초과한 공장식 대량생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숍인숍 개념의 편법 영업을 자행해 불법 수익을 챙겼습니다. 작은 모견의 배를 문구용 커터칼로 배를 가르고 새끼를 꺼내는 등 잔인한 수법으로 동물을 학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습니다. 발 디딜 틈 조차 없는 공간과 3단으로 쌓아올린 케이지 안에도 수많은 번식견들이 엉켜 있어 다른 개체와 분리되어 쉴 곳 하나 없이 번식에만 이용된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냉동고에서 무려 93마리의 사체가 나왔고, 현장 곳곳에서 사용된 주사기와 약물통이 발견되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어OO켄넬을 수의사법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이고 현재 검찰 기소되어 수사 중입니다.



해당 번식장이 폐쇄된지 반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현장을 방문하여 다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과도한 번식이 이루어졌던 불법 건축물들은 철거되었고 남은 합법 건축물 안에는 몇 단으로 적재된 케이지가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화성시청 동물보호과 공무원들을 만나 행정조치 이행경과를 문의했습니다. 화성시청은 무엇보다 그간 면밀한 점검 관리가 부실했던 점에 대해 과실을 인정하고 매주 현장을 방문해 혹시라도 영업자가 다시 들어오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어OO켄넬 영업자는 현장고발을 기점으로 1달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그 이후 "휴업"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다시 영업 재개할 가능성이 있으나 법원으로부터 현행법 위반이 확정된다면 3년간 영업이 금지됩니다. 선고 전에 영업 재개할 경우 이를 제재할 근거가 없으나 화성시는 최대한 폐업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동물 생산의 경악스러운 민낯을 드러냈던 화성 번식장 사건. 현장은 폐쇄되었으나 그 안에서 죽어갔거나 생존한 수많은 동물들이 겪은 고통은 다른 곳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이제는 국내 동물생산의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루시법(동물보호법 개정안)'의 재발의를 위해 국회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서만큼은 루시법이 반드시 통과됨으로써 비정상적 번식업과 펫숍 규제를 강화하고, 그 가운데서 동물대량생산을 부추기는 기형적인 경매업의 폐쇄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아직 가정을 기다리는 구조된 생존 동물들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입양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루시의 친구들 공식 SNS를 방문하시고 신중하게 생각하신 후 입양해 주시길 바라고, 루시의 친구들 활동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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