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경매장에서 희생된 동물들을 기리고 경서경매장의 폐쇄를 강력히 요청하는 추모제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지난 주말인 2월 9일 일요일, 전날 내린 눈과 비로 인해 추운 기온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분들께서 경서경매장 앞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해주셨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한 마음 한뜻으로 경서경매장 앞에 모여주신 시민분들께, 그리고 안전한 집회 질서를 위해 힘써주신 고양경찰서 집회 담당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추모제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일찍부터 오셔서 불법을 행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경서경매장이 폐쇄되기를, 이곳에서 다시는 희생되는 동물들이 없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메세지를 남겨주었습니다.
"애견경매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돈벌이로 희생당하는 생명들을 잊지마세요"
"동물도 생명입니다."
"동물도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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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경매장을 찾은 업자들에게 압박을 주고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위한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어떻게 왔냐는 질문에 업자들은 잘못한것을 들키기라도 한듯 당황하며 "가끔 구경하러 온다", "나는 개를 끔찍하게 생각한다"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이 불법경매장인 것과 카라가 고발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물었을 땐 모두가 모른다고만 했습니다. 개를 싣고온 일부 업자들은 경매장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오던길을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민분들께서는, 동물을 사랑하며 인간에게 사역하고 충성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도의와 책임으로 인하여,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무참하게 학대 받고 희생된 ‘경서전견종애견경매장’의 반성과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아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또한 경매장 일을 보도하기 위해 언론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희생된 동물들에게 넋을 기리는 묵렴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하는 헌화 및 분향이 진행되었고, 추모사 낭독으로 추모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추모사 전문입니다.
우리는 동물학대의 발원지이자 종착지, 경서경매장 앞에 모였다.
이곳에서 팔려가 무참히 도살된 리트리버와 맬러뮤트를 추모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무리 두려워도 인간의 몸짓에서 한줄기 희망을 읽으려 애쓰다가,
철저히 배신당하여 죽어갔을 모든 개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이곳에 모였다.
안에서는 애견숍으로 갈 어린 강아지들을 경매하고, 밖에서는 너무 커서, 늙고 병들어서,
더이상 새끼를 낳지 못해서 안 팔리는 개들을 헐값에 팔아 온 이곳 경매장을 거쳐, 도살자의 손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너희들이 겪었을 공포와 고통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사람과 개는 서로의 눈빛과 몸짓을 읽을 수 있는 존재로 진화해 왔는데,
너희들도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텐데,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가 가게 해서 너무나 미안하다.
버티기 힘들만큼 열악한 번식장 뜬장에서 태어나서 평생 철장에서 철장으로 옮겨다니다가
솥에서 비통한 삶을 마감했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미어진다.
너희들은 모두 예쁘다. 순종인지, 크기는 어떤지, 몇 살인지 상관없이 만나보면 모두가 예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인권을 이야기하면서도,
고맙고 사랑스러운 너희들을 이렇게 대하는구나.
이곳 경매장 마당에서 헐값에 묻지마 경매되는 수많은 '선택받지 못한 자들',
그 기준은 바로 우리가 만들고 있었다.
더 어리고 더 귀여운 반려동물을 찾았던 것은
이런 너희의 현실을 외면한 우리의 이기심이었다.
이곳 경매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처참한 도살의 구렁텅이로 직행하게 되는 것이 너희의 현실이었다.
우리의 반려동물들도 이 길을 거쳐 우리 곁으로 왔고, 그들 옆에서 숨쉬던 부모형제자매들이 피로 물든 이 길에서
무수히 많이 죽어갔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안다.
우리는 더이상 반려동물번식장, 반려동물경매장이
개식용산업의 '식재료공급처'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할 바에야 번식장에서 억지로 번식시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열악한 상황에서 불법 재왕절개까지 자행하는 불법 번식장의 개들을
이 사회에 무한 방출하는 경매장은 문 닫게 해야 한다.
번식능력을 잃은 개, 누군가 잃어버린 개, 병든 개, 팔리지 않은 개 등
'선택받지 못한 자들'을 모두 거두어 삼켜버리는 개식용산업의 뿌리를 잘라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깊은 슬픔을 이겨내고 지금의 반려문화를 성찰해야 한다.
용기 있게 개식용금지를 외쳐야 한다.
우리와 소통하고, 애정으로 함께 살아가는 너희들을,
한쪽에서는 아무데서나 때리고, 죽이면서도 떳떳해하는 지금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동물학대가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너희의 고통도, 여기 서 있는 우리의 고통도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모였다.
유독 리트리버, 맬러뮤트와 같은 대형견들이 많았던 이곳,
경서경매장은 들어라!
경서경매장은 동물학대의 발원지이자, 종착지이다.
경서경매장을 폐쇄하라!
경서경매장에서 개들을 매주 데려가 죽여온 도살자를 고발한다.
도살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라!
추모사가 끝나고 우리의 뜻을 알리기 위한 구호를 제창했습니다.
카라와 함께 많은 부분에서 법률지원을 해주시고 고발장을 작성해주신 생명권네트워크 변호인단의 배의철 변호사님께서 경서경매장의 불법성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추운날씨에도 직접 참석하여 좋은말씀을 많이 해주신 변호사님께 많은 회원분들이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해주신 많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 카라는 사건을 담당하고 계신 변호사님과 시민들과 함께 경서경매장의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그동안 경매가 이루어지고 쉽게 생명이 사고 팔려지던 곳에 직접 앉아서, 희생되고 상품처럼 소비되어간 동물들을 애도하였습니다. 이에 관련된 배의철 변호사님의 말씀과, 추모제에 참석하게 된 소감 등을 간단하게 나누는 자리 또한 가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시민들의 염원을 듣고 경서경매장의 사장님은 지금까지의 잘못을 인정하여, 현재 경매장 업무를 차츰 줄여나가며 결과적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큰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카라 회원들과 자리에 참석하신 많은 시민들이 감사의 박수를 보냈고 지지의 뜻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카라는 경서경매장을 포함하여, 동물학대의 발원지인 경매장, 번식장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지켜볼 것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회원분들과 시민분들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시민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서은영 2014-02-13 13:36
그렇습니다. 저도 이번 추모제를 통해 정말 많은것을 느끼고 또 더더욱 새로운 다짐과 용기를 얻고왔습니다.우리들의 용기와 작은힘들이 모이면 못해낼것이 없다는것. 저렇듯 말못하는 우리의 반려견들이 무참히 학대당하고 죽임을 당하는것을 막아내야하는것은 결국엔 우리 사람들의 몫이라는걸...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우리의 손길을 두려움과 고통속에서 기다리고있을지 ...제가 사는동안 꼭! 해야할일의 첫번째 과제라고 다시한번 더 각오를 다지며 앞으로 더더욱 노력할것입니
김경령 2014-02-12 17:35
많은 것을 얻고 느낀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내가 차마 볼수없어 외면했던 현실을 TV도 아니고 현장에서 막상 가까이서 대면하려고 하니 겁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하나도 두렵지 않더군요. 이번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다음에는 꼭 함께해요. "처음 한번이 어렵다" 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 우리가 뭉쳐야 바꿀수 있어요. 정말 모두들 고생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면서 경매장 대표
최경숙 2014-02-12 16:47
추운 날씨에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 되겠지만 학대받고 고통당하는 동물들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기를...
김근혜 2014-02-11 16:01
다행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다행입니다 카라에게 그리고 배의철 변호사님께 깊이 감사의 말씀을 고개숙여 드립니다 저는 거주지가 속초인지라 9일날 추모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불쌍하게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요 고양시청홈페이지와 농림축산식품홈페이지에도 글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저런 비극적이고 파렴치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카라... 많이 도와 주십시요 여러분들의 진심과 마음을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저 인간쓰레
황희순 2014-02-11 14:57
눈물을 훔치는 참석하신 분들을 보니 .. 저도 언젠가 그런 상황에서 흘린 눈물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김보미 2014-02-11 14:37
추운날씨에 모두들 고생 많으셨네요, 한마음으로 동물을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모제 전문을 읽어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황찬성 2014-02-11 13:52
추운 날씨에도 추모제에 다녀 오신 분들... 모두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고, 죄송하네요! 좁은 철창안에서 처참한 삶을 살다가 극도의 공포와 고통속에서 죽어갔을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또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제 가슴에 묻었지만, 저는 길에서 만나서 십팔년을 함께 했던 반려견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부모 형제들 또한 그런 곳에서 그렇게 아픈 삶을 살았었을수도 있었겠다는 생
박운선 2014-02-11 11:13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제 부터 시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용기를 더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전주미 2014-02-11 00:22
추모사 전문을 다시 천천히 읽어봅니다~역시 또 눈물이 납니다..옆에 있는 토니(강아지)를 다시 안아봅니다 ㅠㅠ 그날 추모제에서 직접 경매장 안에도 가보고...너무 놀라운 경험들을 했어요ㅠㅠ 그리고 슬픔가운데에 배의철 변호사님의 강력한 말씀들은 아직도 속이 후련합니다.정말 멋진 변호사님^^ 카라분들의 적극적인 모습으로 이렇게 하나하나 변화되어가는것을 직접 볼 수 있어 가슴벅찼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