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의 길고양이들이 죽어 나간 안산보호소의 ‘TNR' 실태를 고발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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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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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947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로 안산보호소에 대한 문제 지적이 미뤄져왔습니다. 부적절한 TNR등 안산보호소의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카라에 제보/문의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는 안산보호소 조사 결과 공개를 미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무책임과 무감각, 무능과 복지부동, 그리고 각종 비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봅니다. 크고 작은 여러 문제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와 같은 끔찍한 비극이 초래되었습니다. 모두가 자기의 위치에서 성실히 역할을 수행했다면 세월호의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카라는 우리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인 동물보호단체로서 본연의 활동에 최선을 다 함으로써 이 슬픔을 이겨내고 이 사회와 시민들이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죽은 고양이 곁에 눈곱이 끼고 기력이 없는 다른 한 마리가 기대어 있다. 
이들이 들어 있는 케이지에는 TNR시행일자와 성별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다.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혹은 버려져 생애 마지막 ‘10일’을 보내는 유실·유기견,
구조 또는 포획되어 입소한 가련한 거리의 고양이들에게

안산보호소는 어떤 곳인가?




 
  

1. 2013년 5~7월 3개월 동안
입소 고양이의 87%가 안락사 또는 폐사, 수술 후 방사는 겨우 3%
코숏 고양이 521마리가 입소, 수술 후 방사된 고양이는 단 17마리

 
현행 동물보호법은 길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 대해 중성화 수술후 방사하는 TNR실시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안산, 시흥, 의왕등 6개 지자체는 안산보호소에 유기견의 보호 관리는 물론 TNR업무까지 위탁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안산보호소와 6개 지자체가 시행하는‘총체적 부실과 무원칙의 TNR’로 2013년 5~7월 3개월 동안 입소된 고양이의 87%, 482마리가 안락사 또는 폐사되었습니다. TNR 실시 기준에 대한 무지와 무분별한 자묘 포획, 엉터리 TNR과 살처분의 결과입니다.
카라가 진선미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3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산, 화성, 시흥, 광명 4곳 지자체에서 3개월동안 포획된 길고양이(521마리)중 6개월 미만의 자묘는 무려 80%(413마리)입니다. 중성화후 방사의 대상이 아닌 자묘들을 민원처리 및 구조한다는 명목 하에 무분별한 포획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포획된 길고양이 중 87%가 안락사(안락사 34.1%) 또는 폐사(52.9%)되었습니다. TNR의 대상이 되는 6개월 이상의 고양이(109마리)들 중에도 중성화 수술 후 방사된 비율은 16% 미만입니다. 6~7 마리당 단지 한 마리 정도만 TNR 방사된 것입니다.
TNR 할 수 없는 어린 고양이들의 포획은 폐사를 의미합니다. 안산보호소에 입소한 고양이 중 6개월 미만의 고양이들 61%가  폐사했습니다. 그런데도 안산보호소와 지자체들은 어린 고양이들의 무차별 포획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4개 지자체에서 단 3개월 동안 374마리의 어린 고양이들이 죽어갔습니다.



2013년도 5월~7월 안산보호소 TNR fact sheet




총 입소 동물 중 고양이 입소 비율 :  60.3%
총 입소 고양이중 코숏 비율 : 521마리/총 554=94.0%
코숏 중 6개월 이상 비율 : 141-32/521=20.9% (109마리에 불과)
코숏 중 6개월 미만 비율 : 413-1/521=79.1% (품종묘  33마리중 단 1마리만 6개월 미만)
입소 고양이 안락사 + 자연사 비율 : 34.1 + 52.9 = 87.0%
입소 고양이 방사 비율 : 17/521(코숏)=3.26%
6개월 미만 고양이 안락사 + 자연사 비율 = 90.5%




2. 위험한 포획,
불필요하고 위험한 핸들링과 무원칙의 수술, 지저분한 관리상태
위험한 포획:​
 
동물의 구조 및 포획은 동물보호센터의 준수사항(동물보호법 제 19조 관련)에 따라 구조자와 동물 양측에게 안전한 방법으로 실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산보호소는 낚시바늘처럼 날카로운 갈고리(사진 참조)에 미끼를 걸어두는 포획틀을 사용합니다. 갈고리 포획 틀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지적되어 왔으나, 편리하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음에도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갈고리형식의 바늘 끝에 먹이를 달아 고양이가 바늘에 달린 먹이를 건드리면 문이 닫혀 포획하는 구조이다.
포획과 동시에 놀란 고양이가 다칠 수도 있고 또는 이동과정에서 다칠 수 있는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지어 수술을 마친 고양이 목에 여전히 케이블 타이가 묶여진 채로 있습니다.



2013년 연말을 앞둔 안산보호소의 TNR모습: 좌측사진- 중성화수술 대기중인 고양이들의 목에 케이블타이가 매어져 있다.
우측사진-중성화 수술 후 방사대기중인 길고양이 목에 감긴 케이블타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술을 마친 고양이의 목에 감긴 케이블타이, 수술 중에도 마취가 깨는 동안에도 목에 감긴 케이블타이를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야생성이 돌아왔을 때 다시 제압하여 목줄을 풀어주는 것일까요? 수술 후 충분히 회복 한 뒤 온 곳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 불필요한 과정에서 수술 부위가 터질 수도 있고,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인해 돌아간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목에 타이를 감은채로 방사한다면, 케이블타이 특성상 점점 조여들 뿐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목에 무언가 걸려 조여지게 된다면 죽음을 초래 할 것입니다.

무원칙한 수술, 지저분한 관리상태(불필요한 계류 후 건강 악화된 개체에 대한 수술과
방사/열악한 수술과 지저분한 관리상태:
 
안산보호소에서는 2013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잡아 온 길고양이 521마리중 단지 17 마리를 수술해서 방사했습니다. 노련한 길고양이 TNR자원봉사자 1명이 3개월 동안 20마리 이상 TNR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안산보호소에서는 달랑 17 마리 TNR 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길고양이는 포획후 계류기간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수술 후 일정 회복기간이 지나면 방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산보호소에서는 포획 후 불필요하게 오래 계류시켜 안 그래도 열악한 보호소 환경에서 건강이 악화된 개체에 대한 TNR이 시행됩니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수술도구와 소독장비, 수술 후 관리 소홀 문제도 심각합니다. 







2013 년 5월부터 7월까지 4개 지자체에서만 1,200여 마리의 유기•유실 동물들이 입소했습니다(안산보호소에는 총 6개 지자체가 위탁함). 한달에 약 400여마리가 넘게 입소하는 보호소에서 단 한명의 수의사가 진료와 중성화 수술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길고양이의 입소 후 방사까지 평균 16.4일이 걸렸습니다. 열악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보호소 환경에서 2주가 넘는 불필요한 계류기간을 보낸 후 이루어진 수술과 방사를 견뎌내고 영역으로 돌아가 살아남은 고양이가 있을까요?



평균계류기간 16.4일






이들이 들어 있는 케이지에는 TNR시행 일자와 성별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다.


중성화 수술 표식인 귀 컷팅이 잘못되어 피를 흘리고 있는 고양이.

격리실에서 중성화수술 대기 또는 방사대기 중인 고양이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계류되고 있습니다. 급식과 청소, 소독 등의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심지어 밥그릇에 똥오줌이 둥둥 떠다닐 때도 있습니다. 방사전 충분히 회복하고 잘 먹고 영역으로 돌아가야 생존율이 높아지지만,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케이지 창살마다 분변이 가득 껴있는 모습. 고양이 계류 상태



3. 유기동물 처리 기준 모호, 불투명한 유기동물관리


[왼쪽 사진에는 등에 무늬가 거의 없지만 방사사진 개체는 등이 전체적으로 무늬가 있다]




[왼쪽과 가운데 사진은 배와 옆구리 쪽에 무늬가 없지만 방사사진에는 등과 옆구리 쪽으로 무늬가 덮여있다]




[왼쪽사진에는 줄무늬의 털이 귀까지 덮여 있지만 오른쪽 사진에는 귀에 무늬가 없고 흑백의 점박이 무늬를 가지고 있다]
입소한 개체와 처리결과 개체가 다름




위의 동물 관리 카드를 보면, 포획된 고양이와 방사된 고양이, 구조된 고양이와 안락사된 고양이의 모습이 확연히 다릅니다. 허허벌판처럼 보이는 곳으로 쓸쓸히 걸어가는 뒷모습의 고양이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살아는 있는 것일까요? 구조된 아기 태비 반고등어 고양이는 죽을 때 젖소 성묘가 되어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으며, 입소 정보가 없는 죽은 젖소 고양이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안산보호소는 이와 같은 불투명한 유기동물관리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지자체에서는 위탁중인 동물보호 업무가 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체가 다름이 확실히 구분되는 결정적 문제점조차 지적되지 않았습니다. 안산보호소의 엉터리 유기동물 관리와 TNR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지자체에서 동물보호 위탁처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참고

서울시에서는 길고양이 자묘는 포획하지 않으며, 체중 2.5Kg 이상의 건강한 성묘를 포획 중성화함으로써 TNR의 장기적인 효과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혹은 버려져 생애 마지막 ‘10일’을 보내는 유실·유기견,
구조 또는 포획되어 입소한 가련한 거리의 고양이들에게 안산보호소는 어떤 곳인가? 
 



 


댓글 4

이재은 2014-07-15 13:53

아.. 진짜 속상하네요. 보호소라는 이름에 전혀 맞지않네요


김미영 2014-06-10 10:28

한국의 동물보호소는 절대 동물을 보호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동물처리소, 동물민원해결소가 맞는거 같네요.


장수임 2014-05-29 20:48

너무 잔인해서 차마 사진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겠네요 제발 이런곳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김지영 2014-05-26 18:41

혹시 안산보호소가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곳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