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죽어라"
"너는 죽지도 않는구나.."
"안락사 해 버릴까..? "
깨끗하게 미용된 시츄 한마리가 이름표도 없이 차도를 위험하게 배회했습니다.
이를 본 주차관리원 아저씨는 개가 치여 죽을까봐 가여워서 안아 올린 후 주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했습니다.
개는 관리가 제법 된 상태였고, 무엇보다 바로 미용이 된 깨끗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주인이 바로 곁에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은 구조 당신의 모습입니다.
말끔하게 미용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이 아이를 누군가 버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변에 아무도 개를 찾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황한 주차관리원 아저씨는 결국 시츄를 카라 더불어숨 센터로 데리고 오시게 되었습니다...
주인을 찾아 달라고...
카라에서는 무서워 벌벌떨고 있는 시츄의 주인을 찾기 위해 구청에 연락을 취하였고,
구청에서도 분실신고가 된 아이인지 알아보고 공고를 했습니다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주인을 잃어서인지 개는 계속 부들부들 떨기만하고,
아주 불안했으며 의기소침했습니다.
△구조 2~3일 후 모습입니다. 공주는 주인에게 버림 받았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듯 눈이 슬퍼 보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미용을 한 모습의 시츄...어디선가 많이 본 미용 스타일이었습니다.
카라 더불어숨 센터에는 동물병원이 있지만, 동물 미용사가 없기 때문에 입양갈 아이들이나 구조된 아이들의 미용을
외부 미용실에서 많이 합니다. 하여 미용실마다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얼른 이 시츄가 미용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미용실로 아이를 안고 달려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시츄는 바로 며칠전인 10월 11일 미용을 했고, 미용실에는 주인분의 연락처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아...다행이다..ㅠㅠ , 주인을 찾을 수 있겠구나!
그런데 미용사분이 바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연락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연락이 안되어 카라 활동가가 애를 태우자,
그제서야 미용사분은 이 아이의 주인에 대해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이의 주인은
"이 개 때문에 해외에 나가거나 일이 있을 때 귀찮아 죽겠다.
"이 개 때문에 해외에 나가거나 일이 있을 때 귀찮아 죽겠다.
안락사를 해 버릴까 생각 중이다."
라는 말을 아이 미용을 올 때마다 입버릇처럼 했다는 것입니다. 개가 옆에서 뻔히 듣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더니 지난 8월경부터는 아이가 입양을 가게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아이가 입양을 간 것인지 못간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만, 10월 11일날 아이 미용을 맡기러 온 분은 원 주인이었습니다..
이후 아이가 입양을 간 것인지 못간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만, 10월 11일날 아이 미용을 맡기러 온 분은 원 주인이었습니다..
나이도 꽤 많은 이 가여운 시츄..사연을 알고 나니 더욱 불쌍했습니다.
우리들은 언어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동물들이 지각력 있는
존재임이 자명함에도 여전히 동물들은 듣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물건처럼 취급되곤 합니다.
그러기에 뻔히 살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동물을 앞에 두고
"안락사 한다"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겠죠...
현생 인류는 지구상에 10~2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늑대가 사람에 의해 가축화 되기 시작한 시기를 약 5만년 전으로 보고 있으며, 반려동물 '개'가 본격적으로
사람 곁에서 살아가게 된 것은 최소 1만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축화의 과정을 가장 먼저 그것도 자발적으로 거친 동물이 바로 '개'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개는 사람들의 몸짓 언어를 매우 잘 이해합니다.
최근의 연구는 개가 사람들의 눈짓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개들이 사람들의 '음성 언어'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공주'(원 주인이 시츄에게 붙여준 이름)는 지금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왠지 춥고 스산한 얼굴로 우울하게 있던 모습도 여러 활동가들이
안아주고 달래주면서 많이 사라졌습니다만 여전히 어딘가 의기소침합니다.
△조금은 안정된 최근 공주의 모습입니다.
혹시 반복된 '안락사 할까'가 이 동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힌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