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자의 반려동물 구조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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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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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로 지방의 한 폭력 예방 상담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가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가 반려고양이들과 동반 입소 가능한 쉼터가 없어 피해자 자신도 쉼터 입소를 미루고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이었습니다.

피해자는 평소 가해자로부터 병으로 머리를 맞거나, 발로 차이거나 밟혀 온 몸이 멍이 들도록 폭행을 당하고 있었으며, 가해자는 포크 등 도구로 피해자를 찌르기도 했습니다. 언어적 폭력은 일상이었습니다. 폭력 사태로 인한 분리 생활 중에도 가해자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피해자를 회유하였고 피해자는 한 차례 다시 돌아간 적도 있으나 폭력은 계속되었습니다. 오히려 다시 돌아간 이후 폭행의 정도는 더 심해졌고 끝내는 갈비뼈까지 부러졌습니다.
결국 경찰 신고 접수 이후 쉼터 입소 준비를 다시 진행하게 되었으나, 피해자의 가장 큰 걱정은 고양이들의 안전이었습니다. 국내 피해자 쉼터는 반려동물과 동반 입소가 불가능 하여, 피해자는 주변 지인들은 물론 지자체 보호소에까지 문의를 하는 등 고양이들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으나 어떠한 곳도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이 떠난 후에 가해자가 반려동물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폭력 상황이 심각함에도 쉼터 입소를 포기하여 또 다시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학대의 사회학(클리프턴P.플린)>에 따르면 피학대 여성의 20퍼센트 가량이 반려동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가해자를 떠나는 것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경기 등은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의 동물을 인수하여 돌봐주는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호자와 쉼터에 동반 입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보호 기간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이마저도 서울·경기 이외의 다른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제보를 받고 카라에서는 농림부 및 사건 발생 지역 동물보호센터와 직접 논의를 진행하였지만, 농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인수제 법적 제도 마련은 확답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왔으며, 사건 발생 지역 동물보호센터에서는 고양이들이 피해자와 함께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야만 입소가 가능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했습니다.
카라는 2018년에도 유사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의 반려견 카이와 라이를 맡아 보호하여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을 보낸 사례가 있습니다. 2019년에도 가정폭력 피해자가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까지 반려묘 3마리에 대해 카라에서 임시보호를 연계하여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카이와 라이를 구조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 현실은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이번 제보의 경우에도 피해자가 추가 폭행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반려동물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카라는 피해자가 반려하던 고양이 4마리에 대한 구조를 결정하였습니다.



폭력 예방 상담소 상담사들과 함께 카라로 도착한 고양이들은 내내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고양이들을 카라로 보내기 전날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눈물을 많이 흘리며 상담사들에게 고양이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의 중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피해자는 고양이 4마리를 한 공간에서 키웠습니다. 암·수가 같이 생활했던 탓에, 네 마리 고양이들 중에 한 마리는 카라에 도착해서 병원 검진을 받았을 때 이미 새끼들을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임신한 고양이는 현재 출산이 임박해 있습니다.
카라는 이번 사례를 통해 폭력 피해자의 반려동물에 대한 정책적 보호 대책 마련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폭력 상황에서 구조된 네 마리 고양이들에게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구조된 성묘 네 마리는 물론 새로 태어날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 가기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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