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쓰레기통에서 죽어가야 했던 아기고양이 샬롯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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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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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지난 주말 충격적인 제보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아기고양이가 비닐봉지째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대형 쓰레기통에 갇혀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이미 기력이 다 빠져 보였습니다.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카라는 제보자와 면밀히 소통하였습니다. 아기고양이는 노원구 한 교회와 폐가 주변에서 살아가던 개체였습니다. 케어테이커는 아기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하며 돌봐주었습니다.

어느 날 교회 목사라는 자가 케어테이커에게 고양이가 교회 화단에 배변을 하거나 자신이 열어 둔 교회 출입문으로 들어와 배변을 본다고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케어테이커는 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TNR도 더욱 신경 써서 진행했습니다. 쓰레기통에서 모진 학대와 멸시 속에 죽어간 아기고양이는 케어테이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무 영리하고 야생성이 강해 포획하지 못한 개체였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목사로부터 케어테이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고양이를 잡아 쓰레기통에 담아 두었으니 데리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케어테이커는 교회 내부로 들어온 고양이를 목사가 포획 후 적당한 용기가 없어 빈 쓰레기통에 고양이를 넣어 두었다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를 데리러 간 현장에서 맞닥뜨린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목사는 아기고양이를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오물이 든 쓰레기통에 비닐봉지째 가두고 그 쓰레기통을 다시 대형 비닐로 꽁꽁 묶어 버렸습니다. 쓰레기통을 열자 쓰레기처럼 취급된 아기고양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목사가 ‘고양이 먹으라고 쏟아부었다’는 사료도 보였습니다. 더러운 오물 냄새가 가득한 쓰레기통 안에서 아기고양이의 몸은 오물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학대 현장에서 케어테이커는 TNR 포획자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목사와 소통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교회에 와서 배변을 모두 치우라, 그렇지 않으면 고양이를 데려가 직접 키우라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하였습니다. TNR 포획자는 동물학대 범죄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과거에 교도소에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위협하는 발언까지 하였습니다.



고양이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하루도 못 버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카라는 고양이 사체를 인계받고 그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아기고양이는 통통하고 고운 모질이었으며 치아도 매우 건강해 보였습니다. 평소 케어테이커의 돌봄으로 건강하게 자라던 개체였습니다. 다만 뒷다리에 피가 묻어 나오는 의문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건강하고 무고한 고양이가 이제는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아기고양이에게 ‘샬롯’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조용히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식 장례를 마친 뒤 준비한 냉장 스티로폼에 샬롯을 고이 감싸 넣었습니다. 샬롯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부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원구 아기고양이 샬롯 학대 사건은 여러모로 충격적입니다. 소위 목사가 생명을 말살, 혐오, 학대했습니다. 정당한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시민은 단지 고양이를 보호하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학대자로부터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길고양이는 이미 우리 곁에 살고 있는 공존의 대상이고 존엄한 생명체입니다. 재산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충분히 생각하고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생명을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쓰레기통에 가둬 학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아기고양이 샬롯을 학대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한 목사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습니다. 그저 도심에서 태어나 한 끼 식사와 잠잘 곳을 찾아 헤맸던 샬롯이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지내길 바랍니다. 이후 소식 추가되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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