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 아동학대 현장에 반년 동안 방치되었던 '호강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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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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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쓰레기더미 집, 아동과 함께 방치되었던 반려견 '호강'이가 안락사 위기에서 벗어나 구조되었습니다.


약 3개월 전, 강남구 신사동 쓰레기더미 집에 14세 아동을 6개월 동안 방치하여 보호자가 구속된 사건이 한겨레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는 기사를 읽던 중 아직도 쓰레기더미의 빈 집에 반려견이 홀로 남아 있음을 깨닫고, 거의 100여 일 동안 방치견의 구조를 위해 분투하던 끝에 드디어 개가 구조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04978)


해당 집은 한 보호자가 14세 자녀를 6개월 동안 홀로 방치하여 구속된 현장이었고, 보호자는 교도소로, 아동은 보호소로 갔으나 여전히 개는 집에 남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쓰레기더미 집에 홀로 남은 동물의 안전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조사를 위해 현장을 다녀간 공무원이나 경찰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주변 이웃들만이 "주인도 없이 분뇨가 가득한 집에 살고 있고 산책 한 번 나가보지 못한 불쌍한 개" 라며 구조가 되면 좋겠다고 입을 모을 뿐이었습니다.


당시 카라는 강남구청 동물보호과에 카라와의 현장 점검 동행 및 방치견 긴급 격리를 요청했지만, 강남구청은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계속 말을 바꾸던 강남구청은 다음날 자체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방치견을 지자체 보호소인 동구협으로 일방적으로 옮겨버렸습니다. 





강남구청 동물보호과에서는 "동물이 보호자가 없는 쓰레기더미 빈집에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어도 학대받은 동물로 볼 수 없다", "학대가 아니므로 별도의 치료 조치도 불가하다", "동구협에 입소한 다른 유기 동물에 준하여 동일하게 처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라에서 직접 해당 방치견을 보호하며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지원하고 다른 가정에 안전하게 입양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강남구청 동물보호과는 "우리는 동물단체를 믿지 않으므로 카라에 방치견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해당 방치견을 동구협에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예방 접종 유무나 질병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방치견이 지자체 보호소에서 전염병 감염 없이 건강히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물론 안락사 위기도 피해 갈 수 없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카라에서는 동구협에 들어가게 된 방치견을 긴급 격리된 피학대 동물 지위를 부여하여 의료적 처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 보호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남구청에 요구하는 민원에 동참하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방치견은 지난 3개월간 접종 및 감염 질환 치료 등 의료적 처치를 받고 피학대 동물로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동학대로 구속되었던 보호자는 끝내 방치견에 대한 보호 비용을 납부하지 않아 소유권이 박탈되었습니다. 소유권 포기 이후 해당 방치견은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에 입양 대상 동물로 정식 공고가 게시되었지만, 입양 문의조차 없었습니다. 강남구청은 그제야 카라에서 해당 동물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9월 초 구조 당시 사진 속 방치견은 갈비뼈가 앙상할 정도로 마른 모습으로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주눅 든 상태였습니다. 6개월 동안 지낸 쓰레기 집에서의 생활이 보호소 생활보다도 못했던 탓인지, 오히려 동구협에서 지내는 3개월 동안 방치견은 다행히 살도 제법 올랐습니다. 카라에서는 더 이상 물건처럼 방치되지 않고 안전히 보호받기를 바라며 '호강이' 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해외 연구 조사에서 아동학대나 방임 가정 중 60%가 반려동물 학대, 방임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될 만큼, 동물학대는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과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범죄 현장에 동물이 함께 발견되어도 사람만 구조되고 동물은 그 현장에 물건처럼 고스란히 남게 되거나 결국 행방을 알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보호법상에 동물에 대한 사육·관리 의무 조항이 존재하지만, 단순히 육안으로 볼 때 이상이 없다면 학대로 여기지 않는 행정조치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범죄 현장에서 동물학대도 적극적으로 함께 수사되고 동물도 정당하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카라에서는 제도 개선에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호강이 소식은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호강이의 입양 진행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입양문의 > info@ekara.org / 02-3482-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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