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결정,
한국정부는 언제까지 눈치만 보고 있을 것인가?
지난 11월 6일 중국식품의약처 (China Food & Drug Administration – 이하 CFDA)는 화장품 규정 체계를 현대사회 흐름에 맞도록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6월부터 법적으로 필수 사항이었던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화장품 동물실험 강제 조항 폐지가 우선적으로 실시된다.
CFDA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6월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화장품 회사들은 이전에는 강제규정이었던 동물실험 없이도 제품 출시가 가능하게 된다. 대신,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안전성 확인을 위한 화장품안전원료 데이터 이용 또는 유럽연합에 의해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동물대체실험을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된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화장품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토끼, 쥐 등의 동물 수만 3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HSI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과학자들에게 비동물실험 개발 장려를 위해 Institute for In Vitro Sciences측에 $80.000의 연구비용을 지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중국이 동물실험을 한다는 이유로 수출을 하지 않았던 국내기업 아로마티카, 영국기업 러쉬와 같은 화장품 회사들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출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이하 카라)와 HSI는 한국 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위한 Be Cruelty-Free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으며 화장품동물실험의 불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시민교육 및 금지법 개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화장품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관심이 소비자뿐만이 아닌 업계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전국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시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2%가 화장품동물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윤리적인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카라에서 실시하는 ‘동물실험하지 않은 착한회사리스트’에 들어가기 위한 기업들의 문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착한회사리스트는 완제품뿐만이 아니라 모든 원료에 걸쳐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음이 확인된 곳만 선정되어 올라가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중국에 수출을 하지 않는 곳을 별 세 개 만점으로 하여 등급으로 구분해 왔다.
현시점에서 화장품동물실험이 필수인 중국에 수출하며 국내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입증이 된 국내 회사가 착한회사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이유는 한국에서도 화장품동물실험법 금지안을 끌어내기 위해 동참한 국내기업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의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국내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실제로 동물실험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화장품의 경우에는 동물실험 없이도 안전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까지 안전성이 입증된 비동물실험 방법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다. 한국정부는 아직 모든 동물실험을 대체할 대안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지를 미루고만 있는 반면 유럽연합을 비롯한 이스라엘, 인도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동물실험의 불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안전한 화장품 생산을 위해 동물실험을 법으로 금지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해외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동물실험이 하지 않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외국인들의 문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보아 정부의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늑장 태도는 한국 화장품산업을 위한 것이 아닌 동물실험업계의 눈치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