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가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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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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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작년 여름, 이이는 경기도 용두동 도살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좁디 좁은 뜬장에 힘없이 앉아있던 이이를 아직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이이의 옆 뜬장은 비어 있었고, 빈 뜬장에 갇혀 있던 개는 카라가 도살장을 급습하기 직전 도살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날 이이는 도살자 손에 끌려가는 옆 뜬장의 개를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체념했던 것 같습니다.



구조 후 이이는 더봄센터에서 지내며 금새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순박한 성품을 지녔던 이이는 더봄센터의 모든 개들에게 그 넉넉한 품을 내주었습니다. 개구쟁이 빅토리도, 숫기없던 안톤도 이이 앞에서는 마음껏 떼를 쓰며 누웠고 이이는 순수하고 너그럽게 받아 주었습니다.



이이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같은 개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