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구호] 700마리 즉사한 개농장, 생존 개들의 늦은 안부를 전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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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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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마리 즉사한 개농장, 생존 개들의 늦은 안부를 전합니다 



최악의 산불이 경북 안동지역을 덮치던 날 새벽, 루시의 친구들은 안동으로 향했습니다. 거의 천마리에 이르는 대형 도사견들이 사육되는 초대형 개농장 개들이 타 죽는 비극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길은 너무나 빨랐습니다. 서둘러 도착한 개농장은 이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거대한 잿더미가 되어 있었습니다. 개들은 짧은 평생 한번도 벗어나보지 못한 철장 속에서 불길에 타 죽어야 했고, 일부 요행히 철장 밖으로 탈출한 개들도 살아남지 못하고 마당에 죽어 있었습니다. 




이 참혹한 현장에서 루시의 친구들은 아직 살아있는 8마리의 개들을 발견했습니다. 긴 철장마다 즐비한 개들의 사체 앞에 서서 루시의 친구들은 눈물을 삼키며 결심했습니다. 이 아이들이라도 꼭 살리자. 긴 시간의 설득과 우여곡절끝에 결국 이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구조한 개들은 즉각 응급 진료와 병원 이송조치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한 마리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나머지 개들중 3마리도 중증 화상으로 패혈증 위기까지 갔지만 현재는 모두 회복중입니다. 


시대의 비극 개식용은 산불 위기 앞에서 다시 그 잔인한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이곳에서 죽어간 개들을 위로하고 치유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럴수록 살아남은 7마리 개들, 이 아이들만이라도 이제라도 '보통의 개'로 살게 해 이 미안한 마음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자 합니다. 




고맙게도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전 HSI)에서 이 아이들의 해외 입양 길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개들은 5월 중 출국하여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의 보호 및 재활 센터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은 후, 미국 내 보호소 및 구조 단체를 통해 입양을 기다리게 됩니다. 개들 중에는 뒷다리가 아픈 장애견도 있지만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선뜻 이 아이의 치료도 약속해 주었습니다. 


이제 이 이 아이들은 이 나라를 떠나 보호자와 함께 아침을 맞고 귀가를 기다리며 노을을 함께 바라보고 간식도 보채는 이 세상 다른 '개' 이제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개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가여운 개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려움에 떠는 이 아이들의 치료에 최선 다해 주신 카라 동물병원과 W 동물병원 선생님들께도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현장에서 수퍼빈 김정빈 대표님의 설득과 협상 덕분에 무리 없이 개들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빈 대표님의 현장 참여와 조력에 감사드립니다. 




살아남은 7마리 소식을 전하는 이 순간 경건한 마음이 됩니다. 구하지 못한 개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저희가 평생 가지고 가겠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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