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로드킬 방지] 속도만 줄여도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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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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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

우리에게는 찻길이며 길거리지만 길고양이들에게는 이면서 이동통로입니다.


추위를 피해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는 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킹캠페인이 필요한 계절이 왔습니다.

그런데 노킹 캠페인과 더불어 우리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또 있습니다.

바로 주택가에서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살피는 일입니다

 시도는 20135월 중성화수술 된 암컷 냥이입니다. 수술 당시 나이는 어렸지만 이미 한 번의 출산 경험이 있었으며 임신 초기였습니다. 녀석은 최초 수술된 지역에서 영역을 조금 이동했고 이곳에서 똑같이 중성화된 친구 여아와 둘이 의지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둘이 절친이 된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시도는 먹이와 영역을 이 녀석과 공유하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차가운 도로에 쓰러진 친구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시도는 친구의 사체를 물고 가려고 애를 썼다.

 

비극적인 사고가 난 날, 시도의 친구 냥이는 어떤 차량에 의해 머리를 받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친구가 쓰러지자 시도가 달려와 사망한 친구 냥이의 시신을 물고 가려고 갖은 애를 다 썼습니다. 보다 못한 동네분들이 사체를 한지에 싸 수습해서 박스에 담아 놓고 구청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시도가 이번에는 박스를 물어뜯으며 친구를 데려가려고 애썼습니다.

 

이렇게 해서 죽기 전까지 시도와 친밀함을 나누고 사료를 오도독 씹어 먹고 찹찹 물을 마시고 추위를 피해 햇볕 한자락을 찾아 쉬기도 하던 녀석...시도의 친구 이름 없는 고양이는 사체가 되어 시도를 길에 남겨 놓은 채 어딘가로 실려 갔습니다.

 

죽은 아이가 누구일까. 구청에 신고 된 이후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래서 여러 아이들의 슬픔과 비탄이 서린 곳, 사고로 죽은 아이들을 모아 둔다는 그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체 보관소는 구청에서 마련한 자원재활용 센터 한구석에 있었다. ‘동물사체 임시 저장고라고 명패가 불은 대형 냉장고 상 하단 모두에 빼곡이 동물사체들이 들어 있었다.


이곳은 시민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페기물들이 모여 제 갈 곳을 찾는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온갖 폐기물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이에 서울시 한 개 구에서 발생하는 사체들도 폐기되기까지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찾아 장례를 치러주고 싶다는 요청에 구청에서는 성심껏 응대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안내에 따라 차로 얼마간 이동 하여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곳 한 켠 냉동고 안에 시도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동네 분들이 고이 싸서 수습해준 한지와 노란색 보자기로 녀석의 시신은 한눈에 구분되었습니다.



친구의 사체를 되찾기 위해 시도가 물어뜯었다는 박스 대신, 친구의 사체를 감싼 보자기는 쓰레기봉투 안에 넣어져 보관되고 있었다. 아래 놓인 하얀 박스에 개별 사체가 넣어져 중량에 따라 폐기업체에 보내져 소각된다고 한다.

 

화장 처리는 폐기처리 업체에 중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며 의뢰한다고 합니다. 월 평균 약 150Kg의 사체가 접수 보관되며, 대부분이 길고양이들, 또한 어린 개체들이 많아 마릿수로는 100여 마리 가까이 될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이 지역은 사체 보관과 처리가 상당히 잘 되고 있는 자치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망한 시도의 친구는 언제 중성화가 되었는지 누구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지 불분명합니다. 신분을 밝히고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 사체를 가져가겠다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사체를 내 주셨습니다.


 

깨끗한 털과 토실한 몸체, 이렇게 죽지 않았으면 시도와 오래 우정을 나누었을 아이의 죽음. 우리가 막아줄 수는 없었을까.

 

아이는 아주 건강하고 관리가 잘 된 상태였습니다. TNR 표식이 뚜렷한 아이는 여아의 체중으로는 꽤 많은 4.6Kg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털과 이빨도 깨끗하고 항문에도 오물 하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날의 사고로 절명할 때 한 쪽 눈이 튀어 나온 것을 제외하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서울시에서 발생한 동물의 로드킬 사망 사고는 연간 약 5,000여 건입니다. 이중 90% 정도가 길고양이 로드킬 사고입니다. 행정추계이니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 추측됩니다. 또한 치명적 부상을 입고 어딘가에 숨어서 죽어갔을 경우를 산입해 본다면 로드킬은 재개발과 함께 길고양이 복지 훼손의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시도를 위해 동네 분들이 더 살뜰한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독살 등 직접적 학대의 발생 빈도와 사회문제화에 비해보면 로드킬 사고에 대한 사회의 주의와 경각심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시도의 친구가 죽은 사방 약 300 x 200 미터 좁은 지역에서만도 올해 총 3마리의 중성화 수술된 고양이들이 자동차와 배달 오토바이에 치어 죽었고 어미와 함께 영역 이동을 해 온 한 마리의 아기 냥이가 척추가 절단되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이중에는 중성화 수술 후 7년 동안이나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길 생활에 노련하게 정착했던 아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영리하고 노련해도 흉포하게 달리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피할 길은 없었을 것입니다.


 

나날의 삶이 너무 힘들지 않았기를, 세상을 떠나는 순간 안타까워한 친구와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기를,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 영원히 머물기를

 

길고양이, 그들에게도 나날의 삶은 소중하며 생명은 하나뿐입니다. 그들에게도 삶을 나누는 동료가 있고 앉아있기 좋아하는 자리 좋아하는 먹이와 삶을 지탱해 주는 고향, 비록 거리의 생활이지만 따스한 온기를 나누던 사람들과 행복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조심하면 길고양이 로드킬을 대폭 줄여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로드킬로 인한 길고양이들의 사망과 상해를 막으려면!

 

1. 길고양이들이 큰 찻길 건너 영역 이동을 감행하지 않도록 TNR로 개체수를 안정화합니다.

 

2. 자동차는 시동 걸기 전 엔진룸 노킹은 물론 주차된 차량 아래서 쉬고 있는 고양이가 없는지 살핍니다.

 

3.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운행자는 특히 주택가나 주상복합지역 등에서는언제나 서행 안전 운행하여 사람과 동물들, 그리고 자신의 안전을 확보합니다.

 

4. 물건이나 음식 배달은 여유를 가지고 미리 하며 절대로 재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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