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화성 진안도서관 12회차 교육을 통해 만난 감동적인 학생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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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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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십대 동물권 활동가 '틴카라'의 반짝이던 시간들이 마무리되어 갈 무렵, 화성시립진안도서관으로부터 교육 문의를 받고 9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총 12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이쯤에서 돌아보는 '틴카라' 이야기


초등 3-4학년 연령의 학생들을 학교 교실에서 많이 만나왔지만, 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은 어떤 이들일지 궁금해하며 각 회차에 맞춰 다양한 동물 주제와 활동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소식 전합니다~


1회 - 카라의 주요 활동들 살펴보기

처음 만나는 날인만큼, 서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카라의 활동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동물들은 어떤 내용인지도 살짝 공개했답니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카라 아름품에서 지내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할배'라는 개에 대한 사연을 담은 영상을 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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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 우리 주변에서 만난 동물들

'동물'이라고 하면 사람과 다르게 혹은 함께 동물과 생활하지 않는 경우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알고보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알아봤습니다.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용품 속에서도 이어져 있는 여러 동물들을 다시금 혹은 새롭게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올해 카라에서 진행했던 '동물친화적학교만들기 컨테스트'를 통해 만났던 공연초 학생들의 길고양이를 위해 직접 만든 영상이 있어서 함께 시청했습니다. 마무리 활동으로 각각의 동물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봤습니다, 뛰어난 그림 실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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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 반려 그리고 유기 동물들

3~4회차의 주제는 반려 동물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대표적인 반려 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특성, 그리고 거래되는 강아지들의 이면에 도사린 강아지 공장의 심각한 문제와 그로 인한 유기 동물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까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육 중 카라에서 함께 촬영했던 'EBS 하나뿐인 지구' 의 강아지 공장에 대한 영상도 보면서 입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지 말고 입양하기 캠페인을 위한 입양 홍보 포스터 만들기 활동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정성껏 만들어준 입양 홍보 포스터처럼 많은 유기 동물들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바라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생은 수업 후 주말을 활용해 카라 1층에 위치한 아름품 카페에 들러 아이들을 만나고 가기도 했습니다 :D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으로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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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 바른 반려와 펫티켓 알아보기

3회차에서 유기 동물과 입양에 좀 더 집중했다면, 4회차에서는 평생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바른 반려를 위해 꼭 필요한 준비 사항과 역할들, 비 반려인과 서로 존중하며 사고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돌봄 문화에 대한 내용에 다들 매우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카라에서 구조한 개들의 입양 준비를 하며 진행했던 사회화 교육에 대한 영상을 보며 실질적인 정보들도 얻고, 나만의 펫티켓 책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색지를 접는 방법부터 적은 내용들과 꾸미기 까지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고, 완성한 책자는 가족과 주변에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는 모습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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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 길고양이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 6회 -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어주기

이번 5~6회차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내용을 함께했습니다. 생각보다 길고양이 돌봄에 대한 경험이 이미 있거나 관심과 궁금증이 많은 아이들이 많아서 조금 놀라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과 고양이가 관계를 맺게 된 역사적 배경과 고양이란 동물의 특징을 알아보며 외면해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필요성이 가득한 존재라는 것을 모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굶주리거나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들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6회차를 진행했던 10월에는 곧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아래 사진처럼 길고양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해 봤습니다. 특히 단순히 만들기 체험으로 마친 것이 아니라, 실제 사는 곳 주변 고양이들을 위해 설치하고 돌봄 사례까지 전해 들어서 더욱 뿌듯하고 행복한 활동이었습니다. 직접 설치한 겨울집에 고양이가 와서 지낸다며 매주 자랑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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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반려 동물과 유기 동물 그리고 길고양이에 이어 만난 동물 주제는 동물원 동물입니다. 우리는 동물을 좋아하고 가깝게 보고 싶어서 동물원에 가곤 하지만, 동물원 동물들은 정말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동물원의 역사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나아가 체험/전시 에서 만나게 되는 동물들의 모습까지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카라에서 제작한 으르릉 보드게임을 통해 야생 동물은 야생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어찌보면 정말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의 욕심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2회차에서 소개했던 컨테스트의 또다른 수상 학급 중, 동물원 동물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동물보호 활동을 펼친 칠곡신동초등학교의 이야기가 있어서 영상 링크도 함께 넣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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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입장이 되어보기

지난 7회차에서 동물원 동물들과 체험/전시에 이용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봤다면, 이번에는 여러 이유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알아봤습니다. 서식지 파괴, 환경 오염, 불법 사냥 등 결국은 사람 중심의 관점에서 그동안 해 왔던 여러 것들이 생태계에 미치고 있는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젠가 놀이를 통해 한 종의 생명체가 사라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도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좀 더 생생하게 느껴보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젠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 우리의 생태계도 이렇게 위험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내용 중,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서식지파괴 등 동시 다발적인 문제로 심각한 멸종 위기 종에 처한 안타까운 북극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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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 농장동물 part 1. 공장식축산과 동물복지농장

9~10회차에는 농장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농장동물하면 떠오는 동물들이 있는지? 우리가 식탁에서 만난 그 동물들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열악한 환경에서 생을 살다가 마감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장식축산"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되어 너무 놀라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농장동물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통을 공감해주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10회 - 농장동물 part 2. 농장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10회차 수업에서는 우리가 왜 소, 닭, 돼지 등의 농장동물은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흔히 농장동물은 지능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통념에 불과합니다. 농장동물도 지각력이 있고 감정이 있으며 어떤 소, 닭, 돼지는 반려동물로서 사람과 교감하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하교길에 마중나오는 닭의 모습, 넓은 풀밭 위를 민첩하게 달리는 돼지의 모습, 좁은 농장에서 벗어나 생추어리로 이동하자 행복한 듯 뛰며 사람에게 인사하는 소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농장동물을 고통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채식'의 다양한 종류를 살펴보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서로의 다짐을 나누었습니다.

>> 관련 영상 보기 (농장에서 구조되어 행복한 소의 모습)




11회 - 지속 가능한 그리고 윤리적인 소비란?

10회차에 걸쳐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며, 우리 주변의 일상 생활에서 함께 공존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고민들도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주제로는 일상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 소비'라는 개념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윤리적 소비는 멀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침에 눈을 떠서 사용하는 칫솔과 치약에서부터, 특히 요즘 처럼 추운 날씨에는 방한용품들로부터도 찾을 수 있으며 충분히 윤리적인 소비를 선택할 수 있는 있다는 점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의 학생들이다보니 직접적인 구매 행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가족들과 주변에 윤리적인 소비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과 소비를 줄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활동에 앞서 마무리로 함께 본 '감기 걸린 날'이라는 그림책의 영상도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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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회차에서는 주제에 맞춰, 집에 있는 늘어난 옷이나 헌 천으로 캠페인 메세지를 담은 에코백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시간 관계 상 페브릭 전용 크레파스와 사인펜 등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글과 그림을 꾸미는 작업으로 마무리 했더니, 마지막 수업 날 정말 에코백을 완성해서 가져와 준 멋진 학생들이랍니다!!



12회 - 함께한 시간들 돌아보기

이번시간에는 1회부터 11회까지 학생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다시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기전에 마지막 시간임을 아쉬워하는 학생들을 달래가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시간이 꽤나 흘러 잊었을 법한 주제도 하나같이 모두 기억하고 있는 고마운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카라와 함께 나눈 이야기가 다음날 어린이 신문에 꼭꼭 나왔다며 신문 스크랩한 내용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신문기사도 카라와 함께 시간을 나눴기에 학생들에게 더욱 잘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화성시진안도서관에서의 교육은 카라와 함께 활동하는 4인의 강사와 카라교육아카이브팀 활동가 3인이 함께 참여한 12회차 프로젝트 교육이었습니다.  같은 주제나 내용의 교육일지라도, 만나는 상황과 대상에 따라 교육 현장의 결은 매번 다르고 새롭곤 합니다. 특히 이번 화성 진안도서관에서 만난 학생들은 교육을 함께한 카라 활동가와 강사분들에게 선물처럼 여겨진 시간이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할 만큼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가득한 학생들 덕분에 저희도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2019년을 의욕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 화성 진안 도서관에서 만났던 다정하고 친절하며 열정적이었던 학생들~ 만나서 반갑고 정말 고마웠어요!


-동물권행동 카라 교육아카이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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