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네 달 전, 지난 3월에 일어난 유기견 척추골절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척추가 골절된 개 한 마리가 전북 익산에서 발견됐단 제보가 카라로 왔습니다. 제보자를 통해 처음 엑스레이 사진을 전달받은 활동가들은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 속 개의 등 척추가 완전히 두동강이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로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최초 제보자의 발견 당시, 개는 체육공원 주변 밭에서 폐비닐에 싸인 채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인근 어디에서도 보호자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답니다.
척추가 골절된 채 뒷다리 사용도 어려운 개가 인적 드문 곳에 홀로 있다니! 너무나 의아한 일이었습니다. 동물병원에 옮겨진 후 수의사 진단에 따르면, 척추 골절 외에 이렇다할 부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 교통사고로 상해를 입었다면 외상과 늑골 부상 등이 추가로 발견돼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누군가가 고의로 개를 학대하고 외진 곳에 유기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카라, 학대범을 찾기 위해 고발 진행하다
제보를 받은 카라에서는 이러한 정황을 근거로 3월 26일 고발을 진행했습니다. 비닐에 싸인 채 초롱초롱 두 눈만 말갛게 빛내고 있던 이 유기견이 어떻게 다치게 되었으며 어디에서 왔는지, 학대범은 과연 누구인지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싶었습니다. 사람의 학대 행위로 인해 유기견은 목숨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범인을 찾게 된다면 그 죄를 엄중히 물을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익산경찰서의 수사는 큰 진척 없이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범인이 특정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어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지금이라도 작은 단서라도 나타나 이 엽기적인 사건의 전말이 결국 사회에 드러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범인을 찾는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학대당한 개는 목숨을 겨우 유지하며 큰 수술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한 동물병원과 익산시 보호소, 봉사자님 도움과 보살핌 속에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유기견은 봉사자님으로부터 '귀동이'라는 귀한 이름도 선물받았습니다.
귀동이가 받은 수술과 귀동이에게 남은 치료비 빚더미
척추를 잇는 수술을 위해 귀동이의 털을 깎아내자 앙상한 몸매가 나타났습니다. 여러 척추를 잇는 수술인만큼 위험했습니다. 체력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수술은 1차, 2차로 나눠 신중하게 진행됐습니다. 살아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 소망 덕분인지 귀동이는 두 차례의 힘든 수술을 씩씩하게 이겨냈습니다.
귀동이는 이제 동물병원에서 휠체어를 타며 재활훈련을 합니다. 재활시간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힘들고 귀찮은 재활훈련이지만, 귀동이는 찾아오는 봉사자님을 보며 힘을 냅니다. 귀동이를 만나러 먼걸음을 달려 내려간 활동가를 향해서도 반가운 표정과 몸짓을 보여주었습니다.
봄을 지나 여름이 오기까지, 귀동이는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라 목숨을 건 수술을 마치며 동물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지금 제 다리로 재활연습에도 열중인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며 그저 대견하다 싶습니다. 왕성한 식욕으로 밥을 잘 먹어주는 것도 기특합니다.
급한 수술도 마쳤고 이제는 한숨 돌리는구나 싶지만, 귀동이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큰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5월 말까지 지불하지 못한 진료비와 수술비 등 밀린 치료비만 2천여 만원에 이릅니다. 귀동이의 사연을 아는 동물병원에서 많은 할인을 해주었고, 봉사자들이 긴급하게 모금도 해보았지만 역부족입니다. 카라에서도 지원의 차원에서 일부 보탤 예정이지만 전체 금액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귀동이를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사람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은 귀동이가 이제는 사람들의 따뜻한 온정으로 위로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남아있는 치료비를 모두 갚고 동물병원에서 퇴원해 새 삶을 찾아가기 위해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야하겠지만, 귀동이의 앞날이 보다 꽃길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모금이 종료되었습니다.
▶ 기부금 영수증 발급 신청: https://forms.gle/22jqnScatrZbTNyo7
모금액은 귀동이의 치료비로 전액 지불될 예정이며, 기부금 영수증 발급 가능합니다.
귀동이의 새로운 인연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아직 병원치료가 남은 귀동이지만, 퇴원 후에 귀동이가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카라에서는 귀동이가 동물병원을 벗어나서 나쁜 기억을 잊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 수 있도록 입양처를 수소문해 보려 합니다. 입양을 고려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부디 많은 날이 흘러가기 전에 귀동이가 바깥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귀한 인연이 나타나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바람으로 같이 지켜봐 주세요.
<귀동이 입양을 위한 정보>
-귀동이는 추정나이 4~6살가량의 수컷입니다.
-척추 치료는 끝났으나 퇴원 후 건강검진을 위한 정기적 병원 방문은 필요합니다
-배변은 잘되지만, 배뇨문제로 요도 카테터 사용이 권장됩니다. 요도 카테터 사용 시, 소독과 교체를 위해 병원 방문이 이뤄져야 합니다.
-욕창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몸을 뒤집어주어야 합니다.
입양이나 임시보호를 원하시는 분은 카라 대표메일(info@ekara.org)로 꼭꼭 연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