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언제까지 물건이어야 하나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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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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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언제까지 물건이어야 하나요?


최근 대형 반려동물 분양업체가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국적으로 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곳은 3층 건물(약 100평 규모)로 사옥을 이전했으며, 사옥이전 기념 특별 이벤트로 반려견 분양시 최대 30~50% 할인을 제공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물건처럼 할인 행사의 주인공이 된 강아지들. 이벤트를 기회삼아 어린이날 선물로 또는 외로운 마음을 위로할 수단으로 사람들은 칸칸이 전시된 어린 강아지를 상품처럼 고르고 매입하러 방문할 것입니다. 과연 펫숍의 직원들은 각 개체의 특성을 설명하며 입양에 신중을 기하도록 사육 환경 등을 엄격히 확인할까요? 펫숍 방문자는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것은 한 생명의 평생을 책임을 지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사실을 과연 충분히 숙지할까요? 특히 유리장 안에 진열된 작은 생명체들의 부모는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생각해 본 적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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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얼마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2019년 한 해 동안 반려동물을 입양한 주 경로에는 ‘지인 간 거래(37.8%)’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펫숍 등 영업소 이용(23.3%)’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보호소 입양' 비율은 고작 9%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동물이 생명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고, 손쉽게 물건 사듯 펫숍을 통한 동물 구매는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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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입한 동물들은 너무 짖어서,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이사를 가야 해서, 애인과 헤어져서 등의 이유로 쉽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숫자와 역설적으로 동일하게 증가하는 유기동물 숫자. 우리사회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생명을 위해 좀 더 신중하고 엄중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고, 버려지고 위기 속에 놓인 생명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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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로 날아든 법률 '통고서'


사지 말고 입양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카라의 캠페인 글에 대해 모 펫숍에서 법률 대리인을 통해 '통고서'를 보내왔습니다.  ‘통고서’에 적힌 내용의 요지는 이러했습니다. “반려동물 판매에 관한 카라의 게시글을 즉시 삭제하고, 이 글을 공유한 사람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게시물을 내리도록 조치한다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 





법률 대리인 서한에는 펫숍에 대한 카라의 게시글이  “해당 반려동물 판매 업체의 동물에 대한 애정과 정성을 도외시한 허위사실이며, 상업적 이익을 목표로 반려견을 단순한 상품처럼 취급하는 것처럼 발신인을 매도하여서는 안된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누군가 펫숍에서 귀여운 아기 동물을 구매할 때, 다른 한편에서는 수만 마리의 동물들이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2019년 한 해에만 13만 5,791마리의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했고 전체 유실·유기동물의 46.5%인 6만 3천여 마리가 보호소에서 죽어가야 했습니다. 공고기간인 십 여 일간의 보호비용으로는 한 해 230억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었습니다. 유기동물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보호소 입양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우리와 동물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이에 카라는 반려동물을 물건처럼 사고 파는 산업의 도구로 여기며 <번식 - 매매 - 소비>하는 비정한 싸이클을 중지시키기 위해 법·제도 개선과 시민사회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독일은 이미 반려동물 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영국 역시 반려동물 번식장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펫숍, 온라인거래 등 3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였습니다. 펫숍 동물 매매의 중단과 보호소 입양 일반화를 위한 활동은 동물권단체의 당연한 의무이자 목표입니다.

카라의 더봄 센터에만도 당장 입양처가 절실한 150여 마리 동물들이 있고, 전국 각지의 보호소 동물들이 지정된 안락사 공고 날짜 안에 가족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동물들의 무구한 눈빛을 떠올려 봅니다. 카라는 어떠한 통고와 위협에도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 우리나라 법 체계 상 '물건'으로 취급되는 동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고유 활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펫숍의 법률 대리인이 보내온 통고서의 내용에 따라 관련 게시글을 삭제할 의사가 없습니다.


펫숍 동물의 실태



해당 펫숍은 24시간 영업을 내세우는 곳으로  각 전시장에 새벽까지도 백열등을 밝히고 동물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대로변에서 훤히 안이 사방에서 들어다 보이는 작은 아크릴 케이지에 전시된 강아지들은 사람들의 무차별적 시선이나 조명으로부터 숨을 곳이 전혀 없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불빛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은 고작 매트 아래가 전부입니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동성이 높은 강아지들은 사회화를 형성해 줄 어미나 형제 동물도 없이, 아크릴 장에 갇힌 채 누군가에게 발탁되어 팔려갈 날 만을 하루하루 기다려야 합니다. 강아지들은 강아지 본연의 습성을 표현하고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장난감도 거의 없이, 매트 한장이 깔린 좁은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 중 낯선 누구라도 강아지들을 수시로 유리 너머로 쳐다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영업 광고 덕분인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구입 계약서를 쓰러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새벽까지도 불 켜진 전시장에 놓인 어린 개체들의 심리적, 신체적 안정을 위한 방안은 부재한 상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