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자가번식 공장견] 100여 마리 개들을 위한 프로젝트 안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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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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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의 한 공장에는 100여 마리의 개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4년 전, 공장 아저씨가 구조한 네 마리 유기견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저들끼리 근친교배를 거듭하며 100여 마리까지 몸집을 불리게 된 것입니다. 아저씨는 개들을 사랑했으나 무지했습니다. 그 대가로 개들은 좁고 열악한 공장에서 밀집되어 살고 있으며, 개들은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거나 약한 개체는 다른 개에게 공격당해 죽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개들은 번식과 출산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 활동가들을 바라보는 개들.



아무도 원하지 않은 동물학대


- 문제 1: 밀집된 환경에서 공격당하는 약한 개체들

카라의 활동가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몇몇 마리는 이미 배가 만삭이 되어 출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여 예민해진 몇몇 성견들은 몇 마리 어린 개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었고, 현장조사에서 공장 설비 밑에 숨겨져 있는 어린 새끼의 사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문제 2: 점점 야생화가 되어가는 상황

개들은 근친교배로 인해 서로를 아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를 거듭해 태어나는 2세대, 3세대 개들일수록 사람과의 사회화가 잘 되지 못하여 사람들을 경계하고 적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새끼들은 어미의 행동을 많이 모방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도 사람을 적대하게 됩니다.


- 문제 3: 좁고, 비위생적이며, 열악한 사육환경

아저씨는 나름대로 청소를 계속 하고 있었으나 개체 수가 너무 많아 공장을 청결히 관리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공장 내부와 외부 모두 개들의 대소변으로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더불어 쇠를 다루는 공장이라 개들이 계속 쇳가루를 먹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저씨는 나름대로 개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매일 개들을 위해 쌀을 끓여 먹이고 있었습니다. 개들에게 1차 접종까지는 진행하려고 했으며 40여 마리가 될 때까지는 이름도 지어주셨다고 했습니다. 그 누구도 동물들의 불행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보호자의 무지와 사회의 동물복지 수준이 떨어진 탓에 개들은 공장에서 죽거나 죽이면서 고통받게 되었습니다.



100여 마리 개들을 돕는 길


공장이 위치한 파주시에서는 개들을 돕는 방법은 없고, 시보호소로 인계해 안락사 하는 것만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입양을 문의하는 사람들은 ‘큰 개’를 찾는 사람들이며 아저씨는 혹시 개를 잡아먹을까봐 입양보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시민 분께서 카라에 도움을 요청하셨고, 카라는 아저씨와 이야기하여 개들을 돕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공장에 있는 개들은 약 100여 마리입니다. 성견들이 70여 마리, 자견들이 30여 마리, 출산을 앞둔 산모견들이 3~5마리로 추정됩니다. 산모견들의 뱃속에 있는 개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집니다. 카라의 활동가들은 최대한 많은 개들을 돕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1. 중성화 수술

수술이 가능한 모든 개체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여, 더 이상의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합니다. 수술 개체 수는 약 70여 마리로 추정합니다.


2. 중성화 불가능 개체 전원 구조

산모견과 중성화 수술이 불가능한 어린 개들을 모두 구조하여 보호합니다. 전염병과 성견의 공격에 취약한 개체들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입양가능개체 입양 지원

중성화 불가능한 개체 30여 마리와 새로 태어날 새끼들, 그리고 사람친화적인 성견들까지 입양 지원을 합니다. 더봄센터에서 보호하다가 더불어숨센터로 와 입양파티를 열 예정입니다.


4. 공장 환경개선

모든 개체를 구조하지 못하는 대신, 개들이 조금이라도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열악한 사육환경인 공장에 대한 청소와 정리를 진행합니다.



위 네 가지 활동에 대한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장과 정책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유실·유기동물은 13만 5천 마리에 이릅니다. 한편,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 가구로 추정됩니다. 그들의 입양경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인에게 무료분양(45%)’. 그 다음이 ‘펫샵 구입’(23.2%)이며, ‘지인에게 유료 분양(16.9%)’입니다. 지인에게 분양받는 것이 거의 삼분의 일에 달하는 것이죠.


유기동물의 증가와 입양경로의 상관관계를 논리적으로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누가 어떤 경로로 입양한 동물을 어떻게 키우거나 버렸는지에 대한 조사결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반려동물 관련 이슈는 대개 한 가지 문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개인/업체를 떠나, 생명을 함부로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인 분양이나 펫숍 판매 등으로 입양된 동물들이 학대당하거나 버려지는 것도 문제지만, 반려동물이 낳은 새끼들을 무분별하게 입양을 보내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결국 반려동물이 낳은 새끼나 그 후손이 동물을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키워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 입양을 가게 되면서 큰 문제를 낳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시골개 문제, 개농장 문제, 애니멀호딩, 동물 방치 등 정말 많은 동물학대 이슈가 중성화 수술의 부재와 무분별한 분양/입양과 아주 긴밀하게 엮여 있습니다.


카라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00여 마리 개들의 삶에 연대하는 한편, 중성화 홍보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을 통하여 더 많은 동물들을 돕고자 합니다. 책임감 있는 반려문화와 존중받아야 할 생명들을 위하여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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