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인근을 떠돌며 살아가던 유기견 진순이는 개장수에게 둔기로 얻어맞아 상처를 입은 채로도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지금의 제보자가 진순이 사진을 찍어서 병원 약을 지어 먹이는 등 돌봐주신 덕분에 상처는 겨우 아물었습니다. 하지만 중성화가 되지 않은 채로 유기견 신세로 떠돌던 진순이는 길 위에서 임신을 하면서 또 다른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진순이는 사람들 눈을 피해 공사장에 있던 컨테이너 바닥의 흙을 파고 들어가 새끼를 출산했습니다. 새끼들은 무려 7마리나 되었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 중 3마리는 태풍 힌나노로 인한 집중 폭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갈 데 없던 진순이는 컨테이너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새끼 4마리를 데리고 진순이는 컨테이너를 지붕 삼아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나마 제보자가 용인에서 천안까지 오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먹이를 챙겨준 덕분에 진순이는 남은 새끼들이라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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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순이가 새끼들을 키우고 있는 공사장에 아파트 건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 진순이네 가족이 몸을 숨기고 지내던 컨테이너도 철거가 임박해 왔습니다. 공사가 시작되고 컨테이너가 불시에 철거된다면 새끼들이 다치거나, 놀란 진순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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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진순이는 길에서 떠돌며 지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게 될 것이고, 새끼들은 자라면서 야생화 될 경우 소위 '들개' 무리가 될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떠돌이 개들을 잡아가려는 개장수의 위협도 진순이와 새끼들에게 큰 위험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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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오랜 기간 진순이 가족을 포기하지 않았고 새끼들만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진순이만큼은 제보자가 직접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카라는 방치된 동물 보호를 위해 애쓰는 시민과 연대하고, 중성화의 부재 · 방치 학대 · 유기· 개식용 산업의 굴레 속에 비극이 대를 이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순이 가족 구조에 나섰습니다.
몸과 마음에 모두 상처를 입은 진순이는 사람을 경계하는 편이었지만,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덫에 들어와 주었고 일가족은 안전히 구조되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진순이는 사상충 양성, 지알디아 양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달봉이네 사설보호소 전원구조&완전종료 프로젝트, 도살장 철폐 등 연이은 대형구조로 카라 역시 보호 공간이 여의치않지만, 위기에 처한 진순이 가족을 위해 사무실 공간 한쪽을 내어주고 돌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에게는 '몽지, 콩지, 빵지, 단지' 라는 귀여운 이름도 생겼습니다. 진순이가 얼마나 애를 써서 새끼들을 키워냈던지 강아지들은 통통하고 건강하며 활기찹니다. 진순이는 차가운 공사장 바닥이 아닌 온기가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새끼들과 단잠을 자며 사람과 교감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구조는 끝이 아니라, 이후에 진행되는 치료 및 입양까지 많은 책임이 뒤따릅니다. 치료를 마치고 입양가족을 찾는 날까지 진순이와 강아지들 소식에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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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신청 > https://www.ekara.org/kams/adopt
💛 입양센터 아름품 >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11:00 ~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