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동료 단체 KDS, KK9R, 유엄빠와 함께 478마리를 함께 구조하고 그 중 185마리를 카라로 데려왔습니다. 이 중 구조 당시 갓 태어난 새끼들과 수유 중인 모견, 그리고 이미 출산이 임박한 개들, 그리고 당장 치료가 위급한 개들을 카라 동물병원으로 데려와 집중 케어와 돌봄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 개체 검진을 통해 자세히 살펴본 개체들의 건강 상태는 예상대로 처참했습니다. 페퍼라고 이름 붙인 개는 구조 당시부터 왼쪽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개들의 뼈와 뼈 사이에는 관절낭이라는 부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부위가 움직일 때의 충격을 완화해주고 관절 또한 잘 구부려질 수 있게 합니다. 페퍼는 이 관절낭 부위가 자체가 소실되어 대퇴골 부위와 슬개골이 점차 붙어 굳어버렸고 지금처럼 왼쪽 뒷다리를 전혀 쓸 수 없게 되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카라병원 수의사님의 소견으로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골절이 있었거나 관절낭의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탈구가 일어났을 여러 가능성을 언급하시며 처치만 제때 이루어졌더라도 이렇게까지 심한 상태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페퍼는 다리 이외에도 심각한 혈뇨를 보였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페퍼의 방광 안에는 엄청난 크기의 결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람도 방광에 작은 결석이 생기면 맹장염과 비슷할 정도의 통증을 느낀다고 하는데 이 작은 개는 자신의 방광을 꽉 채울 만큼의 커다란 돌을 품은 채 몇날 며칠을 아파했을까요. 이제 겨우 5살로 추정되는 페퍼지만 반복된 출산으로 자궁이 이미 흐물흐물하여 중성화 과정에서도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페퍼가 낳은 강아지들이 물건처럼 펫숍진열장에 전시 되고 있을때 모견인 페퍼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고통으로 한참을 시달렸을 생각을 하면 그저 마음이 미어집니다.
페퍼는 현재 중성화 수술과 결석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구조 2주차, 아직도 페퍼는 모든게 얼떨떨 해보입니다. 시원한 바람 한 점 불 일 없어 숨이 턱턱 막히는, 한낮임에도 밤처럼 어둡고 지저분했던 번식장 하우스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란 말을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산책과 간식,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될 가족의 품까지 하나하나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페퍼뿐만 아니라 카라에는 함께 구조된 180여 마리의 또 다른 루시들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긴 여정이 되겠지만 모든 구조견이 가족을 찾을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후원을 통해 응원 부탁드립니다.
💥불법 번식장 구조 185마리를 위한 모금
⬝일시후원: 우리은행 1005-702-123977
⬝ PayPal : info@ekara.org